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반할 민화 : 생활의 단면 유쾌한 미학, 오천 년 K-민화의 모든 것

알고 보면 반할 민화 : 생활의 단면 유쾌한 미학, 오천 년 K-민화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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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열수

현재가회민화박물관관장,한국박물관협회회장등의직책을맡고있다.

동국대학교대학원미술사학과에서<조선후기산신탱화(山神幀畵)연구>로석사학위를,<문자도(文字圖)를통해본민화(民畵)의지역적특성과작가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에밀레박물관과삼성출판박물관학예실장,가천박물관부관장등을역임했고,2007년부터2011년까지문화재청문화재위원,2008년부터2011년까지한국민화학회회장등으로활동했다.2014년에는한국민화해외전시관련공로가인정돼대통령표창을받았다.

2002년에는수집한민화를일반인에게공개하기위해가회민화박물관을개관했다.이곳은민화2,700여점을비롯해전적류,무신도등총3,500여점의자료가소장·전시되어있으며,일반인을위한민화아카데미등교육프로그램도진행하고있다.

그동안민화,벽화등과관련된다수의논문을발표했으며,지은책으로는『한국호랑이』(열화당,1986),『장승과벅수』(대원사,1991),『산신도』(대원사,1998),『용,불멸의신화』(대원사,1999),『신화속상상동물열전』(한국문화재보호재단,2010)등이있다.

목차

제1부민화와의첫만남-민화란무엇인가

1.민화는감상을위한것인가
2.민화는왜민화인가:민화를이해하는다섯가지키워드
1)민화는장식적필요에의해그린그림이다
2)민화는토속신앙과세계관이반영된그림이다
3)민화에는주술적신앙이반영되어있다
4)민화는집단적감수성의표현이다
5)민화는‘뽄’그림이다
3.민화에는어떤그림이있나:민화의종류알아보기
4.민화는어떻게그렸나:구성부터색채까지,자유분방함속에관념을담는법
5.민화를이제어떻게볼것인가:미술사를넘어민화의사회사를읽다

제2부산수화부터춘화도까지,민화의모든것-민화의이해와감상

1.산수화(山水畵):자연에서태어나자연속으로스러져간
1)금강산도(金剛山圖)/2)관동팔경도(關東八景圖)
2.장생도(長生圖):오래살기에대한염원
1)십장생도(十長生圖)/2)노송도(老松圖)/3)괴석도(怪石圖)
3.화훼도(花卉圖):꽃,마음을끄는아름다움의정표
1)모란도/2)모란도이외의화훼도
4.소과도(蔬果圖):채소와과일,행복을부르고불행을내친다
1)석류도(石措圖)/2)선도도(仙桃圖)/3)포도도(葡萄圖)
5.화조도(花鳥圖):꽃과새,어우러짐의미학과상징
1)학(鶴)/2)봉황(鳳凰)/3)백로(白鷺)/4)기러기·원앙/5)닭/6)매·부엉이·오리·꿩·참새등
6.축수도(畜獸圖):우리곁의다정한동물들과교감하기
1)호랑이/2)까치호랑이/3)사슴/4)토끼
7.영수화(靈獸?):상상의수호신동물
1)기린(麒麟)/2)신구(神龜)/3)현무(玄武)/4)해태(??)/5)불가사리/6)사불상(四不像)/7)운룡도(雲龍圖)
8.어해도(魚蟹圖):또하나의낙원,물에사는생물들
1)삼여도(三餘圖)/2)약리도(躍鯉圖)·어변성룡도(魚變成龍圖)/3)백어도(百魚圖)/4)하합도(鰕蛤圖)/5)궐어도(闕魚圖)
9.초충도(草蟲圖):풀과벌레,그작고조용한세계
1)백접도(百蝶圖)/2)편복도(??圖)
10.옥우화(屋宇畵):천년만년살고싶은꿈의집
1)동궐도(東闕圖)/2)사당도(祠堂圖)/3)용궁도(龍?圖)
11.기용화(器用畵):책꽂이부터꽃병까지,병풍에그린그림들
1)책가도(冊架圖)/2)호피장막도(虎皮帳幕圖)/3)화병도(花甁圖)
12.인물화(人物畵):풍경속을거니는사람들
1)백동자도(白童子圖)/2)신동도(神童圖)/3)초상화
13.풍속화(風俗畵):생활의단면,먹고살기의유쾌한미학
1)경직도(耕織圖)/2)평생도(平生圖)
14.도석화(道釋畵):신선과고승의세계,도교와불교의인물초상
1)신선도(神仙圖)/2)수성노인도(壽星老人圖)/3)팔선도(八仙圖),하마선인도(瑕?仙人圖)/4)요지연도(搖池宴圖),해상군선도(海上群仙圖)
15.기록화(記錄畵):전쟁부터갖가지행사장면까지,그림으로남긴기록
1)능행도(陵行圖)/2)해진도(海陣圖),거북선행렬도·팔사품도(八賜品圖)/3)동래부사순절도(東萊府使殉節圖)
16.설화화(說話畵):‘이야기’읽기의즐거움
1)효자도(孝子圖)/2)춘향전도(春香傳圖)·구운몽도(九雲夢圖)/3)고사인물화(古事人物畵)
17.도안화(圖案畵)·문자도(文字圖):행운을담은문양들
18.지도화(地圖畵):지도와어우러진그림
19.혼성도(混成圖):다양한그림의결합,용도도기법도자유롭게
20.춘화도(春?圖):남녀간의성,도덕과금기사이에서
21.세화(歲畵)외기타그림

부록:민화속가장많이쓰이는문양100선

출판사 서평

나의첫번째민화교과서,지금까지이만한민화교양서는없었다
산수화에서춘화도까지,140여컷의생생한도판으로만나는K-컬처의원형

1.왜다시민화인가?
10여년전부터불어닥친‘민화배우기’열풍에힘입어현재대학부설민화교육기관만도70여개(연세대,이화여대,동국대,홍익대등)에이를정도이며,사설교육기관까지합하면무려그수가1000여곳에이른다고추정된다.미술계에서는‘인사동은민화가먹여살린다’는농담이나올정도로,화구점과화랑은민화를그리는재료와민화전시로성시를이루고있다.이에따라관련도서의수요도늘어나민화컬러링북이다수출간되고있으나,대중독자의눈높이에맞게‘민화의모든것’을아우르는인문교양서는거의전무하다.

2.초보자와숙련자모두를위한최고의민화교양서
이책은‘민화란무엇인가’부터시작해민화의종류,구성과색채,그리고그림각각에담긴의미를하나하나쉽고친절하게풀어낸다.
먼저민화를이해하는다섯가지키워드로‘장식’,‘토속신앙과세계관’,‘주술적신앙’,‘집단적감수성’,그리고‘뽄’을바탕으로하는양식적특성에대한이해를돕는다.그리고구체적으로민화를어떻게그렸는지,구성과색채의전반적인특성을살핀다.
그리고민화의종류를20여가지로분류해,각종류별특성과다양한그림들을소개한다.산수화,장생도,인물화,풍속화,기록화,도안화,춘화도,세화(歲畵)를비롯해꽃과나무(화훼도/화조도),채소와과일(소과도),동물과물고기(축수도/어해도),상상의수호동물(영수화),풀과벌레(초충도),집과병풍(옥우화/기용화),신선과불교(도석화),지도(지도화),옛이야기(설화화),그리고다양한그림들의결합(혼성화)에이르기까지,흥미진진한민화이야기를140여컷의생생한도판과함께만날수있다.
각그림들의특징은물론그안에담긴상징,때때로드러나는익살과해학을통해,우리선조들의삶속에깃든생활의단면과유쾌한미학을엿볼수있다.

3.140여컷의생생한도판,풍부한해설
초판출간이후30년가까이새로모은자료와연구성과를바탕으로,책의뼈대라할수있는도판의거의절반가량을새로이교체하거나추가했다.무엇보다민화입문자들의눈높이에맞춘다채롭고생동감있는구성과도판해설이돋보인다.

4.미술사를넘어‘민화의사회사’까지,K-컬처의원형을만나다
민화를통해우리선조들의생활의단면과유쾌한미학의결을세심하게따라가다보면,미술사를넘어‘민화의사회사’까지만날수있다.가장대중적이고가장한국적인,오늘날세계를휩쓸고있는K-컬처의원형을만나보자.

5.부록:한국의민화문양100선
‘부록’으로‘민화속가장많이쓰이는문양100선’을소개한다.화제(?題)로등장하는동물이나식물혹은문양을보고그림에숨겨진뜻과상징을단박에알아낼수있도록돕는다.

백성민(民),그림화(畵);백성이‘이그림’을사랑할수밖에없는이유
-대문에는호랑이,신혼집에는포도,회갑연에는굽은새우,수험생방에는물고기가용으로변하는그림…

민화가민초들에게사랑받았던이유는다양하다.
우선소재가갖는상징성때문이다.새해가되면해태,닭,개,호랑이를그려부엌문,중문,곳간문,대문에붙이는풍습이있었다.해태는불을막아낸다는상상의동물이어서부엌을지키기에안성맞춤이었고,닭은어둠을밝히고잡귀를쫓아버린다는상징을갖고있었다.또개는도적을지키는인간의충실한친구였으며,호랑이는환난을막아주는든든한장수역할을했다.
지금이야어쩌면낯선‘상징’들이지만,우리민족은고래로부터이런상징에익숙했고그믿음이깊었다.민화는이런상징을마음껏드러냈다.
이밖에신혼방의병풍장식으로는수박이나포도그림이제격이었다.다산을염원하는마음으로씨가많은과일을곁에두었던것이다.물론화목을뜻하는원앙도빠지지않는다.회갑연병풍으로는등이굽은새우를그렸고,과거를앞둔선비의방에는합격을기원하는게그림이나물고기가용으로변하는‘어변성룡’그림을그렸다.

이렇게민화는직관적인소재를가감없이차용했을뿐아니라,기존회화에서는극히피하던원색대비를적극이용하고,또소재를강조하기위해시점을과감히변경시키는등구성의강렬함도덧붙였다.여기에보태〈삼국지〉나〈백동자〉같은중국의설화나고사,혹은우리의〈구운몽〉이나〈춘향전〉같은소설이야기도그렸다.글을몰라도그림으로짐작하고이야기로풀어냈으니,문맹이일상이던시대에맞춤이었다.또가까운것을우선그리고,드러낼것을크게강조하며,그안에우리민족의익살과해학까지담았으니,백성들이어찌민화를사랑하지않을수있었을까.

민화의탄생과쇠락,그리고재발견-우리가잘몰랐던‘작은역사’

17세기경,임진왜란과병자호란이라는양란과대기근(1670~1671)이라는전대미문의혼란을겪은조선은급격한사회변동과함께예술도체급을낮춰야했다.이때본격적으로유행하게된것이바로당시‘속화(俗畵)’라불리던민화(民畵)다.여염집의대문,벽,기둥은물론병풍이나부채같은생활용품에도활용되었고급기야사찰에까지민화가파고들었다.물론,이후영?정조의문화부흥기와김홍도,신윤복,장승업등걸출한화가들의출현으로‘고급예술’이다시제자리를찾았지만,이미민초들의삶의일부가되었던민화의유행은조선후기내내,그리고일제강점기까지멈추지않았다.도성의수표교밑에는혼례나회갑연,장례등집안행사에빠질수없었던민화병풍을대여해주는곳이있었고,시골동네에서는이를공동으로구입하기도했다.
하지만급속한근대화와함께민화는어느덧잊혀가는이름이되었다.대개이름없는무명화가,이른바‘환쟁이’라고멸시받던사람들이그린민화는간혹시골장터에서나만날수있는,또는마을을돌아다니던병풍장수에게서나구경할수있는것이었다.

그렇게명맥이끊기는가싶었다.하지만상전벽해(桑田碧海)라할까.1980년대부터민족과민속에대한대중의관심과함께다시재발견되기시작한민화는2000년대이후본격적으로기지개를켜기시작했다.현재는대학부설민화교육기관만70여개에이르고,정확한통계를낼수는없지만사설교육기관까지합하면1000여곳에이른다는추정이있다.관계자들사이에는민화를그리고있는사람들이최소20만에서최대30만명을넘는다는추산도나온다(민화를지도하는사람들에따르면,‘다른그림보다숙달에이르는기간이무척짧아성취감이높다는것이가장큰장점’이라고말한다).이렇다보니미술계에서는‘인사동은민화가먹여살린다’는농담이나올정도로,화구점과화랑은민화를그리는재료와민화를전시하는일로성시를이루고있다.

이책은민화가본격적으로유행하기전,불모지에피어난꽃같은책이었다(1995년첫출간이후20년가까이15쇄를훌쩍넘기는성공을거뒀으나,안타깝게도지난10여년간절판상태였다).당시민화라는주제의책이성공을거둘것으로짐작하는사람은아무도없었다.하지만초보자들도민화를쉽게이해할수있도록가장쉬운방식으로체제를편성하고,알기쉬운언어로풀어내면서귀한도판까지풍부하게담아냈으니‘최고의민화교양서’라는찬사를듣게된것이다.그리고여전히‘이만한민화교양서는없다’는평을듣기에손색이없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