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근교수와함께떠나는국어학역사기행
국어음운론,방언학,사전학,어휘사를주된연구과제로삼아언어현상과체계의유기적해석에힘써온이병근서울대명예교수가,주된연구영역의한편에서그동안틈틈이발표해온‘국어학사’관련글29편(미발표원고1편포함)을『국어학사:시대와학문』에담았다.‘조선시대’,‘근대’,‘현대’,이렇게세파트로구성되어있는이책은,각시기마다우리국어학사에서특기할만한문헌,자료,각시대의국어관,어문정책과표기법,특출한국어학자와이론등을다루고있다.
저자는머릿글에서우리국어학사의흐름을다음과같이요약,서술하고있다.
“조선시대에는언어도이론적으로성리학에관련시켜설명하려하였고,한자에관련지어언어를해석한다든가실학적문헌고증을하려고도하였다.이어개항기이후에는당시에밀어닥친애국계몽적민족주의사상을바탕에깔고통일된문자표기를강하게주장하며한반도위의단일민족(한민족),단일어(조선어=한국어)의이데올로기에의해언어연구를하되통일된문법체계를확립해애국계몽활동을펼치려하였다.일제말기에이르러서는차츰광신적쇼비니즘으로부터벗어나실증적바탕위에서언어구조와언어현상을현대과학으로서연구하려는‘과학(언어학)’을개척하려하는경향을보였다.이는말할것없이세계적으로확대된유럽의언어학이론과방법의영향을받은것이었다.이러한학문의발자취에서때로는지극히독창적인연구를볼수있었는데,그때는그연구자체를우선공시적으로독창성을관찰하고이어서통시적으로가치평가를하려하였다.그후60년대후반에다시새로운언어학이론이한국어연구의한모퉁이에서강력히논의되곤한일은너무나잘알고있는사실이다.”
이책의부제가‘시대와학문’이듯이,저자는“학문은시대를떠나존재할수없다.있다면그것은시대에뒤진연구이든가아니면새로운개척의학문일것이다.”라고말한다.그리고“학문의역사를돌아보는일은아마도영원한즐거운여행”일것이니,말없이여행지로떠나가보자고권한다.그리고여행에서얻은자신의인식을되돌아보자고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