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 지치지 않는 페미의 대답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 지치지 않는 페미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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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늘도 그런 질문을 받으셨다고요?
마침, 이런 대응법이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라면 지긋지긋하게 들었을 질문들과 한 페미의 지치지 않는 대답
탄핵 찬성 집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들이 2, 30대 여성이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는지 분석하는 기사가 속출했다. 사회적 소수자로서 살아온 삶에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강남역 살인사건, N번방 사건 등을 목격하면서 자신들이 얼마나 차별받고 있는지 깨닫고 서로 연대하는 법을 배운 것이 그 아래를 떠받치고 있으리라는 분석이 많다.

한편에선 이런 현상을, 페미니즘을 공격할 기회로 삼기도 했다. 집회에서 발언하는 여성들을 페미라며 반감을 드러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여느 나라보다 페미니즘 백래시가 심하다. 그것은 페미니스트로 자신을 정체화할 경우 살아가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유도 모른 채 공격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또한 질리도록 같은 질문에 시달린다.

저자

오혜민

저자:오혜민
이화여자대학교와베를린자유대학교에서공부했다.여성학으로박사학위를받았다.여성청년,백래시,포스트페미니즘,교차성과페다고지가주관심사다.쟁점에서각입장을해석하고쉬운언어로번역하는연구자,사회와나의연결고리를찾아주는선생이되고싶다.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6년동안‘페미니즘’을가르치며,학생자신과페미니즘의연결고리를찾아주려시도했다.수업첫날반감을드러내던학생이학기말에이르러선곁눈질로라도수업에참여하는모습을보며,매번지고실패하더라도계속나아가야겠다고다짐했다.《지금시작하는평등한교실》,《벨훅스같이읽기》를함께썼다.

목차

1장.상상력이풍부하시군요!
집게손모양과쇼트커트를하고오조오억,허버허버,한남을입에달고사는극단적인페미니스트?
미투운동이활발해지면,나도‘무고’의피해자가될수있는거잖아요?
페미니즘을세뇌하는학교선생님들이있습니다!
페미니즘이검열의도구가되는데,어떻게생각하시나요?
괜히여자들에게CPR했다가성추행범으로몰리는거아닌가요?
페미니즘은○○병

2장.당신은저에게그질문을한2만번째사람입니다,그럼20000
성평등을얘기하면서군대얘기는왜안하나요?
‘생리공결제도’는특혜아닌가요?
여성전용주차장,여성할당제,여자대학은남성에대한역차별아닌가요?
성차별은다과거의일입니다.할머니,어머니들이겪은일들아닌가요?우리엄마,누나도페미들웃긴다고하던데요?
김이XX,박최XX가결혼하면김이박최XX고,나중에는김이박최천방지추XX가되나요?
여성인권좋죠.하지만성소수자얘기는안하시면안될까요?
나는그런나쁜남자아니라고요,잠재적가해자로보지마세요!

3장.오해좀풀리셨나요?
‘퐁퐁남’,‘설거지’,‘스윗한남’,이말이무슨문제인데요?
‘젠더갈등’이싫습니다.싸우지않고평화롭게지냈으면좋겠어요!
‘성중립화장실’이여성안전을더위협하는건아닌가요?
나는‘이퀄리즘’을지향합니다.‘페미니즘’이아니라요!
외국의페미니즘과한국의페미니즘은다릅니다.K-페미니즘은변질되었습니다!
제가여성을혐오한다고요?엄마를얼마나사랑하는데요!

출판사 서평

같은질문에시달리는
사람들

《당신은제게그질문을한2만번째사람입니다》는저자가한예종에서6년넘게페미니즘을강의하면서자주받은질문들을골라답한것으로,당시에다하지못했던말까지담았다.사실페미니스트라면지긋지긋하게들어온질문들이다.

저자의강의는선택이아닌필수교과목이었다.마지못해듣는학생들도있었다는얘기다.수업첫날부터노골적으로반감을드러내는학생들이이런상황을인식시켰다.다리를달달떨며노려보거나,아예돌아앉아있음으로써완강히강의듣기를거부하거나,들으란듯크게한숨을내쉬는학생들이그예다.학생들만불만스러웠던건아니다.페미니스트인선생역시이상황이마뜩잖긴마찬가지였다.일상에서반페미를만난다면,대꾸도안하고지나치면될일이었는데,강의실에선그럴수없기때문이다.

페미선생과반페미학생이
마주한시간

페미선생과반페미학생이마주한강의실풍경은어땠을까.반페미학생중에는페미니스트를실제로는처음만난이도있었을것이다.온라인상에떠도는‘상상이만들어낸페미니스트’가아니라현실에서살아움직이는한존재로서의페미니스트말이다.이책의1장제목이<상상력이풍부하시네요!>다.저자는온라인상에서지어낸온갖‘상상페미’가페미니즘을오해하게만든주적임을꼬집는다.

실제페미니스트를만난학생들은‘작은변화’를보이기시작했다.학기말에이르러선돌아앉아있던학생이곁눈질로라도수업에참여하기시작했고,종강때그간자신의무례했던태도를사과한학생도있었다.

정말궁금해서
묻는건가요?

이책은3장으로구성돼있다.1장<상상력이풍부하시네요!>에선‘상상페미’에서비롯된질문들에대해답하고,2장<당신은저에게그질문을한2만번째사람입니다,그럼20000>에선페미니스트라면지긋지긋하게들었을질문들에답한다.성평등을얘기하면서군대얘기는왜안하느냐,여자대학은남성에대한역차별아니냐,여성인권만얘기하지왜성소수자얘기까지꺼내느냐,난그런나쁜남자아닌데왜잠재적가해자로보느냐같은질문이다.

그런데질문자들은정말궁금해서물은것일까.저자는꼭그렇지만은않으리라의심한다.예를들어군대를주제로꺼내면,페미니스트들은군대의변화를위해무엇을해야할지고민하는반면,상대는여성이남성보다못하다는결론을끌어내기위해군대라는주제를써먹는다는것이다.

3장<오해좀풀리셨나요?>에서는요즘온라인상에서자주오르내리는질문들에답한다.여기서도저자는질문들의진짜속내를발라낸다.자신은페미니즘이아니라이퀄리즘을지향한다는사람들에게이퀄리즘이이론을갖추지못한빈개념임을날카롭게지적하고,이런말들은사회적소수자들이오랜투쟁끝에만들어낸말들을손상시킨다는점에서아주유해하다고비판한다.

한국페미니즘이변질되었다는지적엔맞다고받아친다.자기의견을말할때마다“죄송하지만”,“이런말어떻게들으실지모르겠지만”등의‘쿠션어’를수시로깔고,상대에게공격할의사가없음을재차확인시킨후에야자기의사를밝히고,집에돌아가서도혹시자신이너무공격적이고까칠한표정을짓거나그런태도로말을한것은아닌지계속돌아보고,상대의말을받아쳤다는이유만으로자신의사회성을의심하고자책하며더나은,더평화로운대응법은없었는지반성하는페미니즘이세상어디에있겠냐고반문하면서말이다.

내용은쉬워도,말투는까칠한
페미니즘입문서

이책은기본적으로질답으로구성된페미니즘입문서다.다만저자가<책을내며>에서밝혔듯이비록내용은쉬워도마냥친절한말투로쓰이지는않았다.누구나여러감정을가진복합적인존재이듯이저자자신역시그런보통의사람이기때문이다.사실페미니스트들이상대가불쾌하지않게‘배려’하면서설명해야할이유는없다.페미니스트로서자식들이나학생들혹은주변지인들에게여러질문을받는분이라면,좋은답안지로삼아도될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