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리는 그림일까요

누가 그리는 그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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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창원 대광사 회주이신 설담운성 스님의 선시집이다.
저자

설담운성

설담운성
1958년출가
1967년득도
현재경주기림사설담원에서수행중

목차

제1부되옵사
되옵사10/한가닥미풍12/백의관음14/내사랑하는님16/사람의향기18/구대법화20/나의힐링법22/올봄24/보배말씀26/일상속행복28/지는꽃30/설담원의봄32/우리의의지처34/봄한나절36/금강행자발원38/훌륭한사람40/목단42/부처님오신날발원문44/

제2부기다림
기다림50/오월의길을52/몸공양54/사소한기쁨56/사진한장58/함께가세60/붓다닮기62/용연폭포64/건지소서!66/과소비68/바람잦아들자71/장마72/오직바라옵나니!74/정토가는길76/이허물어찌하나!78/축원80/하루하루84/앞산86/

제3부가르치심
가르치심90/납덩이가슴92/생명의시계96/벗이여,그래도기도해야합니다98/지금이다101/헐거워지는삶104/합장106/씻어지소서!108/눈110/먼저웃자112/구업참회114/신업참회116/회향하는마음118/다시봄은오고120/봄바람122/어름한말솜씨124/깨진찻잔126/새옷드림128/

제4부떠나는봄
떠나는봄132/부처님오신날발원134/정다운세상138/등불140/나무아미타불142/올여름은144/천도기도146/깨달음의기쁨148/바람150/백중기도152/한떨기꽃154/울음156/이슬구슬158/고우신님160/본래로돌아가길162/철해여!철해여!164/마음나누던사람167/어디로가나170/담담히돌아가리172/극락가는길174/조주의오도송176/동지178/아침햇빛181/

출판사 서평

귀하게만나는노선사禪師의시집
‘누가그리는그림일까요’

--읽다보면모든것들이뒤집어질지모른다.--

창원대광사회주이신설담운성스님의선시집‘누가그리는그림일까요’가출간되었다.
“누가그리는그림일까요”가벼운듯던진한마디지만어느날문득받아든화두처럼가볍지않은시집제목이다.
시집제목이들어있는시전체를함께감상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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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함월산남쪽하늘을
아름드리꾸미는저구름은
누가그리는그림일까요?

지난밤에
꽃잎에내려햇빛에반짝이는
진주같은아침이슬은
누가만든꾸미개일까요?

어디를향해
저리잰걸음으로
산등을넘어떠나는지
가는곳을저가알기나할까요?

친구하나
다시못올길떠나
자취를감추었는데
어디로가서돌아못오는걸까요?

그리많은기억을
내가슴에심어놓고
저만혼자훌쩍떠나면
남은나는어찌하란말일까요?

색깔도모양도다른
큰구름작은구름은
서로친구사이일까요?
아니면한스승을모신사형제일까요?

구름도떠나고
이슬도사라진뜨락에
벗의그림자만짙게남은건
대체누가그린짓궂은그림일까요?

-본문시‘어디로가나’중에서-

노선사禪師의시집은만나기쉽지않다.
태산도쪼갠다는서슬퍼런선禪기가,섬세한시어속에서구현되고있다면,
그것은무엇일까.
그것이얼마나귀한글인지를또한누가알까?
말이끊어지고,글이끊어진그자리에서,
그순수하고분명한그자리에서
하루하루깔끔하고군더더기없는그삶에서
마치중생처럼걱정하고,그리워하고,아파하는
그마음은무엇일까?

스님의시집을대하며깨달음이무엇인지를논하자고한다면어쩌면,삼십방망이를맞아야할지모른다.반야심경에서는부처님께서소중하게설법하셨던불교의핵심이론앞에모두없을무(無)자를붙여서지워버렸다.부처님의팔만사천법문은법문이목표가아니고,평생을다듬은수행은수행이목표가아니다.

마치찻잎에서찻물이우러나오듯일상의삶에서우러나오는노선사의시어들은그자체가살아있는깨달음의이야기가아닐까?.
노선사의시집은읽고보는것이아니라마음으로함께하는것이라고말하고싶다.

계절이깊어가는때이고,
세월이깊어가는때이고
생각이깊어가는때이고
공부가깊어가는때이고
무상이깊어가는때이면
그렇게무언인가깊어져가는때라고느낀다면
노선사의시집을권한다.

그렇게깊어지던것들이다시다뒤집어져세상이새롭게보인다면
노선사의마음과조금은더가까워질지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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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곁에는이렇게
가을이면달이밝게뜨고
봄이면갖가지꽃이피고
겨울에는가슴까지시리게하는
눈부신눈꽃이피어난다.
대체더무엇을바라기에
봄에도가을에도
불평과불만을놓지못하며
여름에도겨울에도
허덕임을벗어나지못하는가?
도인이보는눈이나
일반이보는눈이다르지않은데
어찌같은세상을두고
그리도다른세상을
부대끼며살아가는가?

-본문시‘조주의오도송’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