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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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여기 있다.”

‘있다’라는 말이 가질 수 있는 갈래는 그 수를 감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할 수 있다. 어쩌면 그 무궁무진함이 내가, 네가, 그이가, 그것이 ‘있다’는 말을 있는 힘껏 방해하는 난봉꾼일지 모르겠다. 무궁무진하기에, 혹은 무한하기에.
어느 방향으로 발을 내딛어도 그곳이 곧 갈래, 즉 모든 곳이 갈래인 -조각- 속 세상에서 주인공들은 ‘모든 곳이 갈래’라는 사실을 반대로 ‘그 어느 곳도 갈래가 아니’라 해석해 각자의 방식으로 묻고, 찾고, 울며 점점 잊고, 잃는다. 묻고, 찾고, 우는 그 모든 과정, 다시 말해 ‘조각’들 또한 그들이 ‘있는’ 갈래라는 사실을. 하염없이 갈래를 짓밟으며 그들은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있습니까?”
“난, 있습니까?”
저자

박민수

2000년4월출생.
대전서나고자랐다.

목차

의미

조각

굴레

아이

생각

당신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어쩌면당연하게도,나는걷습니다.
나는언제부터언제까지,
어디서부터어디까지,
왜걷는지도모르지만.
나는걷습니다.”
-본문〈의미〉중

살아가는모든사람들은별안간,말그대로별안간세상에‘있게된다’.어떠한지령도,부탁도,묘사도,표정도,호흡도건네받지못한채.세상을,즉자신을완전히감싸는이백지를이야기속주인공들은있는그대로받아들이지못한다.닳아없어질것만같을때까지백지를만져보기도,이리저리백지를들춰보기도,백지에게말을걸어보기도,계속해서확장되는백지위를하염없이달리기도,자신이밟고있는백지를초월하는어떤존재를상정하기도하며백지의순백을외면하고,더럽히며,부정한다.

“나는무엇을알고있을까.
나는무엇을알수있을까.
나는무엇을모르고있을까.”
-본문〈굴레〉중

두려우니까.무엇을얼마나알고있으며,알수있고,무엇을얼마나모르고있는지.알지도모르지도못하니까.다만마주할뿐이다.마주하며관찰하고,곱씹고,찢어발기고,경멸하고,예찬하고,탐구하고,감각하고,의미함으로써살아가는것이다.흔적을남기는것이다.조각을남기는것이다.주인공들은알까.두려워삶을등지고자다한최선이실은삶을온전히살아감에다한최선일수있음을.그저그렇게‘살아가는’것임을.

“내가있었다는사실이사라지지않듯,내가이러한생각들을했다는사실또한사라지지않으니까.
나는있다.
그거면됐다.”
-본문〈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