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동명왕 (양장본 Hardcover)

사랑의 동명왕 (양장본 Hardcover)

$17.00
Description
춘원의 ‘사랑의 나라’ 세우기

『사랑의 동명왕』은 해방 후인 1949년 12월 탈고하여 이듬해 출판된 춘원 이광수의 장편소설로, 그가 남긴 마지막 장편 역사소설이다. 춘원은 1910년 육당 최남선과 함께 장차 역사소설 5부작(1부 단군, 2부 동명왕과 그 시대, 3부 고려 말과 조선 초, 4부 조선 중엽, 5부 조선 말엽)을 완성하기로 했는데, 결과적으로 삼국시대 4편(『사랑의 동명왕』, 『마의태자』, 『원효대사』, 『이차돈의 사』), 조선시대 3편(『단종애사』, 『이순신』, 『세조대왕』)으로 끝을 맺었다.

1921년 3월경 상하이에서 귀국한 이광수는 이듬해 『백조』에 「악부(樂府)-고구려부(高句麗部)」를 발표한다. ‘금와-유화-동명성왕’으로 구성된 이 글은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고구려 건국과 동명왕의 업적을 시조 형식에 담아 노래한 것이다. 이후 1926년 그는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제1권의 주몽 부분을 번역하여 「동명성왕건국기」를 『동광』에 발표하는데, 이러한 동명왕에 대한 춘원의 관심이 『사랑의 동명왕』이라는 작품으로 이어진 것이다.

춘원 이광수 소설의 중요한 하나의 코드는 ‘사랑’이다. 『무정』, 『유정』, 『사랑의 다각형』, 『사랑』 등에서 그는 사랑에 몰두했고, 사랑을 형상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것은 역사소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광수는 『사랑의 동명왕』에서 치세와 수신, 곧 나라를 다스리는 법과 자신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수신과 치세 사이에는 백성에 대한 사랑이 놓여 있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주몽과 예랑의 남녀 간 사랑에서 주몽과 유리의 가족 간의 사랑으로, 그리고 유리의 백성에 대한 사랑으로 확대 전개된다. 개인 간의 사랑이 민족, 국가의 사랑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이광수는 해방기에 동명성왕과 같은 뛰어난 인물이 나와서 혼란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 시대, 새 역사를 열어갈 것을 열망했다. 그가 꿈꾼 나라는 사랑의 나라, 곧 정의롭고 자유롭고 평등한 나라였다.
저자

이광수

1892∼1950
한국현대소설의새로운장을개척한가장중요한작가다.조선왕조의국운이기울어가던구한말에평안북도정주에서출생하여,일찍부모를여의고도두차례에걸친일본유학을통하여근대사상과문학에눈뜨고이를한국적사상및문학전통에접맥시켜새로운문학의시대를열어나갔으며,한국전쟁와중에세상을떠날때까지붓을놓지않고불굴의의지로놀라운창작적삶을이어간작가였다.
그는『무정』,『재생』,『흙』,『유정』,『사랑』등으로연결되는본격장편소설들을통하여한국현대소설의‘제1형식’을창출하였고,『매일신보』,『조선일보』,『동아일보』등의한글신문과『조선문단』,『동광』등의한글잡지를중심으로지속적인문필활동을펼침으로써현대‘한국어문학’의전통을수립하는데크게기여했다.
나아가그는『마의태자』,『이차돈의사』,『단종애사』,『이순신』,『세조대왕』,『원효대사』,『사랑의동명왕』등삼국시대로부터조선왕조에이르는시대적사건과인물을소설화함으로써민족적위기의일제강점기에역사의기억을소설의장에옮겨민족적‘자아’를보존하고자했다.
요컨대,그는한국현대소설의성립을증명한『무정』의작가요,도산안창호의유정세계의꿈을이어받은사상가요,‘2·8유학생독립선언’을주도하고상해로망명,임시정부에가담한민족운동가요,민족적‘저항’과‘대일협력’의간극사이에서파란만장하고도처절한생애를살아간,험난한시대의산증인이었다.

목차

발간사

사랑의동명왕
모자(母子)
밀회(密會)
공규(空閨)
벽혈(碧血)
망명(亡命)
정도(征途)
흥망(興亡)
왕업(王業)
재회(再會)
무상(無常)

작품해설:사랑의나라세우기_김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