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에 적응하려다 나이가 들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려다 나이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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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변화에 적응하려다 나이가 들었습니다』는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지나간 시간의 애틋함과 그리움을 담은 시·산문집이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결심으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변화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쌓인 선택과 태도에 가깝다. 계절이 바뀌는 동안 마음도 조금씩 방향을 바꾼다. 읽고 나면 사라진 것들의 온기가 다시 떠올라, 각자의 계절 속에 오래 미뤄두었던 안부를 띄우게 된다. 편지는 관계의 작고도 단단한 증거이며, 기록은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형태로 남는다.
저자

백송민

1993년11월,서울에서나고자랐습니다.시같지않은시와일기같지않은일기사이에서,글이아닌글을씁니다.안녕하세요.백송민입니다.

목차

들어서며1
들어서며2

1부
말은묵히고오래바라봅니다

할당량
여기서부터
시각적인향기
그늘의무게
볕쯤
무설의오후
기어코피고지는계절
눈을감는법
간극너머
다시불려지는이름
마음
이유없는다정
꽃을건네는일
사람이꽃보다아름다워
누이와꼬마아이
개똥쑥탕
부스러기
잊히는일에도차례가있을까
첫눈
상수,그해2월
서풍이불어오는성북동
술이홀로길
애월에서
청간정
파랑
장마
장마02


2부
관계의중심에서마음은번화해집니다

그저우연히
각자의애씀속에서
이름을부르는게좋다
오,사랑아
사랑의본질
다독임
라면
무자커피
모퉁이
이촌동
그해올랄라
오뉴월소나기
만월
서늘한바람이
불어오는계절
춘분(春分)에적어둔편지
어느늦여름의편지
제철(適切)

기어코실패하는사람이고싶다
끝내이르지못할지라도
불가능한일
심연에서
삼척용화리
농담의무게
장마철
환승역


3부
서로의안부를감당하는사이몇계절이저물었습니다

11월의어느날
겸허히받아들이지못하는이별
유효기간
만일
연락의빈도
연서
안녕해야하는순간
남겨진사람
딱쟁이
마음이오래식어가는중입니다
미지근한눈물이묻은저녁
비언어의온도
공서(空書)
그이름

잔상(殘像)
항상,항상,항상.
여백
고성자작도
월정리바당
부서지는바다
바다가보고싶다고해주세요
타오르는강
삼성과선릉사이
행주산성
탁,탁
서설(瑞雪)이내리던날
여름과열꽃
장마03
이듬해3월
미온의봄
사라진다,그럼에도살아진다
형은가을에남아있습니다
호명(呼名)


4부
겹겹이포갠애정사이로매일의안녕을띄웁니다

항구적인봄
봄,그리고영춘화
계절속의꾸준함
그래왔듯이
우정으로,애정으로
어딘가에여전히
선물
보조개
백승민
점과점사이
손편지가좋습니다
한결같이너의끼니
걱정을해
감자옹심이
생선가시
유월의교토
한여름
입추(立秋)
어느겨울날의편지
이대목동병원
안락의순간
사계
존재의증명
첫장
봄꿈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본문속계절은한방향으로흐르기보다자주엇갈린다.봄에도찬바람이불다가어느새따스한햇살을느끼게되고,여름의끝자락에서가을의서늘함을만나는것처럼,이책이담아낸것은그엇갈림속에갑작스럽게찾아오는애틋함과그리움의잔상이다.

읽는동안가장자주떠오르는건‘말의뒷모습’이었다.우리는어떤관계와시절을지나며서로의시간을나누고,많은말을남긴채머물다떠나간다.『변화에적응하려다나이가들었습니다』는사라지지않고남아있는다양한시간을보여준다.편지가들어있는이유도그때문이다.편지는감정을정리하기보다,정리되지않은마음을있는그대로전한다.

문장은부드럽고선을넘지않는다.대신시간과계절을믿는다.시간이쌓이며사람이바뀌고,관계의온도가달라지며,말의의미까지달라진다는사실을담담하게보여준다.그래서이책이건네는것은설명이라기보다곱씹게되는사유에가깝다.사랑과이별,재회와시작이서로다른이름을달고오더라도,마음이흔들리는방식은묘하게비슷하다.그렇기에이책은특별한이야기라기보다누구에게나한번쯤지나온시간으로읽힌다.

무엇보다위로를급히건네지않는다.다읽고나면그저안부가남는다.누군가에게보내지못했거나,자기자신에게미뤄두었던안부.그안부를꺼내는일이변화의시작일지도모른다는생각이문득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