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마음 (양장본 Hardcover)

생 마음 (양장본 Hardcover)

$12.00
Description
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일곱 번째 출간!
문학을 잇고 문학을 조명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한국 문학 시리즈인 〈현대문학 핀 시리즈〉 시인선 쉰일곱 번째 시집으로 김복희의 『생 마음』을 출간한다.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유연한 상상력과 낯선 언어 감각으로 강한 현실감과 공감을 끌어내는 작품을 선보이며 2024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김복희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저자

김복희

1986년태어나2015년『한국일보』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내가사랑하는나의새인간』『희망은사랑을한다』『스미기에좋지』『보조영혼』이있으며,〈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1부
도깨비는쳐다볼수록커보인다
하느님부처님외로운선생님
가을바람의새털
두더지땅굴파듯
쑥대머리
목마른송아지우물들여다보듯
무엇무엇
가다멈춤
가죽을남김
부처의목
잡아먹히기
새아이
반죽
생마음
쿵하면짝

2부
환절,호랑이사람으로돌아오지못하는기록

3부
장타령
대사는없지만
까마귀고기
불가사리가
춘향이집가리키기
나는새에게여기앉아라저기앉아라할수없음
섬광
봉제새
부처님가운데토막
밤비에자란사람
하려던말의반만하는모임
저승서부처님기다리듯
곰의친절

4부
요정을가르치기
잠자코요정이말했다
12월에는요정들이
요정과술마시기
요정과팥죽먹기
크리스마스요정
요정들에게

밢문:아름다운것중가장아름다운것_임유영

출판사 서평

그럼에도끝내썩지않는날것,
그독하고정한마음에대하여
시집『생마음』

전작들을통해천진하고따뜻한시선으로인간/비인간존재들을살피며깊은애정과연민을보여주었던김복희시인은이번신작시집『생마음』에서도환상적이고기묘한존재들,그리고그들/그것들에깃든마음에주목한다.특히민담과설화,민요와타령,속담등의고전적서사를빌려와현실과환상,현재와과거,있음과없음,영혼과육체,내부와외부의경계를탐색하는과정은색다른시적공간과정황을건축하며,나와타자,사회와현실의관계를다른각도에서바라보게해준다.인간으로서감내해야하는근원적고독과허기,생존의갈망,소외되고아픈존재의슬픔과비애를들여다보면서소통과위로를모색하는신작시35편과에세이가실렸다.
총4부로구성된시집1부의첫장,시인은도깨비라는친숙하고도기묘한존재를등장시켜미지의세계속으로안내한다.그외에도‘새’‘두더지’‘귀신’‘범아이’등“사람이되게해달라고찾아오는것들”(「하느님부처님외로운선생님」)과동행하면서생과사의가운데,무릇인간됨의진정한의미를고민하며,“독하지만정한”(「생마음」)마음들을백지위에그려보여준다.2부는호랑이설화를바탕으로한에세이다.사람으로살고자호랑이로변신했으나종내다시사람의모습을찾지못하게된자의욕망과아이러니를다룬다.3부에는타령과설화를모티프로삼아사회적,역사적,종교적상상력을확장해가며일상의‘여기’에서“아름다운것”(「까마귀고기」)들을찾아가는시편들이담겼다.4부에서시인은요정의말에귀를기울이고,그들의하는양을순하게지켜본다.아이들의꿈에서만이라도“햇빛고루들게하느라”(「크리스마스요정」)분주한요정의마음을읽는일은시인이지향하는바를짐작게해주는다정한노래에가닿는다.
가볍지않은주제와비극적장면들을특유의유머와호흡,리듬감으로한판의놀이처럼풀어내며독특한활력을불어넣는시인의역량은이번시집에서도어김없이발휘된다.“몸없는이들의존재를느끼는감성과직관력”(김기택)으로,인간은아니나마음을지닌짐승,도깨비,요정등수많은경계의존재들을알아보고불러내는시인은그가공되지않은생명력을통해도리어인간내부의들끓는감정,생생한진짜마음을마주하게하는것이다.존재의물성과관계없이,오랜고통속에서도끝내썩지않는날것의진심,생의의지를증명하고,“희망을되살리기위해담담히애쓰”(박상수)는시인의단단한문장들은지극한미적체험을선사한다.

고전설화로빚어낸슬픔의서사시

에세이「환절,호랑이사람으로돌아오지못하는기록」은‘호랑이가된남편’설화를바탕으로한다.어머니의병환을호전시키는데필요한개백마리를잡기위해호랑이로변신한남편이꼭하루를앞두고저간의사정을모두알게된아내로인하여부적을잃고,사람으로돌아가지못하게되는이야기다.시인은변사와같은이야기의전달자로분해때로는능청스럽고구성지게때로는기구한사연에안타깝게공감하며,읽는재미를더해준다.
어머니에게효를행하려는선한마음은살생을필요로하기에남편의행동은결국아내와어머니의목숨까지앗아가는비극을잉태하고만다.사람이었던호랑이는인간일까,아니면그저짐승에불과한것일까.개를죽일때남편을움직인것은사람의효심이었을까호랑이의본능였을까,긴장시처럼읽히기도하는이글은씁쓸한결말과함께깊은여운을남기며인간존재와마음에대한철학적질문을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