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반창고가 필요하다

꽃도 반창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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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위로와 위안을 주는 수많은 것이 있다.
조용히 산책하기, 고요하게 책 읽기, 잔잔한 음악의 선율에 마음을 내려놓기.
햇살이 드리운 창가에 앉아서 사색에 잠기기.

어쩌면 가장 큰 위로는 글을 쓰는 것일지 모른다. 어느 날의 일기를 읽다가 뭉클해질 때처럼.
글을 쓰다 보면 자신을 더 잘 바라보게 된다.
어제의 나는 저랬구나.
오늘의 나는 이렇구나.
내일의 나는 어떠할까?

지나간 일이든, 지금 겪는 일이든, 앞으로 마주할 일이든
모든 존재는 기쁨의 이면에 아픔이 스며있다.
누구든 언제든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내게 알맞은 반창고 하나는 필요하지 않을까?
저자

박용신

출간작으로『그리움과기다림사이』등이있다.

목차

여는글
문장의뉘앙스,마음의문장부호
샵#

1부케렌시아를만나다
시간은쌓인다
봄의인사
호주머니같은사람
쉼표,
케렌시아를만나다
장미터널을거닐며
걸어야만보이는것들
느낌표!
꽃도반창고가필요하다
살구꽃이피면
원플러스원
공간의속삭임

2부그리움이노을처럼물들면
작별인사
그리움이노을처럼물들면
목요일의전화
골뱅이@
할머니의그림자
코스모스가있는풍경
고양이의애도
물음표?
소리가사라졌다
한여름의꿈
미치지못할지라도
엄마라는이름으로

3부아주우연한행복
책에기대어
인생습작
봄날의합창
큰따옴표“”
아주우연한행복
사랑의책
O가있는자유
작은따옴표‘’
삶의이정표
마지막선물
말없음표……
플레이리스트
흰색과검은색의거리

4부열무의계절
냉동실안의붕어빵
아버지의병문안
아이스크림의예감
마침표.。
열무의계절
미역국한그릇
은행에맺힌사랑
앰퍼샌드&
새콤하고달콤하게
데칼코마니

닫는글
사진한장의뉘앙스



저자소개
박용신

보고,듣고,읽는다.
그리고,쓴다.
일상에서소소한기쁨을찾고있다.


수필집
『그리움과기다림사이』

출판사 서평

마음에쉼표를찍으면
모든말과글에는뉘앙스가있다.
상대의말이내머리에닿기전에마음이먼저색을입힌다.그날의기분에따라또는살아온경험의깊이와너비가상대와똑같을수없기에간극이생긴다.그간극이뉘앙스를만든다.
말과글뿐만이아니라추억에도뉘앙스가존재한다.
같은시간과장소에있었지만,시간이지나면서어떤것은더짙게채색되고,다른것은희미해진다.그러나개인에따라짙어지고희미해지는부분이달라진다.그달라진부분이뉘앙스를만든다.
이책은한번쯤말과글에쉼표를찍고추억에도쉼표를찍으라고말하는것같다.그쉼표는뉘앙스를바라보게하는틈을준다.책을읽는이유는다양한틈을미리보는연습일지수있다.결국누군가를이해한다는것은다른뉘앙스를받아들인다는것이다.

그리움은노을처럼
그리움은예고없이찾아온다.
음악을듣다가문득,책을읽다가갑자기,음식을먹다가불현듯.
마음이노을처럼붉어지면,속절없이물들수밖에없다.
그립다는것은기억이우리에게주는선물이기도하지만,고통이기도하다.더이상존재하지않는대상을그리워하는것은,어쩌면무거운돌을산꼭대기로올리는시지포스처럼힘겨운일이다.
이책곳곳에그리움이묻어있지만,그속에매몰되지않는다.닿을수없는그리움으로허덕일때도있지만,그그리움으로힘을얻어앞으로나아간다.햇빛을받은먼지가노을로물들어어둠속으로사라지지만,끝이아니라내일의기약이다.그리움에물든마음역시한걸음더나아가기전에잠시쉬고가라는기억의선물이다.

행복은늘가까이에
많이갖고있어서행복한것은,잃을수있다는불안이내재해있다.어느순간부터얻는기쁨보다는잃지않아다행이라는마음이커진다.이런마음은작은것에도감사하고만족하게한다.
경기장에서승패를위해치열하게뛰는시기가있지만,경기장을벗어나관람석에서응원하는역할이주어질때가있다.이책은그런때가오더라도삶은여전히의미있다고말한다.경기장에서뛰는것처럼관람석에서앉아있는모습또한아름답다고말한다.원하는것을성취했을때만빛나는것이아니라내손안에있는행복을발견할때도가치가있다.그가치의무게를소중히여길때,행복이늘가까이에있음을깨닫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