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 하나에 운명을 걸고 다른 전부를 내려놓은 시인의 표정은 비장하며 숭고하다. 세계가 그를 무너뜨릴 수 있지만, 그의 가치들은 결코 파괴하지 못 한다. 시는 시인의 자아이자 화자이며 주체인 동시에 언어적 가상으로서 존 재한다. 그러나 이 가상은 실재와 단절된 환상이 아니라, 인간과 세계가 서로 스며드는 생태적 관계망 속에 서 드러나는 존재의 형식이다. 시는 인간의 삶 속에 있고, 우리와 함께 숨 쉰다. 시적 언어는 인간 중심적 인식의 경계를 허물며,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물질이 공명하는 장소로 작동한다. 따라서 시는 생태적 존재 인식의 미학적 실천이자, 언어를 통해 세계의 순환적 호흡을 드러내는 사유의 형식이라 할 수 있다.
― '책 머리에' 중에서
― '책 머리에' 중에서
문명 위의 초록 (배한봉 평론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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