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창대라는분이쓴글맞습니까?”
어느날우연히발견된조상의유산
이책은2081년3월4일,300년전에쓰인《창대의일기》라는책이우연히발견되었다는상상에서시작된다.《창대의일기》는너무나유명한《열하일기》를쓴연암박지원의말고삐를잡고함께청나라로향한시종창대가쓴여행기이다.
흔히노비는글을쓸수없다고생각하지만,한글로쓰인이작품은여러모로의심의여지없이연암의《열하일기》에뒤지지않는숨은명작이었다!후손들은뜻밖의발견에놀라움을금치못하고,기자회견장에는기자들이구름같이몰려와이놀라운발견에질문공세와카메라플래시세례를퍼붓는다.연암의눈이아닌,나이와신분등어느모로보나그와너무나다른창대의눈으로본청나라는어떤모습이었을까?
말아래에서본청나라의생생한풍경과
모험담에가까운연암일행의좌충우돌여행길
이책은《열하일기》의여정을그대로따라가고있기에,평소《열하일기》를읽고싶었지만차마엄두를내지못했던청소년이나어른도쉽고재미있게읽을수있는알찬‘《열하일기》안내서’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
즉,소설형식을빌렸지만,《열하일기》에서벗어나는내용은단하나도없는철저함위의상상력을펼치고있다.
연암일행은청나라를여행하며조선에서는보지못하는온갖진귀한것들을만난다.
벌거벗은닭과낙타도구경하고,청나라감을맛보며색다른문화를체험한다.
잘발달된수레와도로,운하를보며청나라의문물이조선보다앞선다는사실을깨닫기도한다.하지만이여행의최종목적지인열하에당도하는것이쉬운일만은아니었다.자동차도비행기도없던시절,며칠이나걸려머나먼중국땅에간다고생각해보라!그래서가는길마다크고작은사고가끊이지않는이책은단순한여행기가아니라모험담처럼읽히기도한다.
이책에는삽화와도판이풍부하게실려있어《열하일기》를이해하는데도큰도움을준다.
여러페이지에걸쳐수록한〈청명상하도〉라는작품은규모로보나역사적가치로보나중국에서는국보1호로취급하는대단한그림이다.그만큼당대의중국사회를한눈에볼수있지만그동안쉽게볼수없었던이그림을상세히소개한책은이책이처음일것이다!
“연암어른보다내가낫지!”
창대가없었다면《열하일기》가있었을까?
이책의주인공은우리가익히아는연암박지원이아니라그의시종인창대다.
이책을읽다보면청나라의흥미로운풍속뿐아니라노비라는신분에도당당함을잃지않는창대의당돌함이눈에띈다.창대는자신이모시는어른임에도아니다싶으면연암선생에게거침없이바른말을하지를않나,때로는그를대놓고놀리기도한다.
그런데어린아이처럼보이는창대도가끔깜짝놀랄만한생각을하기도하고,무서움에떠는연암이탄말의고삐를잡은채유독물살이센청나라의강을씩씩하게건너곤한다.이런창대는그의눈에비친청나라와여행중에떠오른생각을《창대의일기》로남겼고,신분이높고책을여러권읽어야만길이남을만한글을쓸수있는것은아님을증명했다!
기나긴여정내내연암선생을위해서라면온갖고생을마다하지않은창대의여행기를읽고나면,지금까지전해내려오는《열하일기》같은작품도창대나장복이같은시종들의노고가아니었더라면세상에나올수있었을까하는의문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