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편지 (김동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물빛편지 (김동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2.80
Description
내 삶이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언제나 눈을 돌리면 세상은 내가 섞이지 않은 다른 아픔들로 가득했고, 삶 자체가 고통이라 행복과 불행의 구분이 아무 의미 없을 그런 시간 속을 사는 사람 또한 분명히 있는 곳이었다.

그 속에서 20대가 겪는 아픔들은 희미해 보인다. 헤어짐, 잠깐의 빈곤, 몸에 맞춰 줄이는 꿈. 그래서 지금껏 아프다는 티를 내지 못했다. 정말 아픈 사람은 내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이따금 찾아오는 조그만 기쁨이나마 누리며 사는 나는, 아프다는 말은 엄살이고 투정이라는 생각만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나의 청춘은 가슴속을 향해 조금씩 상해 가고 있었다.

스물일곱. 상하고 상해서 손댈 수도 없기 전에 드러내기로 했다. ‘내가 이렇게 아팠어요.’라고 말하는 건 마음을 먹어도 아직 엄살만 같아 부끄러운 일이다. 앓는 소리로 보이는 것이 싫어 영영 숨고 숨기고만 싶던 시간들을 언제라도 말할 수 있는 시간과 함께 오려 내었다.

서툴게 잘라낸 것들을 담은 시집이다. 어설프고 작은 20대의 순간들. 가다듬는 것은 읽는 이의 몫으로 남긴 채, 부디 찬찬히 짚어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본다. 가볍게 읽고 깊게 남기를.
저자

김동호

(인스타그램:@notkdx)

목차

1장
이정표
화분
자유공원
연어
Hug:
커피
걸레
입식
강,그리고봄
물병자리
미숫가루
파도
Iwonderhowwecouldbeone
자국의이유
갈대밭
읽을수없는글
정전

2장
봄의끝에서
불꽃놀이
잠긴꿈
소년에게

집시
n월n일의아침
떨어져나가다
생일,아픈날
헤엄치는법
갯바위
간이역둘
귀가
장마
입춘
제야의종

추신
Findme

출판사 서평

김동호의시는외롭다.

시에서그는
누군가외따로품어온매캐한잿불더미를품으로마주덮어사그라트리기도,(〈Hug:〉中)
쓴커피를마신너를대신해잠을못이루기도,(〈커피〉中)
넘치게채운물병으로새긴길에서함께한‘우리’를추억하기도,(〈물병자리〉中)
다른이들의자국을보며아픔을느끼기도,(〈갈대밭〉中)
비어있는옆자리에서사랑하지못함을스스로에게추궁하기도했다.(〈입식〉中)

그러나그는곧‘소중함’의의미를되찾는다.
나부끼는벚꽃에서,구정물같은눈물을담은걸레에서‘너’를추억하던그는
이제‘너’를넘어‘나’에게로,‘타인’을넘어‘자신’에게로눈길을돌렸다.
‘너’를사랑하기위해서는‘나’를먼저사랑해야하기때문이다.

소년은이제외롭지않을것이다.
그렇게이유없이사랑하겠다는저자의말마따나,모든초라한것들에서사랑을찾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