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은 가볍게 날아올랐다

언니들은 가볍게 날아올랐다

$18.00
Description
중년의 해방일지 -
자신을 담가두던 영토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토를 찾아가는 여정
『언니들은 가볍게 날아올랐다』에 담긴 일곱 편의 단편 속 ‘나’는 모두 중년의 인물이다. 이처럼 ‘나이 듦’이라는 주제가 본 소설집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언뜻 나이 듦과 자유로움은 양립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생물학적 신체를 덜어내고 젠더성을 벗어난 자리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들의 삶은 자유로워지고 온전해진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언니들은 가볍게 날아올랐다」)’이 되면서 비로소 자신을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김주욱은 각 인물이 처해 있는 삶의 자리를 현실감 있게 그리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중년에 다다른 인물들의 욕망과 결핍은 물론 가장 내밀하고 취약한 내면까지 특유의 잘 벼린 문장으로 날카롭게 짚어낸다. 그래서 ‘쓸모없음의 쓸모’, ‘상실 이후의 자유로움’을 찾아가는 여정은 더욱 큰 공감과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으로 김주욱은 꾸준히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꾀하고 있는 작가다. 양경렬 화가와 함께 작업한 이번 『언니들은 가볍게 날아올랐다』 역시 기존 소설과는 또 다른 묘미를 느낄 수 있다. 각 단편소설을 재해석한 양경렬 화가의 그림들이 매 소설의 시작을 열고, ‘Naked King’ 시리즈는 이야기의 끝에서 독자에게 여운을 남긴다.
저자

김주욱

2014년자전적경험을토대로한장편소설『표절』을시작으로2015년아르코창작기금선정단편소설집『미노타우로스』,2016년경기문화재단단독출판선정중ㆍ단편소설집『허물』,2017년그림의이야기와소설의이미지가만나는단편소설집『핑크몬스터』,2019년교보문고eBook10minute초단편오디오북〈오이모독죄〉〈부드럽고달콤한맛〉〈빨간유도등〉〈크리스마스케이크〉,2020년화가들의삶과대표작품을재해석한스마트소설집『그림이내게와서소설이되었다』,2021년아르코문학나눔선정제주4ㆍ3항쟁의형식적변주를담은장편소설『물북소리』,2024년짧은파란이빚어내는긴여운을담은스마트소설집『찰나』등을펴냈다.제5회천강문학상소설대상,제23회전태일문학상을받았다.

목차

소설가의말

구씨여인의부활

언니들은가볍게날아올랐다

레일크루즈패키지여행

경대앞에서

굽다리요강

생선썩은내가나지않는항구

불의정원

작품해설

클럽팬텀〈다시읽는참사의후일담〉
수록작품발표지면
화가소개|수록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중년의1인칭화자가주를이루는일곱편의단편속‘나’들은가진것없고,불안하고,혼란스럽다.작가는중년의일상을무대로그들이당면한문제들을,그들안의상처와슬픔을산뜻하게그려낸다.김주욱은이야기를끌어감에있어,나이듦의회한에매몰되지도,결코섣부른낙관을던지지도않는탁월하고노련한균형감각을보여준다.
그리하여〈언니들은가볍게날아올랐다〉속인물들은쓸모없는존재가되었다는자조속에서오히려성별을벗어나더없이가벼운걸음걸음을옮겨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