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반할 지도 : 박물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고지도 이야기,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알고 보면 반할 지도 : 박물관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고지도 이야기,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6.00
Description
우리 고지도, 알고 보면 반할지도?

〈천하도〉에서 〈수진일용방〉까지,
다채로운 이야기와 함께 떠나는 ‘옛 지도 인문기행’
- 고지도들은 하나같이 희한한 모양으로 그려졌던데, 어떻게 보아야 하는 걸까?
- 옛사람들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지도를 그렸을까?
- 고지도에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 어떤 역사 속 ‘사연’이 담겨 있을까?

지도는 정확한 지리 정보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는 생활의 편리를 주는 하나의 과학적 산물이다. 그러나 화려한 색깔, 정교한 묘사로 표현된 지도에서는 명품 그림 못지않은 미적 감흥을 느끼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한 편의 이야기처럼 보여 준다는 점에서는 여느 문학작품 못지않게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특히 고지도(古地圖)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것만은 아니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옛사람들이 만들어 낸 지도에는 간절한 기대와 소망, 안타까운 마음과 회한, 그리고 가벼운 유머와 진한 감동이 깃들어 있었으니, 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또 동경과 호기심이 일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다. 이처럼 고지도는 ‘과학성’과 ‘예술성’의 두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점ㆍ선ㆍ면ㆍ색, 그리고 텍스트가 어우러진 종합예술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리학 박사인 현직 박물관 학예사가 들려주는 우리 고지도 이야기이다. 20편의 이야기에서 독자들은 옛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지도를 그렸고, 지도에는 어떤 ‘사람’의 이야기, 어떤 역사적 ‘사연’이 담겨 있는지를 만나게 된다.

저자

정대영

서울에서태어나유년과청소년기를보냈다.고등학교3학년시절,지리를좋아하는친구의꼬임에넘어가한국교원대지리교육과에입학했으나,친구는경영학과를지원하는배신을맛보았다.군복무후휴학중에집에서읽기시작한책이지리학개론서였다.

그리고찾아온3학년의시간은모든것이새로웠다.6시에도서관에나와지리학관련논문을찾아읽는것이재밌었다.모두가선생이되는학교에서대학원에가겠다고선언했던4학년시절,정민선생의『미쳐야미친다』와심승희선생의『서울,시간을기억하는공간』을읽고따스한글을쓰는학자를평생의목표로삼게되었다.

옛지도와지리지사료를스스로해독하고읽기위해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에서한문공부를했다.이후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고지도로석사학위를,지리지로박사학위를받았다.공부하는동안장서각,규장각,캐나다UBC대학등에서연구를하며다양한고문헌정리에참여했다.또한10여편의학술논문을저술하고,월간『사람과산』에고지도와지리지에대한칼럼40여편을연재했다.

국립중앙박물관학예연구사로임용되어2017년부터4년간국립전주박물관에서근무했으며,2021년부터는국립대구박물관에서근무하면서고지도와지리지에관한연구를계속해나가고있다.

목차

머리말

1장어떤‘생각’으로지도를그렸을까
세상의중심은어디인가,<천하도>
둥글넓적한한반도,<동람도>
150년전전주의참모습,<완산부지도>
지도에그려진단종의죽음,<월중도>
조선시대여행용포켓지도,<수진일용방>
지도를글로풀어쓴책,지리지
우리마음속에간직한세계,심상지도

2장지도에남은‘사람’의흔적
잊혀진지도제작자들
고지도에담긴우정,황윤석과정철조
숨은보석,규남하백원
1896년,민영환의세계일주
<최척전>의사연,그리고옛사람들의동아시아인식
1638년,몽골에서소를수입하다

3장역사속‘사연’,고지도로읽기
전란의상처,459장의그림으로피어나다
서해의작은섬에서천년전영화(榮華)를생각하다
조선행정구역의난해함,월경지와견아상입지
지도속뱃사공은어디로가고있었을까
조상의묘소를그리다,산도(山圖)
서해를따라뭍으로가는길,<강화도이북해역도>
억울함을벗은김정호와<대동여지도>목판

부록―우리고지도에관한저자의추천정보

출판사 서평

조선에만남아있는독특한세계지도,<천하도>
둥근원형의이지도는가장내부의대륙,그외부의고리형태의또다른대륙,그리고각각의안과밖의바다로구성돼있다.여기에는조선?중국?일본?오키나와등몇몇아시아의지명들이확인되지만,눈이하나인사람들이산다는일목국(一目國),영원히죽지않는불사국(不死國),작은사람들이사는소인국(小人國)등희한한나라의이름들이등장한다.
이지도는임진왜란이후에제작된것이다.당시조선의지식인들은명나라가무너지고오랑캐인청나라가중국을통일하는것을바라보면서조선만이사라진명을이을‘소중화(小中華,작은중국)’라고생각하기시작했다.사회는점차보수화해갔고,유학도변질되기시작했다.당시에는이미유럽인들이만든과학적인세계지도가있었음에도조선의유학자들은이해할수도,알필요도없는나라대신,그들에게친근했던중국문헌에나오는나라이름들을세계지도안에넣어자신들만의새로운세상을창조해냈다.

현재의한반도형태가지도로구현되기까지,<동국지도>
한반도지도하면누구나떠올리는것은바로김정호의<대동여지도>이다.그러나이와같은정교한한반도지도가나오기까지결정적인역할을한이는따로있었다.바로18세기의지도학자정상기이다.
그가그린<동국지도>를본영조는찬탄을금치못했다고하는데,그이유는바로‘백리척’이라는지도제작방식때문이었다.백리척이란지도상의100리를1척으로통일하여축소한것을말하는데,이처럼정상기는똑같은축척을기준삼아전국을8장의지도로그려내는혁신적인업적을세웠다.이지도는당시가장정밀한한반도지도로,이로써조선후기소축척지도의발달에획기적인전기를마련한것이다.

예술적경지에올라선지도,<1872년지방지도>
지도는지리정보적속성,회화예술적속성을모두지니고있는데,고지도에는유독예술성이뛰어난지도들이있다.그중하나가바로<1872년지방지도>이다.밀려드는개화의물결에맞서쇄국의기치를내걸었던대원군은전국군사시설강화의목적으로각지방군현에지리지를만들어올리라는명을내린다.이렇게해서총459장의<1872년지방지도>가만들어졌는데,이가운데는지방의화원들이정성을다해그려올린아름다운지도들이포함되어있었다.
특히전라도낙안군지도는현대적인감각과산뜻한색,지도본연의가치인지역에대한묘사가일품으로,국가적위기상황에서간절한마음으로제작되었을지도를보면,불꽃이사그라지기전에마지막빛을내듯오래된왕조의찬란했던문화의정점이이지도에서보이는듯하다.

무수한섬과암초를하나하나기록한뱃길정보,<강화도이북해역도>
조선은대부분의물자와세금으로거둔곡식을하천과연안의바닷길을통해한양으로운반했다.하지만한반도의연안은울돌목처럼조수가빠르거나암초가있는경우가많아능숙한선원들도사고를당하는경우가빈번했는데,해상침몰사고가잦았던곳중하나가강화도인근이었다.이일대는군사요충지로,조수간만의차가심하고암초가많아상세한지도가필요했는데,이를위해만들어진상세한지도가바로신경준의<강화도이북해역도>이다.
이지도에는강화도북쪽서해안의암초와뱃길에대한상세한정보가담겨있다.실제로는보이지않는암초들을종류별로분류하여그깊이,크기,폭등을상세히수록하고있으며,심지어각암초마다이름이기록되어있기도하다.3미터에가까운크기인이지도는군사용도로제작된것으로추정되는데,지도라는그림형식을통해각종정보가어떻게기록되었는지이지도를통해잘알수있다.

고지도로읽는이야기,이야기로읽는고지도
이외에도이책에는다양한고지도이야기들이담겨있다.한반도를둥글넓적하게그린<동람도>,150년전전주의풍광을회화적아름다움으로표현한<완산부지도>,단종의죽음과그의유적지를기록한<월중도>,조선시대서민들의여행용포켓지도였던<수진일용방>,한반도의3면해안을일직선으로그린<삼남해방도>등다양한목적으로그려진지도들을통해저자는당대사람들이왜이런지도를그렸는지를들려준다.
한편,황윤석과정철조의우정이기록된<팔도지도>,하백원이묵묵히옮겨그린세계지도인<만국전도>,민영환의세계일주,전국의말을관리하기위해만들어진<목장지도>등에는당대사람들의삶과역사가담겨있다.
마지막으로견아상입지와월경지를상세히표현한김정호의<청구도>,강물따라배를저어가는뱃사공까지그린<전라도무장현지도>,조상의묘소를기록하기위한<산도(山圖)>,그리고<대동여지도>목판발견이야기에서저자는옛지도를통해역사속사연들을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