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넘어졌고, 밟혔고, 내던져졌다. 난 나 자신을 부숴버리고, 할퀴고, 찢어내서라도 망가지고 있던 나 자신과 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던 부모님을 구원하고 싶었다. 전 재산을 팔아 아들과 함께 유학길에 오른 부모님의 선택. 그 유학의 붐과 골드러시. 반짝이는 새로운 금광을 위한 모험이라 믿었지만 그곳에서 얻을 수 있었던 건 시커먼 석탄 같은 현실과 먼지 한 줌도 안 되는 흐릿한 희망뿐이었다. 뉴질랜드를 향한 골드러시는 오히려 잡초처럼, 먼지같이 끊임없이 사라지지 않고 살아남아 보려는 이방인으로서의 생존 본능을 일깨워 줄 뿐이었다. 무언가 빛나는 것을 찾으려 떠났던 곳에서 오히려 나 자신을 잃어버리며 혐오, 자학, 학교 폭력으로부터 벗어나려 했던 나의 삶의 여정을 담은 진솔한 에세이다.
빛나지 않아도 충분한 (김호범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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