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2000년대 시 읽기”에서 “2000년대”는 2000년부터 2010년 정도까지를 의미하지만, 몇몇 동학은 2020년 정도의 시에 대한 글을 쓰기도 했다. 어쨌든 이 시기의 문단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시가 나왔고 그것에 대한 평가도 제출되었는데, 이에 대한 사후적(학문적) 연구는 아직 충분치 못한상태였다.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이 향후 논의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2000년대는 ‘새로운 시’가 나왔다는 풍문이 유행하던 시대였다. 당시의문단에서 가장 자주 쓰이던 용어였던 ‘미래파’(혹은 ‘뉴웨이브’)는 동세대 시인들의 작품이 새롭다는 점을 부각하고 추인하기 위한 기표였다. ‘미래파’라는 용어 자체가 문단 내의 인정투쟁을 위한 도구였다는 평가도 있다. 꼭 그런 음모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시점에서는 2000년대의 시가 유독 ‘새로웠다’고 특권화시키기는 어려울 것 같다. 어느 때나 예술은 이전 시대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것을 갱신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당시의 문학도 그랬다고 하는 편이 온당하겠다. 그런데 어쨌든 당시의 문학인들은 ‘새로운 시’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논의했고, 그런 열정은 문학판을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원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고 그들이 세상을 조금씩 은 변화시키는 것이 세상의 섭리 아니던가. 이 책에 수록된 글과 그 속에서 소개되는 작품/평론들은 ‘미래파’의 새로움에 대해 논하는 것도 있고‘미래파’라는 담론 속에 포괄되지 않는 부분들을 부각한 것들도 있다. 당시의 문학장에 대한 다면적 논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000년대 시 읽기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