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암의 노래 (중세 마리암공주와 현대 마리암이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부르는 경이로운 노래 | 주동근 장편소설)

마리암의 노래 (중세 마리암공주와 현대 마리암이 시공간을 초월해 함께 부르는 경이로운 노래 | 주동근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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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783년의 여정과 1200년 후 또 다른 여정,
중세의 가을 햇살로 직조해낸 고요한 세계를 찾아
자바부르크 메르헨 숲으로 떠나는 이 가을의 행로……
중세 마리암공주와 현대 마리암이 시공간을 초월해 부르는
아름답고 숙연한 이중창……

때는 8세기 말엽, 중세 코르도바의 선지자는 ‘라 메스키타’를 건축하며 내면세계의 비밀을 그곳에 정교하게 장치해둔다.
그 기법은 실체를 하나의 물질로 보고 이를 빛과 형태로 기호화하는 전대미문의 방법으로,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다.
이후 ‘신’과 인간에 대한 고백이 검푸른 하늘을 뚫고 내려와 아스트롤라베를 거쳐 지상으로 울려 퍼진다. 이로부터 어언 12세기의 세월이 흐르고 그 울림은 시공간을 넘어 현대에까지 전해진다.

1978년 어느 가을날, 마리암은 아스트롤라베 중세 아라비아숫자를 해독하고 빈에서 고향 코르도바로 향한다. 이와 함께 어둠 속의 끊임없는 추격이 시작되고 연인과 자바부르크 고성으로 피신하지만 그들은 운명처럼 헤어지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접근한 ‘라 메스키타’에는 말발굽 형태의 이중아치들이 거대한 숲을 이루고 있다. 이중아치 상단은 종려나무 나뭇잎처럼 보였으며 붉고 새하얀 홍예석이 엇갈리게 교차해 단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마침내 ‘어느 지혜로운 자’가 심연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면서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드러나는 존재를 감지하게
저자

주동근

서울에서태어났다.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행정학박사학위를취득하고동대학교국정관리연구소선임연구원으로근무했다.현재오스트리아빈대학철학과에재학중이다.「사회통합정책으로서의종교적관용에관한비교연구」(2022)등『마리암의노래』의시대적배경인중세스페인관련논문을2013년부터꾸준히발표했다.이작품은3부작으로구성되어있으며현재그2부『마리암의추억』을쓰고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부
1.붉디붉은나뭇잎
2.대합실
3.귀환
4.재회
5.밤과꿈
6.고성그리고쓸쓸함
7.첫만남
8.잘츠부르크
9.청혼
10.소망
11.웅크린어둠
12.종소리
13.뮌헨으로
14.편지
15.격돌
16.진회색모자
17.출처
18.역사의향기
19.복원
20.두여인
21.뮐러
22.그경계
23.밝게빛나는중간지대
24.미지의영역
25.형같은친구
26.베일을벗다
27.종려나무
28.순간이동
29.상실
30.고향
31.코르도바
32.운명적인만남
33.가문의내역
34.첫발을내딛다
35.추론
36.이중아치
37.기차는8시에떠나고
38.무심한빗방울
39.목각인형
40.중세로들어가다


제2부
1.‘투르-푸아티에Tours-Poitier’전투
2.총독과궁재
3.조우
4.남긴책자
5.때는8세기였다
6.친서
7.험난한여정
8.카를대제
9.회동
10.코르도바귀환
11.왕과에미르
12.반격
13.협약
14.심연의세계
15.비밀문장
16.‘라메스키타’
17.수많은나날들
18.대립
19.북아프리카
20.아몬드나무
21.마리암과마리암공주
22.모두사라진것은아닌달
23.초기모습
24.종탑
25.17˚
26.15개이중아치
27.실패
28.연관관계
29.정중동
30.단상
31.틀안에서벗어나다
32.추정된의미
33.파열음
34.세상밖으로!
35.비극
36.참회
37.의문들
38.슬퍼하지마라
39.기도
40.마리암의노래

에필로그
작가후기
부록1-중세스페인기사수도회
부록2-중세이슬람문명의주요천문학자
부록3-고트어27개철자의음역등,고트어단어형태변환의예
부록4-16개장에서참조한주요문헌들의목록

출판사 서평

소설은왜,그리고어떻게썼는가?-「작가후기」중에서

783년마리암공주는프랑크왕국특사로서코르도바에서피레네산맥을넘어아헨으로말을타고이동했다.이때공주는상상도못했을것이다.12세기후에이여정을그대로거슬러마리암이코르도바로달려가고더욱이그러한연결고리가‘라메스키타’비밀일줄은……
또한1978년마리암도빈에서코르도바로기차여행을하며12세기전에마리암공주가거의동일한여정으로아헨에다녀간사실을미처짐작도못했을것이다.역으로거슬러올라가고되돌아내려왔다.이것은우연의일치일까아니면운명일까.이우주의구동원리를인간은알수없기에필연적인현상이우연의일치로보일수도있었다.그렇다면이렇게시공간을초월해연결되게하는실체가무엇인지궁금했다.
‘인간은그실체를‘신’이라고부르는것일까?’그럴지도모른다.

“우리들이살고있는세계의진정한본질은의지이다.그리고그속에있는모든존재는‘맹목적인삶에의의지’에의해서지배당하고있다.”

쇼펜하우어는「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에서이렇게주장했다.
이전언의의미를되새기며공감했다.중세,현대등시대를막론하고세계의본질은의지였다.만약의지가없다면모든존재는존재가치를상실할것이다.그러나인간은누구나삶을영위하다보면의지보다앞서는‘그무엇’이있음을인정하지않을수가없다.단순히의지만가지고삶을이어가기에는이세상이경이로운일들로가득하기때문이다.

그경이로운일중에서첫째는삶과죽음이다.과연이러한현상들이의지대로되는것인가?한생명이주어지고그생명을거두어가는일은본인의의지와관계없다.삶과죽음을주관하는‘그무엇’을누구도부정할수없을것이다.

둘째는만남과헤어짐이다.이러한행위들도의지와무관하다.
732년‘카를마르텔’과‘알-가피키’가본인들의자유의지에따라‘투르-푸아티에’에서만났다고보기어렵다.화살이날아와‘알-가피키’의가슴에꽂히던순간을기억할것이다.그것은누구의의지인가.그들에게만남과헤어짐은그렇게주어졌다.

셋째는사랑이다.이것은본인의의지와상관없이다가와서의지와무관하게멀어져간다.하지만놀랍게도사랑은모든논리를뛰어넘어우리곁에늘머문다.특히시공간의초월성은사랑에내재되어있는속성일것이다.그러하니어찌사랑을인간의의지에한정시킬수있겠는가.

사랑!그대로내버려두어라.그들이저높고높은산을넘고푸르른바다를건너서훨훨날아갈수있도록……

이세계의본질로서의지를존중한다.의지의명료함을흐리게하고자의도하는것이아니다.그러나언제부터인지의지보다앞서는‘그무엇’에대한두려움,갈망등이마음속에혼재되어있었다.두려움과갈망은상반된개념이라할수는없으나한정된범주에함께묶기도어려운개념일것이다.그러한두려움과갈망을동시에「마리암의노래」에서담아내고싶었다.

본문내용중에서중세사관련부분특히제1부18장중세기사수도회,33장중세이슬람문명,34장‘라메스키타’그리고제2부1장‘투르-푸아티에’전투,11장중세종교사,17장프랑크왕국,19장북아프리카중세사,25장중세과학사,26장,27장,32장등고트어,27장중세종교철학,37장‘아헨카테드랄’,39장이슬람사상등의부분에서그리고이외에도일일이언급하지못한문장들에서존경하는선학들의도움을적잖게받았다.그분들의탁월한저서,논문등이없었다면이원고는이세상에나오지못했을것이다.마땅히출처를밝히고참조한문헌을명기해야하나그양이방대하기도하고「마리암의노래」가역사소설임을핑계로그리하지못했다.그럼에도발간직전에일부작업을진행하여,전체80개장중16개장에서참조한주요문헌들의목록을‘부록4’에명기해놓았다.

본문제2부40장에나오는악보에실린곡은「마리암의노래」초고완성직전이었던2014년늦가을무렵에저자가꿈속에서들었던희미한멜로디를옮겨적은것이다.아마도그동안에저자가어디에선가들었던멜로디의일부일터이나그출처를찾지못하다가클래식음악에조예가깊은어느선생님의도움으로악보화하게되었다.그분은이멜로디가차이코프스키교향곡5번특히4악장도입부와비슷하다고하였지만그출처는아직도찾지못했다.거기에다그분은제1부1장아스트롤라베,36장‘라메스키타’이중아치,제2부26장이중아치형태단면도2종등의그림들도모두수작업으로믿을수없을만큼정교하게그려주셨다.

〈출판사서평〉

1.이소설은대중적이지않다.
소수의전문가를제외하면서양에서도사용하지않는고트어(인도ㆍ유럽어족의동게르만어파에속한언어로,현재는남아있지않다)가등장할뿐아니라,그언어의깊은의미까지밝히고있으니쉽게읽을수있는독자가흔치않을것이다.덧붙여이베리아반도곳곳,나아가유럽에남아있는문화·언어·역사적흔적을추적하는과정에동참하는것은일정한지성과끈기가필요하다.

2.이소설은그어떤‘중세사소설’보다더중세적이고,더역사적이며,더인문학적이다.
“비유럽권에서도주목할만한‘서양중세사소설’을쓰는경우가있다.”라고말했다.누군가는매우어려운작업이라고말할것이다.출판사역시첫반응은그러했다.그러나‘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된것은객관적평가를받은것이아닌가.작품의우열이야독자가판단하겠지만,이작품의의미를전문가들이알아본셈이니.

3.이소설은입체적이며창의적이다.덧붙여치밀하다.
소설에는여러언어,표,그림,그리고악보까지등장한다.중세이베리아반도에서출발한상상력은코르도바에위치한‘라메스키타’의이중아치에담긴놀라운비밀을풀면서,현대빈에서끝을맺는다.그신비하면서도깊은과정을거치면서저자는한글자,한장면,한건물,한지역도허투루지나치지않는다.직접보고,듣고,그리고,걸은후글을쓴다.그런까닭에작품은섬세하고틀림이없다.누군가는소설인지,역사서인지,인문서인지,문화사를다룬책인지궁금해할지도모른다(책뒤에수록한수많은참고자료를보면더더욱그럴지모른다).그러나분명소설이다.소설의소재와주제는빈틈없는학문적토대를갖춘반면,이를전달하는방식은추리적기법속에서빠르게진행하는,상상력의보물창고를갖춘소설이다.누군가는오히려낯설게느낄수도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