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그린 건축가 (양장본 Hardcover)

못다 그린 건축가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산수(傘壽) 맞은 건축가 김원의 세 번째 산문집
시대의 거시사(巨視史)를 이뤄 온 김원의 미시사(微視史)
건축가 김원(金洹, 1943~ )이 팔순을 맞아 세 번째 산문집 『못다 그린 건축가』를 펴냈다. 2019년 두 번째 산문집 『꿈을 그리는 건축가』 이후 4년 만으로, 그동안 틈틈이 쓴 글 68편을 묶었다.

그는 이 책에 실린 「타인의 시선」이라는 글에서 “사실 나는 자서전이나 회고록 같은 걸 쓸 위인이 못 된다. 세상에서 누가 나 정도의 사람이 살아온 과거사 기록을 그리 재미있고 가치 있게 읽어 줄 것인가? 그런데 실은 내가 살아온,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 온 1970년부터 2020년까지의 50년 반세기는 우리나라 역사로 보아 엄청난 일들이 끊임없이 벌어진 시대였다. 그 시대에 내가 보고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은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것들이 많다. 때로 그 증언들에는 다른 사람들이 겪어 보지 못한 흔치 않은 경험도 담겨 있다.”라고 쓰고 있다. 『못다 그린 건축가』의 ‘출간의 변’이라 할 수 있는 대목으로, 이 책은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온 한 건축가가 지난 시대에 겪었던 일, 만났던 사람들에 대한 회고록이면서, 남길 가치가 있는 기록이자 증언이라 할 수 있다.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글 쓰는 건축가’에는 생활 속에서 떠오른 단상, 겪었던 일 등을 잔잔하게 풀어낸 수필 13편이 실려 있다. 「소설가 김훈의 담배 끊은 이야기」는 김훈 소설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더 사실감 있게 재구성한 한 편의 에세이이고, 「‘삼청복집’ 소사小史」는 애주가로서 즐겨 찾던 한 복집에 관한 드라마틱한 역사를 들려준다.

2부 ‘무슨 무슨 위원회라는 것’에는 저자가 각종 지자체나 정부 기관의 ‘○○○위원회’에 초빙되어 활동했던 일들 중 기록으로 남길 만한 이야기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본업인 건축 외에도 문화재, 환경 문제 등에 큰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 온 터여서, 다양한 ‘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특히 「문화재위원회의 추억」은 저자가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문화재 관계 현안들에 얽힌 뒷이야기로, 구 서울시청사 보존 문제, 박근혜 정권 때 진행되었던 사찰 음식 체험관, 인왕산에 설치된 안테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축 시 발견되었던 훈련도감 터, 경주 월정교 복원 사업 등의 이야기에서 그는 문화재에 관한 정부나 지자체의 ‘인식의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3부 ‘건축, 그 뒷이야기들’은 건축가 김원이 맡아 진행했던 크고 작은 건축에 얽혀 있는 에피소드들의 모음이라 할 수 있다. 김원은 그동안 건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는데, 그중에서도 그가 자문하고 관여한 5대 프로젝트가 바로 독립기념관, 예술의 전당, 국립국악당, 중앙청박물관, 과천 현대미술관이다. 특히 「독립기념관 이야기」에서는 풍수지리학회 회장으로 이 프로젝트에 초빙되어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대통령과 문화부 장관을 설득해 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완공에 이르게 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4부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은 김원의 ‘사람들 이야기’이다. 6ㆍ25 때 돌아가신 아버지, 남겨진 5남매를 키워 온 어머니, 서른셋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수녀 여동생 이야기를 필두로, 연세대 강사 시절 가르쳤던 가수 이미배, 지인의 소개로 집 설계를 해 준 김재춘 중앙정보부장, 피아니스트 백건우, 우리나라 제1호 여성 건축사 지순 교수, 고교 친구인 유영제약 유영소 사장, 김성수 주교, 이어령 선생, 김동호 위원장 등 그동안 김원이 관계 맺어 온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5부 ‘예술인가?’는 〈다다익선〉을 함께 만들었던 백남준에 관한 5편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전각(篆刻), 성미술, 성당 건축, 영화 등 예술에 관한 저자의 관심을 보여 주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가장 문학적인 건축가’로 선정된 적 있던 김원의 문학적 수필, 인문학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글, 숨겨진 에피소드들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낸 글들에서, 우리는 ‘김원의 미시사(微視史)’가 ‘시대의 거시사(巨視史)’를 이루어 왔음을 알게 된다.
저자

김원

(金洹)
1943년서울출생으로,서울대건축공학과를졸업하고‘김수근건축연구소’에서수업했으며네덜란드바우센트룸국제대학원에서‘주거문제’과정을수료했다.현재‘건축환경연구소광장’및‘도서출판광장’대표로있다.저서로『우리시대의거울』,『한국현대건축의이해』,『빛과그리고그림자』,『우리시대건축이야기』,『새세기의환경이야기』,『행복을그리는건축가』,『건축은예술인가』,『우리는별-부산사범부속국민학교6년의기록』,『꿈을그리는건축가』등이있으며,역서로『건축예찬』,『건축가없는건축』,『마천루』등이있다.

목차

서문

1부글쓰는건축가
까치까치설날
서촌이야기
물고기그림
무릎담요를덮을때마다
소설가김훈의담배끊은이야기
‘삼청복집’소사小史
진감선사(眞鑑禪師)부도비(浮屠碑)
강화도에서
1964년진해,그리고러시아민요
제주도의첫경험
타인의시선
브라질아저씨와믹스커피
톤즈에서

2부무슨무슨위원회라는것
50년논쟁,‘새수도’지상공청
진짜섬,제주가소중하다
문화재위원회의추억
“이제곧서울인천국제공항에착륙합니다”
송시열의증주벽립(曾朱壁立)
트롤로프주교와아서딕슨경을생각하며
“이렇게내말을안들으면사퇴하겠소”
한옥,역사문화형도심재생
인왕산과벽수산장(碧樹山莊)
땅에도존엄성이있다

3부건축,그뒷이야기들
‘미스박테일러’와‘유숙의상실’
“오페라하우스에갓을씌우시오!”
건축설계수주전쟁
갤러리빙
독립기념관이야기
통일연수원
춘천죽림동주교좌성당과엄말딩회관
이호종선생님,고인돌,그리고미당시문학관
이화신세계관
신리성지순교미술관
포천의내촌성당

4부때마다생각나는사람들
한국전쟁,6월이면생각나는…
우리어머니
나의사랑하는동생,김영마리아레티치아
나의제자,가수이미배군
김재춘중앙정보부장
천생양반,권태선선생
나의친구이두식화백
‘자매’한채순사장님
헝가리여인,미라
김대중대통령의성당미사
피아니스트임동혁
백건우와함께한날들
디나르페스티벌
장관변창흠교수
우하서정태선생
권영빈과필화사건
우리나라제1호여성건축사,지순교수
유영제약유영소사장
하와이에서만난내친구이용진
온화한카리스마,김성수주교님
내인생최고의스승,이어령선생님
김동호위원장님

4부예술인가?
『전각(篆刻),세상을담다』서문
백남준과함께한〈다다익선〉
백남준의여인들
인류세시대의현자(賢者)
백남준의예언,‘손안의양방향TV’
〈클린턴엿먹이기〉의전말
성미술과성당건축
널빤지에올린가시덤불
진주귀걸이를한소녀
네덜란드인의장사꾼기질과예술성
그녀에게말해봐
위대한피츠카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