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를 만나는 밤 - 사이그림책장 (양장)

언니를 만나는 밤 - 사이그림책장 (양장)

$16.00
Description
“이상하지 않아? 점이 생기고 있어.”
작은언니는 싸움을 엄청 잘했고, 딱지치기랑 달리기는 따라올 아이가 없었다. 그리고 톱밥 향을 좋아했다. 작은언니 주 무대는 공터였다. 비가 오는 날이면 작은언니와 나는 주인집 목공소 바닥에 흩어진 톱밥으로 밥도 짓고 반찬도 만들며 소꿉놀이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작은언니 다리에 회색 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 개에서 두 개로, 두 개에서 다시 세 개로 점이 늘어나자 엄마는 아빠한테 말했다. “이상하지 않아? 점이 생기고 있어.” 엄마와 아빠는 병원비만큼이나 작은언니에 대한 걱정도 컸기에 언니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가족에겐 비밀이 생겼다. 절대 말하지 말라고 하니 더 말하고 싶어지는 비밀. 비밀이 생긴 걸 아는지 마당에 모이던 아줌마들은 이제 대문 밖에서 모였다. 왜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 걸까? 그리고 그 비밀은 무엇일까?

저자

윤수란

저자:윤수란

엉뚱한상상하기와왜냐고자꾸묻기사이에서이야기씨앗들을발견하고,그것으로이야기성을짓는즐거움에빠져있습니다.<어린이와문학>추천으로작가가되었고『두근두근두뇌성형프로젝트』로제1회‘출판놀이창작실험공모전’에서수상하였습니다.



그림:김은진

그림책을만들며어린시절의나를만납니다.

두아이의엄마로살면서지금은알지만그때는몰랐던어른들의마음과

잊고있었던아이의마음을이야기해보았습니다.

예전에어린이였던그리고현재어린이인사람들과이책을나누고싶습니다.

출판사 서평

작은언니는점점작아져가는데
작은언니에대한기억은점점커져만가는이야기

『언니를만나는밤』은윤수란작가의자전적이야기다.이야기는집안에목공소가있고,동네아줌마들이마당에모여빨래를하고,연탄을때고,골목에서고무줄놀이딱지치기등을했던작가의어린시절로거슬러올라간다.

화자인‘어린나’는작은언니에대해이야기를한다.작은언니는누구보다씩씩하고건강하다.동네에서딱지치기,구슬치기뿐만아니라달리기도따라올아이가없을정도다.그리고비가오는날이면어린나와함께주인집목공소바닥에흩어진톱밥으로소꿉놀이를하는다정한언니이기도하다.그러던어느날,작은언니의몸에회색점이생긴다.지워지지않는회색점.이회색점은한개에서두개로,두개에서세개로점점늘어난다.점이늘어날수록작은언니는더이상작은언니가아니게된다.집밖에서활개를치던작은언니는이제집안에있을수밖에없다.그러면서우리가족에겐비밀이생긴다.비밀이생긴이후로,마당수돗가에모이던동네아줌마들은이제대문밖에모여소곤거린다.

어린나에게‘죽음’은낯설기만하다.평소와달라진작은언니와가족을보며아낌없이사랑받던막내자리를빼앗긴것만같다.그래서서럽고언니가부럽다.이런마음을작가는가만히들여다보고그목소리를들어준다.슬픔을강요하지않고죽음도삶의일부이며과정이라는것을담담하게말한다.마지막에이르러자꾸만작아지는작은언니를위해가족과이웃들이모인다.그리고작은언니와의추억을‘이야기’한다.죽음이소멸하는것이아니라,사람들마음속에남겨지는것임을‘이야기함으로써’애도한다.

언니가아픈이야기를회색점과점점작아지는형태의변화로,눈에보이고만져지는묘사로표현한이작품은은유와상징이적확하게가닿아독자의마음을울린다.죽음이소재로만다루어지지않고‘한사람의이야기’로말해지고기억되려면어떻게해야할까?그대답을『언니를만나는밤』에서찾을수있을것이다.

먹선위에내려앉은노란빛기억들

『언니를만나는밤』은사실적인묘사와작가적해석이돋보이는그림이적절하게조화를이루고있다.담담하게표현한먹선은일상적인풍경과인물들의구체적인표정을담아내‘죽음’역시삶의일부라는글의생각과그맥락을같이한다.글뿐만아니라그림역시슬픔을강요하지않는다.그림으로먼저울어버리지않는미덕을보여준다.또한그림은글을더깊게확장시켜주는역할도하지만,글과는또다른서사를담아그림으로만표현할수있는목소리를들려주기도한다.

이작품에서김은진작가가,작은언니에대한추억으로선택한색은노란빛이다.언니와의기억을선명하게각인시킨이노란빛은기억하게하고말하게할것이다,언니와의추억과함께한사람들을.이로써독자는글과그림모두에서‘죽음이기억으로말해지는’애도의순간을충분히보고읽고느낄수있다.

줄거리

“이상하지않아?점이생기고있어.”

작은언니는싸움을엄청잘했고,딱지치기랑달리기는따라올아이가없었다.그리고톱밥향을좋아했다.작은언니주무대는공터였다.비가오는날이면작은언니와나는주인집목공소바닥에흩어진톱밥으로밥도짓고반찬도만들며소꿉놀이를했다.

그러던어느날,작은언니다리에회색점이생기기시작했다.한개에서두개로,두개에서다시세개로점이늘어나자엄마는아빠한테말했다.“이상하지않아?점이생기고있어.”엄마와아빠는병원비만큼이나작은언니에대한걱정도컸기에언니를데리고병원에갔다.

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우리가족에겐비밀이생겼다.절대말하지말라고하니더말하고싶어지는비밀.비밀이생긴걸아는지마당에모이던아줌마들은이제대문밖에서모였다.왜말할수없는비밀이생긴걸까?그리고그비밀은무엇일까?

작가의말

사실작은언니에대한기억은흐릿합니다.나는너무어렸으니까요.하지만기억해내고싶었어요.우리가함께놀았던목공소와공터,그리고마당수돗가의이야기들을되살리고싶었습니다.그리고작은언니와의이별의순간을정말아름답게그리고싶었어요.마지막날,밤새함께울어주던이웃들의마음을그대로그려낸다면아름다울수밖에없을거라생각했습니다.-윤수란

이야기를그림속에담기위해고민할때마다제곁엔책에나오는아줌마들처럼묵묵히저를지켜봐주는가족과친구들이있었어요.덕분에이야기에깊이빠져들어주인공아이의추억과마음을담담한먹선에담을수있었습니다.여러분주위에도책속아줌마들같은존재가있다는걸잊지말고,힘들때마다서로에게안식처가되었으면좋겠어요.더불어좋은추억들을많이쌓아가는하루하루를보내길바랍니다.-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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