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택 시선집

박주택 시선집

$38.00
Description
그러면서도, 생명을 낳고 뜨거운 혈맥을 찾아 계곡을 건너온 물소리가 굽이굽이 천정을 울리고, 허물을 벗는 바람을 얼러 등 굽은 회양목 아래서 또다시 깊은 잠을 자리라. 그때는 겹겹의 사랑이 땅끝에서, 살아 있는 나를 눈물겹게 껴안아 주리라.

내 입의 불, 어두운 저녁녘에 그려내는 내 눈의 太陽.
꿈의 세계로부터 빛나는 아름다운 약속.
지평을 밝히는 꿈으로 새는 날아가고
머리에 불꽃을 이고 아침.

나는 잠을 깬다. 일찌기
내가 貨車를 타고 이주해 온 숲의 아침에
맑은 햇살이 거미줄을 투명하게 비춰주고
보물과 곡식들이 가득찬 나라에서, 말하리라.
깊이를 숨긴 고독 속 새로 남아
내 굴레가 무엇이며
어떤 속박으로 죄어드는가를.
그때, 사과나무에서 꽃이 피고
양떼들의 풀밭에 양떼구름이
어떻게 순례하는가를.

- 「꿈의 이동건축」 부분
저자

박주택

저자:박주택
1959년충청남도서산에서출생하여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였다.1986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꿈의이동건축」으로등단한이래시집『꿈의이동건축』(문학세계사,1991)·『방랑은얼마나아픈휴식인가』(문학동네,1996)·『사막의별아래에서』(세계사,1999)·『카프카와만나는잠의노래』(문학과지성사,2004)·『시간의동공』(문학과지성사,2009)·『또하나의지구가필요할때』(문학과지성사,2013)와시선집『감촉』(뿔,2011)등을출간하였다.특히『시간의동공』은일본시쵸샤(思潮社)‘한국현대시인시리즈’의첫번째시집으로선정되어일본현지에서번역·발간된바있다.
편운문학상(2000)·현대시작품상(2004)·경희문학상(2004)·소월문학상(2005)·이형기문학상(2010)·한국시인협회상(2015)·김동명문학상(2024)등을수상했다.현재계간《시현실》주간·정한모문학기념사업회고문·윤곤강문학기념사업상임회장·한국문학연구원장을맡고있으며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

엮음:프락시스연구회
경희대학교국어국문학과프락시스연구회는2005년박주택교수를중심으로결성된창작·비평연구모임이다.프락시스연구회는현재박주택교수와지도제자30여명이함께활동하고있으며,실천을의미하는그리스어프락시스에서유래된연구회의이름처럼학문적탐구와사회적실천의연결을연구의주요목적으로삼고있다.본연구회는매주금요일정기세미나를통해창작·연구·학문교류등의활동을진행하며다양한방면에서의문학연구성과를발표하고있다.프락시스연구회는지금까지한국현대시에서발견되는공간인식의양상연구(『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1』(국학자료원,2018)·『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2』(국학자료원,2019)),『윤곤강문학연구』(국학자료원,2022),근현대도시공간에서의문화현상연구(『모던경성과전후서울』(모던앤북스,2022)),한국문학의주요한문학공론의장이었던동인지문학연구(『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소명출판,2023)),인공지능시대문학의역할고찰(『인공지능과문학의미래』(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2024)),『해방이후동인지문학:한국문학사와동인지문학2』(소명출판,2025),『인공지능시대의문학』(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2025)등8권의공저를발간하고127편의논문을게재하였다.향후계획으로인공지능과문학의상호관계성연구(『문학과주체로서의인공지능』),친일문학에대한제고찰(『다시친일문학』),현대시이론기반정립(『현대시의시론연구』),한국현대시공간연구(『한국현대시의공간연구3』)등다양한맥락에서의문학연구와개별적창작활동을이어나갈예정이다.

목차

시인의말5

제1시집꿈의이동건축
저녁뉴스15
실족16
해변의묘지17
전신음악법·120
전신음악법·222
전신음악법·323
전신음악법·424
새디스트25
구름26
나의피는O형28
광장30
志操論31
밤의거실32
경사각도34
기회36
검은로망스·338
벤치에서·140
벤치에서·242
돌43
물위의노래44
다시물위의노래45
희망은굳센상처46
시큐엔스48
정선아리랑50
浦口52
희망을위하여54
決行56
나는무신론자가아니다57
꿈의이동건축58
아침나무그림자가나의오른손부위를지날무렵62
입·입63
聖者복음서64
닭68
설악에서70
도로우의시민불복종서시72
열두시74
독선과관용의수상록76
爬行78

제2시집방랑은얼마나아픈휴식인가
風塵세상살아가기91
고비늙다92
하얀붕대의집93
보성여인숙94
겨울의벽화95
밥집여자96
세상에누워98
버거운생각99
그방을나가다100
8월102
화진포103
누비이불104
불만의거울106
이상한일이108
代役109
방랑은얼마나아픈휴식인가112
식탐자114
설사116
아로나민골드120
그방을탈출하다124
은빛하모니카124
낯선사람과의식사125
모반의사랑2126
봄꽃,그리고현기증127
꽃장식128
마지막빵부스러기129
악령의도시132
꽃게134
악령의또다른도시의노래136
가벼운것들137
황금가지138
동상140
객지인142
고요한나라의억센읍내144
시시콜콜146
하품하는사내147
풍뎅이148
소리가,드디어149
가방150
절벽위나무151

제3시집사막의별아래에서
얼음은날개를가지고있다155
네몸으로가라156
얼음새꽃157
김시습158
한없이,반짝이는159
주름속지느러미160
숭어162
붉가시나무163
별164
사막의별아래에서자라165
홍도166
이비릿한저녁의물고기167
실수의계보168
장수하늘소를찾아서170
서시171
간월도172
석불을찾아서174
팔봉176
몽산포에지다178
수덕사179
음암에서서쪽180
유성지나,산옆폐가182
佳鶴里밤의詩帖184
대추나무에게로가는법186
가을의옛집188
포도나무꽃이피었네189
추억저편의묘지190
강화에서한순간192
고래잡으러가자194
누떼197
찔레꽃196
여름의현상학198
쥐199
젖소200
악마를위한예배송202
악마를위한예배송203
운명은이렇게끝나가고있다1204
운명은이렇게끝나가고있다5205
북두별로의송신206
하늘로가는단칸방207
잠의뭉게구름208
검은노래의학교210
아이들이부르는노래212
윤주1213
윤주2214
중랑천에서고기잡이216
그리운,북청217

제4시집카프카와만나는잠의노래
판에박힌그림221
봄비222
봄밤223
연못224
겨울저녁의시225
능선226
과수원228
占집앞에서230
가로등231
교회앞사철나무232
소금의포도234
立夏附近236
천국의해변237
무화과나무그늘아래238
밤은무엇으로사는가?240
카프카와만나는잠의노래242
동대문광인243
시간의육체에는벌레가산다244
정육점246
호랑이247
미라248
전당포249
바람을건너는법250
빈것들이몸을열어251
잠252
발자국253
유적의생애254
고요255
金曜日256
생애의지도257
曠野에서258
부음259
섬260
엉겅퀴꽃피는저녁262
코스모스를노래함263
물의저녁시집264
밤배265
이것이,시월의일이었다266
바람267
門268
기억에바치는弔辭270
봄비의저녁271
우리는272
바람을읽는밤274
새벽이온다275

제5시집시간의동공
폐점279
저수지에비친시280
자작나무숲은여기서멀고281
그때우리는네거리에있었다282
시간의동공284
촉(觸)285
건물들286
강남역288
붉은책289
그러므로바람의수기를짓는다290
여름들29
사형수들의공작품294
이별가1295
헌인릉가서296
문양297
명태298
배들의정원299
강남역사거리300
영산홍301
자정에내리는눈305
문틈에바침306
이별의역사308
깊은곳,깊은눈309
점자310
묘지311
저토록저무는풍경312
주름의수기313
강과나무314
새로시작하는밤316
대전교도소318
소년이었을때319
목련320
머나먼나라321
추억322
하루에게324
먼밤의저편325
고양이326
가을기도문327
살아있는웅덩이328
밤329
기억제330
저녁의음악회331
저석양332
먼곳의들판에서334

제6시집또하나의지구가필요할때
언제나기억의한가운데339
고등어340
숨341
해머선수342
저수지344
어둠의산문346
가죽이벗겨진소347
국경348
여기가집입니까?349
국가의형식350
무연고사망자공고354
장례집행자355
마음의거처356
지상의것은지상에서죽는다358
내게너무많은집359
개종하는밤360
평원의산책362
까마귀364
도마뱀366
더블린367
리뷰·단재·북경370
교토에가본적이없다373
옷짜는대합실376
마음은이렇게도가르친다378
블랙아웃379
개와늑대의시간380
비올라연주자381
복권판매소382
파스타383
두가지경치중에한풍경384
크리스마스386
전작들을위한애티튜드388
그거아니?390
홀리데이392
도망자394
가족심리극395
지골로조400
다시보는형상의유머들402
겨울의장례404
카메라제국406
도플갱어408
아름다운저녁이었다412

박주택시선집해설
박주택은이렇게썼다.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