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가 되어 (양장)

너의 바다가 되어 (양장)

$15.07
Description
한적한 새벽, 동물원 돌고래가 사라졌다

아무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던 기적,
불가능한 그 일이 현실로 이어지다
처음 동물원에 가게 된 종안은 그곳에서 꼬마 돌고래 아토와 만나게 된다. 서로의 말을 알아듣는 것에 신기함을 느낀 것도 잠시, 대화를 나누며 종안과 아토 모두 자신 때문에 엄마가 죽게 되었다는 사실에 공감과 연민을 느낀다. 그러면서 종안은 무모하지만 아토가 소원하는 바다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는데….

한편, 이 책은 종안이와 돌고래 아토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두 엄마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방식으로 헌신했던 다르지만 같은 두 아빠 이야기가 담겨있다. 결국,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서로가 서로에게 넓은 바다가 되어주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진정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고상만

1970년경기도판교에서태어났다.1989년대학에입학하여학생운동을시작했고지금까지인권운동가의길을걸어왔다.1992년‘유서대필강기훈무죄석방공대위’를시작으로‘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연합인권위’,‘천주교인권위’등에서활동가로일해왔다.2002년‘대통령소속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2006년‘대통령소속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에서조사관으로일했다.이후서울과경기도교육청에서시민감사관으로일하며교육비리근절을위해노력했고2016년에는‘대한변협인권위원회재심법률지원소위’부위원장으로억울하게구속된이들의권리구제를위해노력했다.

지은책으로는2003년『젊은인권운동가가들려주는인권현장이야기-니가뭔데』를시작으로『그날공동경비구역에서는무슨일이있었나』,『중정이기록한장준하』,『다시,사람이다』,『고상만의수사반장』,『이등병의아빠』등이있으며그외다수의공저가있다.2014년국민라디오[고상만의수사반장]을진행했고다수의공중파방송과팟캐스트에출연했다.또한[오마이뉴스]에서‘올해의뉴스게릴라상’등다수의기자상을받았으며,2017년군의문사를주제로한연극「이등병의엄마」를제작하기도했다.2018년현재는장준하100년위원회집행위원,KBS‘진실과미래위원회’부위원장,고양시인권증진위원,국방부적폐청산위원회및국방개혁자문위간사위원등으로활동하고있으며,상지대학교법대외래교수로‘사회와인권’과목을강의하고있다.

출판사 서평

실제사건을모티브로한이야기
위대한모성애가불러온감동실화

“남방큰돌고래어미가천장에달린볼터치를하려고번쩍뛰었어요.그런데도약지점을잘못잡은거예요.바로아래새끼가있었고어미는본능적으로새끼를피했어요.하필떨어진곳이공연장무대시멘트바닥이었어요.‘쿵’하는소리가공연장을울렸죠.”

한겨레기사중이곳공연장에서일한전직원을인터뷰한내용이다.보도에따르면새끼를피한어미는콘크리트바닥에떨어져입에서는피가줄줄새어나왔으며,안타깝게도얼마되지않아세상을떠났다고한다.

이책은이러한어미돌고래의모성애에서비롯돼시작된감동이야기이다.나아가이책의저자는감동에서그치지않고,‘만약돌고래가죽기직전새끼돌고래를만났다면무슨말을했을까?’라는상상을더하여이야기를풀어나갔다.아무리저자의상상이라고하지만,실제일어난사건을모티브로한소설인만큼이야기모두가현실처럼생생하게와닿는다.

이날사망한돌고래는불법포획되어하루4번씩공연에투입되었다고한다.돌고래쇼가사람들에게인기를끌면서바다에서불법으로포획돼이곳으로오게된것이다.돌고래를불법으로포획하지않았다면,그래서공연에투입되지않았다면,분명이런불상사가일어나지않았을것이다.

그런상황이었기에어미는죽는순간에자신의새끼를피해죽었다고억울함을느끼기보다앞으로공연만하며살아가야하는것에미안함을느꼈을것이다.물론,이또한저자의상상이지만이책을모두읽고나면저자와똑같은상상을하면서동물권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보게될것이다.

다시한번깨닫는소중한가족공동체
인권운동가가전하는따뜻한가족애

이책에서동물권에대한내용만강조되는것처럼보이나그이면에는‘가족애’가있다.돌고래가족과함께10살여자아이종안이,아빠진수,엄마수진이등장한다.

엄마수진은선천성심장병을가지고있다.불행하게도종안이역시엄마의병이유전되어선천성심장병을앓게된다.자신의건강이아닌종안을낳는선택이죽음이라는절망적인결과를불러왔지만,엄마수진은자신의한선택에절대후회하지않는다.

아빠진수역시홀로남은종안이를잘키워내기위해심장질환과관련하여내로라하는전문병원을찾아다니면서민간에서좋다는약과음식을수소문하여구해먹인다.이러한지극정성에도병원에서마지막을준비하라는청천벽력같은소리를듣게된다.이후아빠진수는종안의남은시간을함께하기위해하던일까지그만둔다.그러면서종안의마지막소원을이루어주기위해무모한일까지자처한다.

이처럼이책은단순히동물에대한이야기만있는것이아니라가족이라는소중한공동체도함께말하고있다.너무도비슷한처지에있는사람과돌고래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데,이들을통해분명가족의소중함과존재의의미를다시한번생각해보는시간이될것이다.무엇보다분명내옆에가족이라는울타리가있어마음한편이든든해짐과동시에따뜻함이느껴질것이다.



<책속에서>
줄지어입장한돌고래공연장은대단했습니다.적어도종안의눈에는그랬습니다.종안이는그렇게많은물이담긴수조를태어나처음봤습니다.그런수조를둘러싸고조성된타원형모양의관람석이절묘하게어우러져종안의기대는더욱커지는것같았습니다.
_30쪽

종안의귀에분명누군가의목소리가들렸습니다.아주가늘고작은소리였지만그것은분명누군가의목소리였습니다.종안은주변을둘러봤습니다.하지만보이는사람은조련사아저씨와아빠뿐이었습니다.
_40쪽

신기한일이었습니다.종안이도,그리고아토도서로신기했습니다.어떻게종안이의말을,그리고아토의말을서로알아들을수있는지자기자신도믿을수없었기때문입니다.하지만분명한사실은서로의말을서로가알아듣고있었다는것입니다.
_79쪽

차는어느새아파트동입구에도착했습니다.아빠는얼굴에옅은미소를머금고종안의말에화답하며사이드브레이크를당겼습니다.그러자종안은자동차뒷좌석에서운전석쪽으로바짝얼굴을들이대며말했습니다.“아빠가아토소원좀들어주세요.”
_187쪽

어두운밤,한적한동물원은그야말로적막으로가득찼습니다.때마침초승달만덩그러니하늘에떠있을뿐주변은어두움으로흔들렸습니다.이따금사육장의동물들이내는울음소리만그적막을깰뿐한낮에인파로붐비던동물원과는딴세상이었습니다.
_220쪽

이런과정을바라보고있는것은동물원을비춘달빛이었습니다.아무도모르게기적이일어나고있었던것입니다.엄마루나가불가능하다고여겼던그일이현실로이어지고있었습니다.
_225쪽

아주먼바다로,마음껏물결치며힘차게헤엄쳐나가는아토를보며종안이는생각했습니다.태어나달려보지못한종안이.그런데이제그소원이대신이뤄진것입니다.아토가헤엄치고있는모습을보니종안이가행복한마음을느낀이유입니다.
_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