온갖 근심

온갖 근심

$16.80
Description
일상의 슬픔과 불안을 문학의 언어로 정제해온
현대 독일 문학의 독보적인 이야기꾼
작가 마리아나 레키의 서른아홉 편의 짧은 연작 소설
현대 독일 문학의 대표 작가 마리아나 레키의 짧은 연작 소설 『온갖 근심』이 현대문학에서 출간된다. 『온갖 근심』은 독일의 유수 심리학 잡지에 연재된 서른아홉 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불안, 불면, 공포, 분노, 실연, 상실, 고독과 같은 삶의 크고 작은 ‘근심’을 일상의 풍경 속에서 섬세하고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특히 초단편 형식이라는 짧은 호흡 안에서 인물, 상황, 사유를 완결된 문학적 단위로 응축해낸 점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
“모두의 내면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데 우리 내면만 엉망진창인 것 같다”고 느끼는 카페 주인에서부터 인생의 첫 상심을 겪는 소녀, 손이 떨리는 증상을 앓는 친구, 덧없는 인생과 사투를 벌이는 가족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법한 인물들의 다양한 내면이 펼쳐진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의 결핍이나 상처를 분석하거나 해결하는 대신, 한 걸음 비켜서서 바라보는 다정한 시선을 통해 근심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한 단어도 헛되이 쓰지 않는 유머와 세심함이 공존하는 문장으로 가벼운 듯하지만 결코 얕지 않은 위트와 멜랑콜리가 섞인 서사를 구축하는 마리아나 레키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독일의 평단에서는 이 책을 두고 “감정을 과장하지도, 희화화하지도 않으면서…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이자 포옹 같은 책”(유디트 리레Judith Liere), “풍부한 인간 통찰의 보고寶庫”(데니스 쉐크Denis Scheck)라고 극찬한다. 《슈피겔》, 《쥐드도이체 차이퉁》, 《디 차이트》 등에서도 “시끄럽고 어지러운 일상의 감정들을 섬세한 관찰력과 위트로 자연스럽게 녹여낸 소설”, “행복을 흔한 단맛으로, 불행을 호들갑스러운 쓴맛으로 만들지 않는 작가” 등의 연이은 호평이 이어지고, “영혼에 바르는 연고”, “삶을 바라보는 정직한 시선, 상쾌한 유머, 한 조각의 지혜로 쓴 책” 등의 독자 서평까지 더해지면서 오랫동안 큰 화제를 모았다. 독일 문학 특유의 사유의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독자 친화적인 접근성을 획득한 드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

마리아나레키

MarianaLeky
현존하는독일작가중가장독창적이고섬세한이야기꾼.1973년독일쾰른에서태어나고향에서서점직원교육과정을마치고힐데스하임대학교에서문화언론학을공부했다.현재는베를린을기반으로작품활동을이어나가고있다.2000년여성잡지『알레그라』단편소설공모전수상을계기로문단의주목을받았고,2001년『케이크장식』으로니더작센문학상과바이에른주장학금을,2005년『응급처치』로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수여하는문학작가부문젊은예술가장려상을받으며일찍이문학적역량을인정받았다.『응급처지』『신사양복점여직원』『의사가올때까지:면담시간의이야기들』등꾸준한작품활동을통해이름을알린그는2017년에발표한『여기서볼수있는것』(국역본『오카피를보았다』)로국제적관심을받았다.20개국이넘는나라에판권이수출되었고,2021년아론레만에의해영화화되었다.『온갖근심』은심리학잡지에연재된문학칼럼을엮은것으로두려움,걱정,불안,상실,상처등의묵직한주제를공감,유머,온기로환기하는문체로독자를위로하는레키문학의정수를보여준다.

목차

비행기가나는건비행공포덕분이다·9
잠못들던밤·15
내면의형제·21
따라왔어요·27
게르트루트간호사와행복한어린시절·33
온갖근심·39
늘있었던것과한번도없었던것·45
인생에서확실한것은세가지·51
떨며인생의바다를헤쳐나가다·57
지금당장양귀비씨앗빵두개내놔!·63
비제여사와갈등공포증·69
환자들의폴로네즈·75
사랑의기본소득·81
행복과불행의증인·87
어마어마한불안·93
욕먹은심장·99
비제여사가사랑에빠졌어요·105
눈물한방울안떨어진것처럼·111
하늘의별처럼닿을수없는·117
차라리고래고래악을쓰는게낫다·123
우리가예상하지못한것·129
그제의공포·135
사춘기,대륙이동·141
곱사등이친척들의안경·147
노화의덜커덩과덜덜에대하여·153
10종경기무릎·159
도둑의마음·165
슈네피가메르시라고한다·171
어제만해도있었다·177
소망이이루어지면·183
누가오이대왕의입에재갈을물릴까?·189
공경하는늙은북슬이에디·195
절대나지않을것같은초상·201
세계적인대기줄·207
점화손잡이세기·213
지옥의눈빛을가진남자·221
비제여사가틈을메우다·227
내가완전패닉에빠졌을때·233
안녕,비제여사·241

출판사 서평

✯독일누적23만부판매✯✯쥐드도이체차이퉁올해의책✯✯슈피겔·아마존65주연속베스트셀러✯

“우리는서로의불행과행복의증인이되었다”
모든마음의무게를함께지는작고따뜻한이야기

우리는『온갖근심』에서서로느슨하게연결된여러인물들을만나게된다.이들은모두특별하지않은일상속에서누군가는조금더힘겹게,누군가는조금더수월하게각자의‘근심’을짊어지며살아가는화자‘나’의이웃들이다.
윗집의비제여사는화자와함께만성불면증에시달리는이른바‘불면전문가’다.밤새한숨도못잔날이면그들은계단참에앉아서그들의‘전공분야’를파고든다.

“다음단계로비제여사는호흡에집중하려애를썼지만,그녀의노력은안타깝게도대부분호흡곤란으로끝이났다.걸음에의식적으로집중하면갑자기넘어지기시작하는것과같은이치다.비제여사는하는수없어양을세기로하지만,이방법은비제여사도,나도실제로한번도통했던적이없다.(…)다음단계로,옆에서잘도자는것들을보면서순수한질투심에짜증이치밀기시작한다.(…)가장괴로운단계는걱정이밀려드는시간이다.”

또우리는늘부들부들떠는미니어처핀셔잡종‘로리’를데리고다니는폴씨를만난다.그는유난히공손하고친절한사람이지만유독광장공포증만큼은스스로감당하지못해‘나’에게도움을청한다.

폴씨는엘리베이터와대중교통을,금방밖으로뛰쳐나올수없는온갖건물들을무서워한다.공포증을털어내고자안해본짓이없다.행동치료사를세번이나바꾸어가며치료를받았고(…)불안을가라앉히는약도먹어봤다.(…)“나는안될것같아요.”폴씨는소리죽여이말을되풀이했다.누군가가그렇게나슬픈표정으로,그렇게나지친얼굴로,그렇게나엉클어진마음으로우리집현관에서있었던적은그리많지않다.

이들외에도우리는릴케를인용하기를좋아하는은퇴한정신분석가울리히삼촌도만나고,사랑의상처로괴로워하는리자,돌봄이필요한나이임을받아들이지못하는카미유이모,당장이라도휴식이필요한슈베르터스여사도알게된다.심지어자신의불행을‘나’에게화풀이하는아랫집귄터씨까지….
레키의문장은유머와연민,친밀감과거리감사이를정교하게조율하며일상의‘온갖근심’을하나의공통언어로전환한다.그리고산책길에서,가게안에서,거실과진료실에서이어지는짧은대화와소소한장면을통해,비록문제는해결되지않더라도,‘적어도한번쯤은바깥공기를맡고햇볕을쬐는’순간들을만들어준다.그러다어느순간우리는비제여사와폴씨와울리히삼촌과귄터씨가작품속에만있는것이아니라우리모두의삶속에도존재하고있음을깨닫게된다.

하찮고도위대한우리의근심에대하여

“우리가붙들고씨름하는것들이얼마나하찮은가
우리를붙들고씨름하는것들이얼마나위대한가”
-라이너마리아릴케

마리아나레키의글은결코무겁거나비관적이지않다.오히려기발한유머와따뜻한상상력이스며들어슬픔과위로가동시에존재하는독특한정서를만들어낸다.이를테면두려움많은존재에게서조차하나의‘능력’을발견해내는식이다.이를통해우리가애써밀어내려했던감정들이어쩌면우리를지탱해온힘은아니었는지를자문하게한다.

초등학생사내아이둘이불쑥나타나더니풀밭으로뛰어온다.(…)둘이광검을들고서슈퍼히어로이야기를하고있다.버튼을누르면광검이윙윙요란한소리를내고번쩍번쩍빛도뿜는다.한녀석이광검으로내옆에서벌벌떨고있는작은강아지를가리키며묻는다.짐짓심각한말투다.“얘의초능력은뭐예요?”
나는안쓰러운눈길로로리를쳐다보면서,뭐라고대답해야잘했다고소문이날지고민한다.그사이옆에있던털실모자가냅다대답한다.“쟤의초능력은공포야.쟤가떨면온세상이진동하지.”

“우리가붙들고씨름하는것들이얼마나하찮은가,우리를붙들고씨름하는것들이얼마나위대한가.”이책의주요모티프로쓰인릴케의문장이다.이처럼작중인물들의근심이한편으로는사소하고하찮아보이지만,다른한편으로는그들이삶을계속이어가게하는위대한힘이기도하다.레키는바로그하찮음과위대함사이의미묘한경계에시선을고정한채,누구에게나위기와존재로서의존엄이깃들어있음을보여준다.
『온갖근심』의각편은짧은분량덕분에출퇴근길이나잠들기전에가볍게읽기좋지만,책을덮고나면한권의긴소설을읽은듯한잔향이은은하게남는다.여전히문제는깔끔하게해결되지않고,인물들의삶도극적으로변하지않는다.그럼에도독자는이들의이야기속에서자신의근심이전적으로고립된것이아니라는사실,그리고“어지러운마음을지닌채로도우리는여전히살아가고서로를이해할수있다”는가능성을발견하게된다.

★★★독일아마존독자서평★★★
“재치있고,가볍지만결코얄팍하지않으며,지적이고,요즘엔참보기드문언어감각을지녔다.심장과이성,영혼에게건네는에너지부스터같다.요즘매일밤잠자리에서한편씩읽는데,칼로리낮은초콜릿같다.안그래도힘겨운삶,그나마『온갖근심』으로조금가벼워진다.”_Dr.Klein

“화자는영웅도,유명인도아니다.우리삶에도있을법한이야기들이고,바로그러하기에읽고있으면누군가꼭안아주는듯한기분이든다.몇번이고다시읽을수있는책.강력추천한다.”_akihiko

“영혼에바르는연고같은책.마리아나레키는불면증,갈등공포,실연,신경증같은아주심각한문제들을다룬다.하지만문제를파고드는방식이너무도유머러스하고감동적이어서,친한친구가내게일상적인고민을털어놓으면서조언을구하는것같은기분이든다.화자자신은말할것도없고이웃,친척,기차에서잠깐만난사람같은여러조연배우들까지도살아움직이는생생한캐릭터로그려진다.온통크림색인사촌의진료실,갑자기사라진우편함앞에서어쩔줄모르는사람들,천장에서떨어져내리며작가의잠을방해하는경고장까지,모두가눈에선하다.그녀의정교한언어와멋진이미지가너무좋아서,당장그녀의다른책도사버렸다.”_YukBook.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