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공무원의 우울

어느 공무원의 우울

$14.80
Description
이 책은 부모의 폭력 속에서 상처받은 마음이 다 자라지 못한 채 커 버린 지금의 내가 어린 시절의 나를 위로하는 글이다. 나는 28년째 우울증을 앓고 있는 8년 차 공무원이다. 이제 이 오랜 우울의 시작을 찾아 끝내기 위해 기억 조각 모음을 해 보기로 했다. 아주 어릴 적부터 기억이 형성되기 훨씬 전부터 집에서는 늘 폭력이 난무했다. 아빠의 폭력은 대상을 가리지 않았고, 엄마의 폭력은 나를 향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내 우울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슬프게도 나는 부모에게 이렇게 당하고도 아직 그들을 외사랑하고 있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과거의 나로부터 현재의 나까지 하나의 글로 읽어 보고 끝내고 싶었다. 뭔가 글을 쓰고 나를 돌아보고 나면, 상처받은 나를 위로해 주고 나면 마음이 나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떠오르는 기억 조각들은 나를 더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글은 나를 위로하게 될까?
저자

정유라

저는하자있는인간입니다.
치유할수없는하자죠.
가족으로부터받은상처는
깊은흉터를남깁니다.
흉터가욱신거릴때마다
저는불안과혼란에빠집니다.
언젠가아프지않은날이왔으면좋겠습니다.

목차

자살시도/정신병원/나의연인/공황장애/찢긴일기장/첫기억/엄마의불행/
반짝빛나는금색구슬/아무도없는곳/기억의파편조각들〈1〉/기억의파편조각들〈2〉/
배신/두번의만류와보류/죽으면편해/못난이/엄마의교육열/투쟁의역사,20대/
아가/감정쓰레기통/피해자코스프레/애증관계/독립/다발성골수종/응급실노숙자/
병간호로유세떨기/원죄의탄생/공무원시험준비/8년차공무원/풀리지않는매듭하나/
외사랑/질병휴직계/효도/폭언/가족심리상담/되풀이되는기억/기억조각모음의끝/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상처받은어린나를위로하고나면
어쩌면나도괜찮아질수있을까

“아빠는가정폭력범에알코올중독자야.아빠때문에우리집이이렇게됐어.”
“다른집애들은잘만크는데넌왜그러니.넌대체뭐가문제니.”
이책의저자는폭력이끊이지않는집에서자랐다.수없이폭력으로점철된기억들속에서아빠에대한첫기억마저도폭력이었고,그속에서또다른폭력을휘두르는엄마가있었다.그렇게서서히우울의그림자는드리워졌다.저자는우울증이시작된건언제부터였다라고말할순없지만이유없이눈물이왈칵쏟아져엄마의무르팍에고개를처박고울었던12살때부터라고짐작한다.정말그때부터였다면28년째우울증을앓고있는것이다.그러다가괜찮다고괜찮아졌다고생각했던마음이한순간에터져버렸다.

모든게순조롭게돌아가는날을보내고있었지만저자의마음은어린시절의상처를치료하지못한채곪아터졌고,그평온한날들과마음의괴리감을이기지못하고자살시도를했다.하지만순간의고통을참지못하고뛰쳐나왔다.죽음을눈앞에둔순간,뛰쳐나오게만든건생존본능이었을까미련이었을까.그제야저자는이우울의시작은어디서부터였는지알고싶어졌다.왜부모와의절연보다자살이먼저였을까.왜부모와의인연을끊어내지못하는걸까.그때부터완전한죽음을위해,오래된우울의시작을찾아끝내기위해기억조각모음을시작했다.어린시절부터현재까지기억을하나씩꺼내보는과정은꽤고생스러웠다.잊었던기억들을되살리고,기억하고싶지않았던순간들을끄집어내고기억을헤집을수록몸도마음도지쳐갔다.그러면서도저자는어린시절의기억을모아그사실을직시하게되면우울의시작을찾아끝낼수있을것같았다.그리고우울의시작을찾아끝을내면과거의자신을놓아줄수있을지궁금해졌다.

부모를향한외사랑을끝내기위한기억조각모음

“운동회때는온가족이운동장나무그늘아래에서김밥을먹기도했고,
소풍때마다엄마는새벽같이일어나재료를일일이다볶아김밥을싸주셨죠.”
저자의아픈기억들속에서도부모에게사랑받은기억이선명하게남아있다.부모는자식을분명사랑했다.정신과치료를받고있다고고백했을때도부모는가슴을치며자신들을용서하라고했다.부모도자식을사랑했고자식도부모를사랑했지만,부모는자식이원하는사랑을주지않았다.아빠는자식이원하는사랑을줄능력이없었고,엄마의사랑은돈이었다.그리고그사랑의방향마저도아빠와남동생이었다.저자는상처를준부모였지만그들의사랑을받기위해애썼다.언젠가는이마음을알아줄것이라고생각했다.닿지않는사랑을,응답없는외사랑을인정하기까지오랜시간이걸렸다.결국상처받았던어린저자를위로하고우울의시작을찾아끝내기위해써내려간이글은부모를향한외사랑을끝내기위한글이되었다.

기억조각모음을했지만달라지는건아무것도없었다.여전히저자는자해충동과자살충동에시달리고,언제상처받은어린시절의모습이튀어나올지모르는불확실한미래를걱정하고있다.다만상처받은어린시절의내가현재의나와는다르다는것을,그건과거의나라는것을받아들였다.그리고스스로에게괜찮다고위로를건넬수있게되었다.주문처럼외우는이위로로언젠가정말괜찮아지길기대하고있다.이책은아픈기억들을지닌채성장한저자가그동안어떤삶을살아왔는지그리고어떻게그상처를극복하는지가만히저자의기억을따라가다보면그감정을고스란히느껴볼수있다.이세상에부모때문에불우한어린아이가없길바라는마음을담아저자와비슷한마음의상처가있는사람들에게작은위로가될수있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