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정지용을 찾아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정지용을 찾아

$19.83
저자

김묘순

저자:김묘순
28년째충북옥천에살며정지용문학을연구하는시인·수필가·문학평론가로(사)한국문인협회옥천지부장으로일하였다.수필집『햇살이그려준얼굴』편저『정지용기행산문집-산이서고들이열리고하늘이훨쩍개이고』,『정지용만나러가는길』논문「정지용산문연구」,「정지용생애재구Ⅰ」,「정지용의「湖水」小考」,「정지용「鄕愁」의설화적고찰」등이있다.

목차


서문|정지용님께드리는두번째서간(書簡)4

Ⅰ.돌아오는길15

절망과상실그리고방랑17
돌아오는길20
‘사립창명학교’입학23
1925년옥천에서강연27
고독과「병」31
녯니약이구절35
소설을쓸수밖에없었던까닭38
수식어와위상42
무거운단어들이꿈틀댈때46
옥천강연에나섰던사람들49
일제강점기,유년의경험52
불우한현실의극복과견딤의詩作55
홍사용이사준타고르시집59

Ⅱ.일본의이불은무겁다63

‘프랑소와카페’에대한기억65
교토로맨스69
달도보고생각도하고72
친일도배일도못한그75
교토하숙집Ⅰ78
교토하숙집Ⅱ82
일본의이불은무겁다86
시시한이야기90
궁금증을풀며92
조선인노동자와히에이산케이블카95
「향수」의정본(定本)97
「향수」의정본(正本)100
「향수」의경험적공간,옥천103

Ⅲ.시는동양에도업읍데다107

친일시를쓰지않고버틴다는것109
희망전령사111
시는동양에도없읍데다114
길진섭과걸었던그길에봄이118
시(詩)에게다가가는지름길121
시와산문의모순충돌125
역사의한장면128
용아가잃어버렸다던「옥류동」130
우리가알고싶은『정지용시집』Ⅰ134
우리가알고싶은『정지용시집』Ⅱ137
윤석중의고백140
지은이를숨겨야했던「호수」143
사내대장부가야간체조를좀했기로서니…147

Ⅳ.내마흔아홉이벅차겠구나151

일제시대에내가제일깨끗하게살았노라153
윤동주와의만남156
시를쓸수도절필할수도159
붓으로견디기162
그가선택한글쓰기,시론(時論)165
내마흔아홉이벅차겠구나168
가람의오른편에앉을이가아즉없다172
경성하숙집174
굴곡진삶의표징177
서러운마흔아홉의노래181
하도붓을잡아본지오래되어185
이루지못한소망‘침유루(枕流樓)’188

Ⅴ.빨갱이누명만벗게해달라193

정지용과박열그리고가네코의‘파랑새’195
돌아오지않는남편,그를기다리던여인198
산문이열쇠201
납본필증205
해금에대한진정209
해금,그의고향사람들도나섰다212
어색한자리,복자(覆字)표기215
해금의단계218
해금의의미221
‘얼룩백이’와‘칡소’논란225
빨갱이누명만벗게해달라228
속절없이세월은가고231
『산문』호화장서판발견235

Ⅵ.다시정지용을찾아239

다시정지용을찾아241
교토에서조선인정지용을만나다244
‘비과’를찾아서Ⅰ250
‘비과’를찾아서Ⅱ253
우산을편사내256
후쿠오카에부는바람259
최정희의증언과슬픈단어들264
오래된길에서새로운길로268
조선인정지용과「압천」271
정지용학술교류에대한눌언(訥言)273
온수가쏟아질날을기다리며276

Ⅶ.지용제,현대인에게지급되는특별수당283

지용제,현대인에게지급되는특별수당285
나태주와함께간정지용고향집288
정지용문학의정체성확립과세계화292
「향수」시비와지용제일화296
해금30주년을맞으며301
“齋골막바지山밋조고만초가집”을찾아서304

부록309

정지용생애여정지도310
정지용기행산문여정지도313
정지용연보315
정지용관련사진326

출판사 서평

어느책이나마찬가지겠지만이책도저혼자써나간것은아닙니다.글씨를새겼다고제가오롯이썼다는것은어리숙한표현일것입니다.듣고보고읽기를거듭한결과이겠지만그것만으로책을만들기에는역부족이었습니다.제가언어의마술사도아니고언어의천재성을가지고태어나지도않았습니다.그렇다고스마트하고말쑥한인격이나외모를지닌것은,더더욱아닙니다.그러니저혼자정지용선생님곁에가까이가기에는힘도능력도버거웠습니다.이때구술해주시는분들이계셨습니다.몇몇은유명을달리하시고또어떤분은노환으로고생하시기도합니다.그러나그분들이계실때기록해두어야만하였습니다.한가지라도더들어야하였고한줄이라도더읽어야만하였습니다.그것만이제‘사명을제대로하는것’이라생각하였기때문입니다.

생각해보니이러한일련의과정이나행동은그렇게거창한것은아니었습니다.그러나시간이많이필요하였기에남들과어울릴시간이줄어들었습니다.그것은외로움과직결되기도하였습니다.철저히혼자공부하는법을깨달아야만하였습니다.외로움,그것은견디기어렵다지만그만그만잘지나가주었습니다.지극히외롭다는것.그것은또다른무엇인가에몰두하는데,도움이되었습니다.하나를잃고하나를얻는지극히평범한법칙을깨닫게되었습니다.이것또한고마운일입니다.

정지용선생님도외로움에면역이좀되셨던가요?아니면치유가되셨나요?일제강점기라는다리를건너고좌우익의소용돌이속에서지독한고독을견뎌내셨던것말입니다.

뭐특별할것도,그렇다고훌륭하지도않은그야말로“아무렇지도않”을것만같은글을책으로만든다니좋기도하지만,떨리기도하였습니다.종잇값은할는지,누군가에게읽히는책은될는지,걱정이많습니다.

??정지용만나러가는길두번째이야기는정지용의생애나문학또는그의주변이야기를정리하여신문에실었던것과,틈틈이써모은글입니다.부족하겠지만이러한이야기가누군가의가슴속에서생동하기를바랄뿐입니다.

책속에서

「日本の蒲團は重い」(「일본의이불은무겁다」).
다소생경하겠지만,식민지지식인의애끓는비애를적은정지용의산문이다.그는1926년일본인을대상으로한잡지『自由詩人』4호에「日本の蒲團は重い」를발표한다.

당시정지용은한국어로식민지지식인의비애나조선에대한애타는그리움을노래하고싶었을것이다.그러나지금처럼원고를원하는곳에메일로보낼수있는형편도아니고우편으로보내는것도상황이여의치는않았으리라.

즉당시정지용의작품활동여건을충족시키는잡지가만만치않았으리라는생각이다.물론일제강점기라는특수한상황에서도글은쓰여지고발표되고읽혀지고있었다.일제말기상황보다1926년문단상황은양호한편이었다.그러하더라도정지용의일본유학시절(그가일본에서정식시인으로인정받기이전),그에게도여전히어려운시간들이지났으리라고본다.이는「日本の蒲團は重い」에서도쉽게짐작해낼수있다.

정지용은기타하라하쿠슈가주관한『근대풍경』1월호에「海」를실었다.이후기성시인대우를받게된다.여러이견이따르겠지만(이러한관점에서보면)1927년을정지용이일본에서두각을드러내는시점으로잡을수있다.그렇기에여기서는1927년을그의문학을일본에서인정받은시점으로보기로한다.

한편,정지용은일본인에대한직접적인비판을표시나게고발하는목소리를낼수없었다.또그의비애를형언할수없는환경에있었다.그랬을것이다.그렇기에일본어로「日本の蒲團は重い」고쓰고있다.그것도“せんちめんたるなひとりしゃべり”(센티멘탈한혼잣말)이라는표제와함께발표한다.이는정지용의식민지지식인의비애에대한또다른표현은아니었을까?애써“せんちめんたるなひとりしゃべり”라며‘혼잣말’이라는위로를한것은아니었는지.애타게조선과고향을그리워하며압천을홀로걸어하숙집으로향하였을정지용의모습이그려진다.슬프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