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풍차 (차 율리아나 시집)

아버지의 풍차 (차 율리아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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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마음과 마음을 잇는 자전적 고백의 시’라고 평한 김성춘 시인의 말처럼, 시집 《아버지의 풍차》는 간결하고도 섬세한 시어를 통해 그녀의 삶을 노래하는 시들로 가득하다.

- 당신 계신 그곳에도 눈이 내리나요/(중략)/쓸쓸을 베고 누운 이 밤/내 늙은 등 뒤로 눈은 속절없이 쌓이고/(중략)/싹을 숨긴 보리가 살며시 봄에 안기듯/나 당신에게 가는 날엔/펑펑 함박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 시 〈설국 연가〉 중에서

- 병원 중환자실에 그녀는 납작하게 누워 있었다 /실낱같은 명줄, 입속은 온통 핏덩이로 엉겨 붙은 채/(중략)/도토리 같은 우리와 걸었던 푸른 시절/(중략)/그녀 몸에는 늘 땀띠 꽃이 자욱했다
- 시 〈엄마〉 중에서

- 술잔에 피어나는 유년 시절은/우려먹을수록 맛있는 안주다/(중략)/이제는 어둠이 되어 버린 그의 황혼/누런 낙엽 한 잎이/터벅거리며 걸어간다
- 시 〈핏줄〉 중에서

먼저 떠나간 남편과의 추억을 함박눈에 대입시켜 묘사하는가 하면, 엄마와 함께한 추억은 ‘도토리 같은 푸른 시절’로, 형제자매와 함께한 유년 시절의 추억은 ‘맛있는 안주’로 은유된다.

이렇듯 삶의 단면을 구체적인 감각으로 노래한,
인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는 시집.
저자

차 율리아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 출생
2006년 계간지 문예춘추 봄 호 신인상 등단
2006년 한국방송통신대학 국어국문학 전공
2014년 시 부문 동서문학상 수상
2016년 수필 부문 동서문학상 수상
2016년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전 과정 수료
2019년 패션디자이너 최명자 자서전

《가위소리》 공동저작

목차

시인의 말

1부 별들의 안부
나무
못
출항 - 명랑한 영안실
설국 연가
그 자리
아버지의 풍차
꿈
엄마
난 잠들지 않았다고요
엄마의 생일
거울
노미
염
화해
핏줄
그대, 우주 주소는?
내 이별의 색깔은 하얀 색

2부 뽀작꽃을 아시나요?
뽀작꽃
왜 그랬을까
달려라 철가방
덕일 상회
쑥덕거리다
그해 유월
어떤 기억
그땐 그랬었지
달다

3부 길 위에서
그녀
상파울루 파머스 마켓
1월의 강 - 리우데자네이루
악마의 목구멍 -아르헨티나 푸에르토 이과수폭포
물 위의 집
그 집 - 민주네 집
유월, 간양리
영정사진
미완의 줄탁
우포늪에서 가시연꽃을 보다
가배원에 물들다

4부 삶이 시시해질 때
7월
결
귀뚜라미
길을 잘못 든 여자
놓쳐 버리다
낙엽을 읽다
밤새 누군가 벽을 두드렸다
은빛 다방
운수 좋은 날
자화상
쇼윈도 치매
끌림에 대하여 - 시
부끄럽다는 말
중앙동 골목길
거미의 끈
꽃들은 젖지 않는다

5부 흐르는 얼굴도 강물도
퐁당이라는 말
풋살구
쪽물 - 인디고 블루
허기
흐르다
핼러윈이 뭐라고
폰 값 똥값
항아리
호두는 어둠을 원했다
껍데기와 비늘 사이

6부 황혼의 노래
나는 어디에도 없다
새하얀 어성초 꽃
마중
마지막 먹이
바람을 베끼다
바람의 자국
봄 감기
추억에서
삭제되다
서랍, 그 막장 칸에 대하여
집이 운다
닻을 내리다

차 율리아나 시인 첫 시집 《아버지의 풍차》 해설
마음과 마음을 잇는 자전적 고백의 시

출판사 서평

거칠고도 찬연했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노래하는 시인 차 율리아나의 《아버지의 풍차》

못과 나무, 그리고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으로 형상화되는 떠나간 남편과의 추억, 췌장암에 걸린 시어머니의 아픈 죽음, 그리고 죽음으로 이루어진 화해. 달처럼 주름이 많았던, 그늘진 삶을 살다 떠나간 땀띠 꽃이 자욱했던 엄마, 바람을 일으키는 풍차였던 아버지. 그리고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겪은 어린 시절 그녀의 이야기까지.

그녀의 시는 결국 파란이 가득했던 삶의 회고록이며, 이는 순수하고도 꾸밈없는 자기 고백의 시간으로 귀결된다.
《아버지의 풍차》는 온통 곱고 찬란하기만 했던 삶 위에 덧대어진 슬픔을 오롯하게 그려냈다. 시인의 시는 그녀의 삶을 고운 언어로 녹여내고 있다. 자전적 고백의 시들은 마치 수필을 읽는 듯 핍진하고도 섬세한 묘사를 통해 원숙미가 넘치는 시 세계를 그림처럼 눈앞에 펼친다.

그녀가 부르는 아름다운 삶의 노래가,
독자분들께 가닿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