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은 내 두 손에 식물이 (아, 이 생명체를 어쩌지?)

죽고 싶은 내 두 손에 식물이 (아, 이 생명체를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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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울증, 불안장애 등 여러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저자가 식물을 기르면서 알고 깨달은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 경험을 담백하게 써 내려간 에세이다. 자신이 식물들을 돌본다고 생각했던 어느 날 저자는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식물들 덕분에 자신 역시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식물과 함께 살면서 알게 된 식물에 관한 정보도 많이 담겨 있다.
저자

심경선

식물을좋아하고,사진을찍고,글을쓴다.주민등록등본을떼어보면1인가구지만실제로는두동거인과,강아지생강과하루,그리고이책에등장하는3백여본의식물과산다.우울증,불안장애등여러마음의병을앓고있다.정신병원은중증환자들만가는곳이란편견에가기를미루었다가마침내용기를내내원했고,운좋게좋은분들을만나치료중이다.병원의도움도크지만,자꾸안으로침잠하는자신을지상으로끌어올리는건무엇보다반려동물과식물들임을알고있다.그생명체들을보살피기위해서라도애써일어날수밖에없기때문이다.물론그로인해살아나는건자신이다.〈정신의학신문〉에이런자신의이야기를쓰고있다.

목차

책을내며

많이죽이셨나요?
봄의속말은‘괜찮아,다시시작해’
고사리가가장원했던것
물을재우는마음으로
병든아랄리아에게서보지못한것
사라져가는식목일
나의사랑,토분
나만의속도가필요해
1인가구,나의가족들
올리브나무처럼
지나친사랑의문제
한국에서식물을키우는위험한일에대해
튤립을자주볼수있는이유
병원에서‘정원’을가꾼일

세설,나는이제참지않아
공원이많아지면좋겠다
조심조심식물선물하기
힐링과물욕사이
로즈마리,악연일까식연일까
K와홍콩야자
나의물꽂이,정신병원
반려동물과식물이함께살때
식물이만들어내는세계
무늬종유행에대해
여행지에서가장먼저하는일
권태기,식물집사는식태기
겨울준비가필요한이유
비정형의숲
또다른숲이생겼다

출판사 서평

죽고싶을때마다나를일으켜세운,
아,이식물이라는생명체를어쩌지?

이책은우울증,불안장애등여러정신질환을앓고있는저자가식물을기르면서알고깨달은것그리고그과정에서마음의상처를치유해간경험을담백하게써내려간에세이다.식물이지친마음을달래고위로해준다는건주지의사실이다.코로나사태로집콕생활이길어지면서식물의이런장점이더부각되고있다.

우울증,불안장애등에시달리던
저자에게찾아온식물이라는‘존재’

그런데이책은식물이단순히‘위로’를넘어마음속깊은상처까지치유할수있는힘이있음을보여준다는점에서여느식물에세이와다르다.저자는수년동안우울증,불안장애,공황장애등여러마음의병을앓으며“죽고싶어서날짜를헤아리고,내일이없는사람처럼절망에빠져괴로워하는”나날을보냈다.타인들과관계맺는일도서툴렀다.이런저자를세상밖으로조금씩끌어내준존재가반려식물들이다.하나둘집안에들인식물은어느새300본이넘는다.

식물의무엇이저자를일으켜세운것일까.‘생명력’이다.식물역시살아있는생명체이므로저자는그존재를그냥방치할수없었다.“통제할수없는어떤수렁”으로자꾸만가라앉는몸을억지로라도일으킨이유다.

강아지와식물들은보살펴주지않으면살수없기때문에내가늘어지면많은문제가불거진다.단적인예로,강아지들은밥을제때에못먹고식물들은갈증에시달린다.그래서밥때가지났는데도보채지않는강아지들을보다미안해일어나고,침대로바로직행하려던발길을돌려바싹말라‘응급상황’에처한식물들에게물이라도흩뿌린다.-176,177쪽


내가식물을살리고,
식물이나를살렸다

이런상황을자초한자신이원망스럽기도했다.‘나는왜책임져야할일을이렇게나벌여놓았을까.’후회하는날이많았지만,식물들은‘괘씸하게도’이런저자의상태에아랑곳하지않고‘존재’했다.이때문에저자는결국번번이자리를털고일어날수밖에없었다.이과정을반복하면서저자는깨닫는다.자신에게기대고있는이수많은생명체덕분에자신역시살아가고있다는것을.그리고“미련없이죽고싶은마음바로뒤편에는사람답게살고싶다는절박함이있었다”는사실도.

마침내저자는용기를내정신병원을찾고,심신의상태가안좋아질때면그곳에서입원치료를비롯한적절한치료를받고있다.저자역시처음엔여느사람들처럼정신병원에대한편견을갖고있었다.팔다리를묶어놓고종일약만주면어쩌지하고걱정했다.하지만직접체험한병원은그런곳이아니었다.이제저자는정신병원이라는“든든한뒷배”를가졌다고생각한다.그리고그곳이자신을살게하는“또다른숲”임도받아들인다.

문득나에게또다른숲이생겼음을깨달았다.모든것이엉망이되었을때,스스로실타래를풀수없을때,억지로내가모든것을할필요는없다.나를위한전문가들이곳곳에서기다리고있다.그저내가해야할일은정신과,정신과입원치료들에대한편견을살짝내려놓고,마음을맡겨보는것이다.-204,205쪽

사람에겐생수,
식물에겐‘묵힌’물

책에는저자가식물과오래함께살면서알게된,식물에관한정보도많이담겨있다.일례로식물에게가장좋은물은‘묵힌’물이니,하루이틀이라도물을‘재워’쓰길권하고,식물이많이죽어나가는겨울철에는식물들을위해어떤환경을조성하면좋은지도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조언해준다.식물의가장큰사망원인이의외로‘지나치게물을준것’임을짚으며,식물을가장잘키우는사람은‘잘참는’사람이라고정의한다.

식물을가장잘키우는사람은‘잘참는’사람이다.식물이원하는속도를잘읽어주는사람,식물에게물을더주고싶을때한발물러설줄아는사람,식물마다자라는속도가있음을인정하고가만히그식물고유의리듬을읽을줄아는사람말이다.
-55,56쪽

마음치유부터인간관계개선,더나아가인생관까지바꾸어놓는,식물의힘을엿볼수있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