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이상한 나라의 책 읽기

$19.03
Description
“그런데 왜 책을 읽는가?”
책 읽는 사람에게 건네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주인장의 독서담(讀書談)
세상에 책이 많다한들 책을 읽는 사람은 정해져 있기 마련이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명확하다. 재미없고 지루하다거나, 어린시절에 책 읽기를 강요당했다거나 하는 식이다. 그렇다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책 읽기가 너무 즐거워 밤을 새는 사람, 1년에 책을 한 권 이상은 사게 되는 사람, 매일 책을 읽어야만 하거나 외출할 때 가방에 뭐라도 읽을거리가 없으면 불안한 사람, 심지어는 책으로 방이 비좁아진 사람까지, 저자는 15년간 다양한 책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왔지만, 하나같이 왜 책을 좋아하는지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찾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더욱 ‘책답게’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탐구가 진정 우리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책 싫어하는 사람이 이 책을 보면 신묘한 작용이 일어나 책을 읽고 싶게 된다는 얘기 는 하지 않겠다. 책을 읽지 않아도 스스로 인생이 즐겁고 편안 하다고 믿는 사람은 그대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조 금이라도 책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

윤성근

서울은평구에서헌책방을꾸리며책에둘러싸여읽는삶을살고있다.책방이름은‘이상한나라의헌책방’이다.
어린시절부터책이좋았고헌책방주인장이되는꿈을꿔왔다.컴퓨터를전공하고IT회사에서일하면서도늘책을가까이했다.서른즈음다니던회사를그만두고출판사와헌책방에서책밥을먹기시작했다.2007년부터‘이상한나라의헌책방’을열었다.헌책방을운영하지만신간도사서읽는다.한달에30~40권정도다.그사이에책방에탐나는책이라도들어오면손님이구매하기전에읽는다.
책을즐기고,책과함께생활하며,책으로노동한다.그야말로책과함께한다.책읽는사람이내딛는변화의발걸음과자유로움을지지하며,책읽기를주제로풀고싶은이야기도많다.그마음을이번책에담았다.
2018년에는서울지역서점활성화에기여한공로로우수서점인표창을받았다.서울책방학교에서는작은책방을열고자하는사람들에게경험으로얻은지식을공유했으며,전국각지에서열리는책행사에서는특강을진행했다.헌책방일을하는틈틈이글도쓴다.저서로는《헌책방기담수집가》(2021),《서점의말들》(2020),《동네헌책방에서이반일리치를읽다》(2018),《나는이렇게읽습니다》(2016),《내가사랑한첫문장》(2015)등이있다.
덧붙이자면루이스캐럴이쓴《이상한나라의앨리스》를애정해여러나라에서펴낸앨리스책과굿즈를수집하고있다.피터뉴웰이삽화를그린1901년판과,이탈리아에서펴낸이수지작가의그림이들어간초판앨리스책을특히아낀다.책방이름도여기서따왔다.

이상한나라의헌책방:www.2sangb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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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2sangbook

목차

시작하는글

1.사람을읽는다
한걸음떨어져있다는유일한단서
한나아렌트,《어두운시대의사람들》
신나게이야기할수있는자유
존바에즈,《존바에즈자서전》
제계획이실현될것같습니까?
W.버나드칼슨,《니콜라테슬라평전》
자신의깊은수렁바깥에서,자신만의방식으로
다니엘슈라이버,《수전손택》
그야말로한칼에상대를죽이는작가
박홍규,《카프카,권력과싸우다》
[붙임]《방망이는알고있다》

2.재미로읽는다
모험이나불행은결코자잘한일로시작되는법이없으니까
미겔데세르반테스사아베드라,《돈키호테》
작가가독자에게속임수를썼다는말인가?
히가시노게이고,《추리소설가의살인사건》
하나의문장은언제나다음문장을부른다
금정연,《담배와영화》
조그만세계를통해넓은곳을엿보려는독자라면
김목인,《직업으로서의음악가》
하지만세상은굴러가고그들도굴러간다
찰스부코스키,《창작수업》
[붙임]《노란손수건》

3.빠르게읽는다
게다가,책도없다면,거기는얼마나지루하겠는가!
이치은,《천상에있는친절한지식의중심지》
사실나는아무것도기다리지않는다
에밀시오랑,《태어났음의불편함》
“나는지금사하라를바꾸고있어.”
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아틀라스》
무언가를잃기위해선먼저찾아야한다
알베르토망겔,《서재를떠나보내며》
자기나름의고결한방식으로
앨런재닉·스티븐툴민,《비트겐슈타인과세기말빈》
[붙임]《타오르는푸른나무》

4.느리게읽는다
책상에서몇시간떨어져있는동안
페터한트케,《어느작가의오후》
이미일어났다고알려진일은일어나지않은일보다신비롭다
배수아,《뱀과물》
모든사람이이런모자를쓰고있다
토마스베른하르트,《모자》
물어볼가치가있는의문스러운것
마르틴하이데거,《숲길》
같은것의반복,하지만동일하지않은것의반복
최정우,《사유의악보》
[붙임]《대부》

5.걸으며읽는다
나머지모든것이사라졌을때
리베카솔닛,《길잃기안내서》
서서히얽히고설키고뒤죽박죽이된이느낌
다니구치지로·구스미마사유키,《우연한산보》
밤나무의뒤엉킨뿌리에서
W.G.제발트,《아우스터리츠》
나는그런대로잘해나가고있다
가즈오이시구로,《녹턴》
온몸으로미칠듯이생생하게예감하는바그대로
로베르트발저,《산책자》
[붙임]《지나가는길에》

6.번역을읽는다
말은의미를두지않고문장을만든다
페르난두페소아,《불안의서》
인생에는참으로신기한일이많더라고
레몽크노,《문체연습》
시선은인간의찌꺼기이다
발터벤야민,《일방통행로》
꼭번역에만해당하는문제가아니라
가토슈이치·마루야마마사오,《번역과일본의근대》
온갖종류의다양성을위한여지
더글러스호프스태터,《괴델,에셔,바흐》
[붙임]《아가리》

7.무작정읽는다
내가한층빨리이야기한들무슨소용이랴?
제임스조이스,《복원된피네간의경야》
나는이책을멀리보고있다
김수영,《김수영육필시고전집》
모든숨겨진영혼의보석들이드러나는순간
로베르트무질,《특성없는남자》
세계를읽어낼가능성
움베르토에코外,《움베르토에코의중세컬렉션》
원더랜드에가본여행자는아주드물다
알베르토망겔·자니과달루피,《인간이상상한거의모든곳에관한백과사전》
[붙임]《헤밍웨이전집》

8.쓰면서읽는다
늘젖고,늘울었지
박상륭,《죽음의한연구》
야채를먹으려면대단히노력해야만한다
블라디미르나보코프,《창백한불꽃》
마음을움직이게하는문장
박완서,《친절한복희씨》
그러나믿어다오,이것은오로지우연일뿐이다
베르톨트브레히트,《서정시를쓰기힘든시대》
전날보다훨씬익숙해진숲길
최윤,《동행》
[붙임]《시간의사용》

9.겹쳐서읽는다
천재만이다른천재를이해할수있었다
이사야벌린,《낭만주의의뿌리》
누구나똑같이하는생각이옳은생각인가
토마스만,《파우스트박사》
텍스트에내재한리드미컬한선율
프랑수아누델만,《건반위의철학자》
돌아가는길은좀멀긴하지만
김승옥,《무진기행》
물론새로운것은있죠.하지만그게곧진보는아닙니다
롤랑마뉘엘,《음악의기쁨》
[붙임]《서울과파리의마로니에》

10.여러번읽는다
각자의이야기,각자의과거,각자의전설
조르주페렉,《인생사용법》
옛날로돌아간것같아
사토우치아이,《모험도감》
목록에서느끼는어지러울만큼의탐욕스러움
움베르토에코,《궁극의리스트》
내가바라는‘나’가아니라지금있는‘나’
지두크리슈나무르티,《아는것으로부터의자유》
인간앞에쏟아진소리의무더기
막스피카르트,《인간과말》
[붙임]《그릴수없는사랑의빛깔까지도》

출판사 서평

헌책방주인장이책을읽는열가지방법
당신의읽기는어떤가요?
책은10장으로구성했다.각장은‘사람을,재미로,빠르게.느리게.걸으며,번역을,무작정.쓰면서,겹쳐서,여러번’읽는방법을몇권의책과함께소개한다.각장의순서는읽는순서와관계가없으니마음닿는‘읽는다’부터만나볼수있다.헌책방주인장이자기돈주고구입한책과함께현실적인책읽기방법을만나보자.물론이외에다양한읽기는수없이존재한다.자신만의읽는법이있다면책앞쪽빈칸에적어보자.‘나는___읽는다’라고말이다.
아울러예시로든책은2000년이후에출간된,될수있으면글을쓴시점에서절판되지않은것으로선정했다.모두50권이다.헌책방을운영한다고해서신간을아예읽지않는것은아니다.세상모든책은언젠간헌책이된다.그래서헌책방을운영하려면아이러니하게도신간을사서읽을수밖에없다.헌책방주인으로서만난다양한책과,그과정에서겪고통찰하고이야기하고싶었던모든것을한권의책으로엮었다.헌책방주인장으로써그냥넘어가기아쉬웠던헌책이야기는각장마지막에[붙임]으로짧게더했다.
이책은저자가이전에펴낸《나는이렇게읽습니다》의연장선에있다.그러나그책과는구성과내용상의변화가많았다.저자또한“끝없는변화를통해생동감있는사고를하도록만드는방법에관한내나름의제안”을이책에담았다고밝힌다.읽지않는이들은결코알지못한원더랜드에서열리는독서티파티인셈이다.책좋아하는이들과마음껏수다떨고싶은마음을담은이책이많은이들의마음에가닿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