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그렇게 : 김두엽 · 나태주 시화집

지금처럼 그렇게 : 김두엽 · 나태주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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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풀꽃 시인 나태주가
94세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
《지금처럼 그렇게》는 풀꽃 시인 나태주가 94세 화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를 엮은 시화집이다. 김두엽 할머니는 2021년 5월 그림 에세이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를 펴내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두 사람의 인연은 나태주 시인이 김두엽 할머니의 책에 추천사를 쓰며 시작됐다. 나태주 시인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책장의 끝까지 와, 와, 소리치고 싶다’라고 표현했다. 와, 하는 감탄. 그 감탄이 이 시화집을 탄생시킨 게 아닐까. 시인은 지난 4월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시를 쓰는 마음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약간 미쳤어요. 내가 미쳤다고요. (…) 본래가 시 쓰는 게 어떤 착란 상태에서 쓰는 거예요. (…) 제정신으로 쓰는 게 아니고 약간 살짝 갔을 때. 보통 때 못 보던 것을 보고 보통 때 못 듣던 것을 들어요.”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본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딱 그러했다.

“그림을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던 거예요. 두근거림이 있는 그림.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이 바로 그랬어요. 두근거림은 생명이고 사랑이고 꿈이지요.”

책의 서문에서 밝힌 나태주 시인의 감상이다. 자꾸만 들뜨는 마음. 나태주 시인은 두근거림을 안고 시를 썼다. 시는 그에게 전광석화처럼 왔다. 그림을 보자마자 마음이 울렁였고, 그간 못 보던 것과 못 듣던 것이 들렸기 때문이리라. 김두엽 할머니는 나태주 시인에게 답가라도 보내듯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쓴 시를 읽었을 땐 정말 신기했어요. 내 머릿속에 있는 걸 그린 것뿐인데, 아, 시인은 이런 걸 느끼는구나, 이렇게 시를 쓰는구나, 놀라웠어요. 내 그림이 시가 될 수 있다니.”

이 시화집에는 나태주 시인이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받아 쓴 시 31편을 포함해 신작 시, 미발표 시까지 총 76편의 시와 김두엽 할머니의 그림 75점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

나태주

1945년충청남도서천군시초면초현리111번지그의외가에서출생하여공주사범학교와충남대학교교육대학원을졸업하고오랫동안초등학교교사로재직했다.2007년공주장기초등학교교장을끝으로43년간의교직생활을마친뒤,공주문화원장을거쳐현재는공주풀꽃문학관을운영하고있다.1971년[서울신문(현,대한매일)]신춘문예시「대숲아래서」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등단이후끊임없는왕성한...

목차

서문
김두엽이제나는시를알아요
나태주두근거림앞에서
1부사람이좋고햇빛이좋고바람이좋아요
그건그렇다고
둘이서
꽃다발
밤에피는꽃
푸른산
배달왔어요
산책
좋아요
여보,세상에
해수욕장
아침새소리
채송화
아무래도세상이마음에들지않는날
그냥
꿈속의꿈
줄넘기
목숨
우리집1
나는
참좋은날
울림
다시당신탓
산길
인사
향기로

2부지금처럼그렇게정답게살아야지예쁘게살아야지
봄밤
곁에
미리안녕
먼곳
사라짐을위하여
차가운손
물음
재회
파도
눈이삼삼
코스모스
닮은꼴
별들도아는일
옛집
풀밭속으로
산너머
노랑
아름다운소비
1월1일
네앞에서
친구
고향
추억
가을햇빛
꽃향기

3부이것이너의인생이고나의인생우리들모두의날마다의삶

엄마의말
수선화
새들이왔다
남은터
우리마을
소망
꽃밭귀퉁이
좋았을때
태양초
오해
아버지의집
매미
그렇게묻지마라
관광지
빈집
새봄의어법
옛날
어떤집
그래도그리운날
우리집2
나무,오래된친구
논둑길
칭찬해주고싶은날
누군가의인생

출판사 서평

젊은층과노년층,그사이어딘가에있을
당신에게보내는두어른의위로와희망!

나태주시인은소개가필요없는시인이다.‘나태주시인’이면충분하다.올해로77세인그는1971년<대숲아래서>로등단한후50년이넘도록5000페이지가넘는시를썼다.숨쉬듯시를쓰는,인생자체가‘시’인사람.
김두엽할머니는첫책으로나태주시인,이해인수녀,최화정배우,노희경작가,김창옥교수에게찬사를받은94세할머니화가이다.2019년7월KBS<인간극장>‘어머니의그림’편에출연해이름을알렸으며수차례전시회를열었고2021년5월에는첫서울전시회를갖기도했다.
나태주와김두엽.도합171년의인생이그려낸세상은어떠할까.그들이만들어낸세계는마치동화와같다.어린아이를닮았다.소박하지만화려하다.쳇바퀴돌아가듯평범한삶을그렸지만눈부시도록아름답다.두어른은그간어떻게살아왔기에이토록세상을보는시선과마음이늙지않고어여쁠수있는걸까.100년가까운삶에무뎌질법도하건만붓칠에,시어에사람과세상을향한호기심과두근거림이가득하다.
《지금처럼그렇게》는‘오늘’을사는모두에게축복이다.큰것을쫓지말고내주위에있는것들을먼저품고사랑하라고.행복은내옆자리,바로지금여기에있다고.나태주시인은시로읊어주고,김두엽할머니는그림으로보여준다.
세상의기준아래,오늘도허덕이는젊은세대.열심히산대가가이것인가싶어힘빠지는노년세대.그들을향해나태주와김두엽이말한다.“지금처럼그렇게정답게예쁘게살기를.”무엇이되라고,무엇을하라고,무엇을이루라고다그치지않고그저지금처럼정답게예쁘게살라고.그마음을담아나태주시인이직접《지금처럼그렇게》표지제목자를썼다.


오랜기다림끝에피어난꽃이더찬란한법!
결코늙지않은두어른의아름다운하모니

다정하고설렘이가득한나태주시인의시어.따뜻하고화사한김두엽할머니의그림.그러나그들이살아온삶은작품과정반대라고해도좋겠다.
나태주시인은사랑하는사람에게버림받아쓴시로시인이되었다.‘풀꽃시인’으로유명해진건등단한지30년이지나서다.아무도알아주지않았지만,시를쓰는게좋아일평생시를썼다.
김두엽할머니는‘그림그리는할머니’라는별명처럼늦은나이인83세에그림을시작했다.그전까지는책상에앉을여유도없이아이들을키웠고,안해본일없이생계를위한노동을했다.일제강점기에오사카에서태어난그는우리말을읽을줄도모르는상태에서결혼했으며,남편과의결혼생활은거의모든것이불행했다.
나태주시인의삶은혼자쓰는러브레터였고,김두엽할머니의삶은흑백사진에가까웠다.그러나그들은자신의삶을,희망을,설렘을결코포기하지않았다.뜻대로풀리지않는인생속에서도꿋꿋하게살았다.닳고닳은마음을매일밤어루만져다음날아침이면새삶이핀듯살았다.바람을느끼면행복해하고꽃을보면예뻐하고길거리연인을보면가슴설레어했다.
이미세상에많은마음을주어버렸고,그래서마음의지문이다닳아없어질법도하건만,그들은77세,94세의나이에도서로의시와그림을보며마음들떴다.
이책은늙었지만결코늙지않은두어른의이야기다.늦게펴서더귀하고찬란한두사람의인생이다.일상이지겨운날,무엇하나쉽게되지않는날,세상의주인공은따로있는것같아외로운날.두어른의시선을따라가보자.그끝엔두근거림이있을테고,두근거림은우리모두의생명이자사랑이자꿈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