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은 드물다

좋은 사람은 드물다

$11.00
Description
기만적인 평화를 깨뜨리는 섬뜩한 진실의 불꽃!

인간의 위선과 교만을 냉혹한 유머와 예리한 통찰로 그려낸
어두운 계시의 여사제 플래너리 오코너
「좋은 사람은 드물다」를 비롯한 대표 명단편 4편 수록
세계문학 거장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정제된 핵심 명단편을 엄선한 ‘세계문학 단편선 미니미’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동안 ‘세계문학 단편선’이 방대한 분량과 체계적인 구성으로 한 작가의 문학세계가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면, ‘미니미’ 시리즈는 작품 속 결정적인 순간들이 주는 문학적 감흥에 집중해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는 형식으로 독자들과 만난다. 손안의 문고판 크기로 완성된 이 시리즈는 삶에 대한 통찰과 문학적 영감을 선사하는, 세계문학의 가장 예리하고 인상적인 이야기를 독자의 곁으로 끌어온다.
그 두 번째 권으로 기만적인 일상을 압도적인 진실과 대면하게 하는 20세기 문학사의 가장 독창적이고 예언적인 목소리,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드물다』를 출간한다. 탈옥수와 마주한 한 가족의 마지막 여정을 그린 표제작 「좋은 사람은 드물다」를 비롯해 떠돌이 남자와 한 모녀의 기묘한 만남을 통해 인간의 위선과 자기기만을 드러내는 「당신이 지키는 것은 어쩌면 당신의 생명」, 합리주의적 선의를 믿는 한 아버지의 비극을 그린 「절름발이가 먼저 올 것이다」, 그리고 인종과 계급의 변화 속에서 한 청년이 자신이 경멸하던 세계와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오르는 것은 모두 한데 모인다」를 수록했다. 네 작품은 서로 다른 인물과 사건을 다루지만, 인간이 스스로의 도덕성과 지성을 믿으며 살아가는 방식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날카롭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하나의 주제의식으로 수렴한다.
오코너의 작중 인물들은 대개 자신의 선함과 옮음을 믿는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 품위와 교양을 지닌 사람이라고 자평하는 사람, 혹은 합리적이고 계몽된 지식인이라고 확신하는 사람……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들의 확신은 서서히 균열을 보이고, 마침내 예기치 못한 폭력과 파국 속에서 무너진다. 그 순간 등장인물들은 잠깐이나마 자신의 오만과 무지를 직면하게 된다. 오코너는 이러한 순간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자기기만에 빠지는 존재인지, 우리가 믿고 있는 도덕적 확신이 얼마나 견고하지 못한지,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경험인지를 우리 앞에 들추어 보인다.
저자

플래너리오코너

FlanneryO’Connor
단편소설의대가이자남부고딕의거장이며20세기문학사의가장독창적이고예언적인목소리.그는장편소설두편과단편소설서른두편만으로문학사에깊은자취를남겼다.평생을루푸스병을앓으며짧은생을살았지만,두권의장편소설과수십편의단편을남기며미국단편문학의정점에가까운성취를이루었다.프로테스탄트신앙이맹위를떨친미국남부출신의독실한가톨릭교도였던오코너는그러한특수한정체성을작품속에인류전체의메시지로탁월하게녹여냈다.인간실존의모순과부조리,허위와위선을해학적인언어로그려냄으로써극적인재미를선사했으며,등장인물과독자들에게강렬한구원의순간을체험하게했다.오코너의구원은무자비한폭력이나돌연한죽음과같은극단적인방법을통해압도적으로나타나는데,그가만들어낸그로테스크한비극의세계는지난몇십년동안놀라운만큼무수한평론을낳았고대중적으로도열광적인지지를얻었다.그녀의생존시와사후에걸쳐세차례의오헨리상을수상,미국예술문학아카데미상과『단편소설전집』으로전미도서상을수상했다.

목차

좋은사람은드물다
당신이지키는것은어쩌면당신의생명
절름발이가먼저올것이다
오르는것은모두한데모인다
옮긴이의말
플래너리오코너연보

출판사 서평

“귀가먹은사람에게는크게소리쳐야하고…”
충격적경험이몰고오는계시의순간

오코너의작품에는흔히뒤틀린성품을지닌인물들이나타나서보이는세계만을아는피상적인사람들을좌절또는파멸시킨다.「좋은사람은드물다」의부적응자,「당신이지키는것은어쩌면당신의생명」의시프틀릿씨,「절름발이가먼저올것이다」의루퍼스존슨,「오르는것은모두한데모인다」의줄리언이모두그런사람들이다.여기에살인,배신,죽음같은충격적인사건이갑작스럽게터져나오면서이야기는절정으로치닫는다.이러한요소들은단순히기괴함이나자극을위한장치가아니라,인간이스스로만든도덕적환상과자기기만을마주하게되는순간을극적으로드러내고궁극적으로는일상속에서신의신비를밝히기위한장치로써등장한다.그도그럴것이오코너는생전한인터뷰에서“귀가먹은사람에게는크게소리쳐야하고거의보지못하는사람에게는크고충격적인형상을그려보여야한다”라며인간이자기본연의모습과현실을직시하게되는순간은종종충격적인경험을통해찾아온다고언급했다.
교묘하고간결하며예리한관찰로빚어진이네편의작품들에서오코너는그야말로세계를바라보는독자적인새로운시각을정교하게펼쳐보인다.서던고딕SouthernGothic이라는독특한프리즘을통해또렷하게그려진인물들을뒤틀어배치하면서악과연민,신앙과회의,유머와폭력이뒤섞인복잡한인간세계를누구도따라올수없는시야로그려낸다.이이야기들을함께읽어나가다보면오코너가지닌변함없는통찰력과예언자적인재능이분명하게드러나고동시에등장인물과독자들로하여금강렬한구원의순간을체험하게한다.오코너가여전히대중들에게도사랑받고,진지한독자들에게도“두겹의소설”을쓴현대문학사상유례없는작가로호명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