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역사에도 평행 세계나 도플갱어가 있다면?
한국사·세계사를 따로따로 외우지 마세요!
동시대 지구 반대편, 닮은꼴 사건과 인물들을 찾아 떠나는
짜릿하고 아찔한 타임 슬립~ 평행 역사 여행~~

한국사를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읽고, 세계사를 한국사와 연결해서 바라본다! 많은 청소년들이 한국사와 세계사를 따로따로 배우다 보니, 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한 채 그저 개별적인 사건과 연도를 외우기에만 급급하다. 그러나 역사는 한 나라 안에서만 일어난 닫힌 사건들이 아니다. 동서양은 서로 문물을 주고받으며 정치, 경제, 문화, 예술, 학문, 과학기술 등 당시의 시대정신과 시대 감수성을 공유하고 함께 발전해 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따로따로 배웠던 한국사와 세계사를 연결하여, 동시대의 닮은꼴 같은 사건과 인물들을 추적한다. 같은 시기에 각각의 두 세계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하게 일어났던 열네 가지 역사적 경험을 통해, 당시 세계인들의 감각을 생생하게 상상하고 느껴 볼 수 있다. 세종이 훈민정음을 만들었을 때, 유럽에서는 어떤 문자 생활을 꾸려 나가고 있었을까? 수양대군이 조카를 밀어내고 형제를 죽이면서 왕이 되었을 때, 오스만 제국의 또 다른 피의 군주는 누구였을까? 루터가 종교개혁을 꾀했을 때, 조선에서는 어떤 개혁가가 등장했을까?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하며 서구 사회에 진화론의 충격을 안겨 주었을 때, 이 땅에서는 어떤 새로운 사상이 움트고 있었을까? 두 세계를 종횡무진 오가며 흥미진진한 사건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들은 ‘한국사로 들어가 세계사로 나오는’ 짜릿하고도 지식 충만한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저자

우현주,김태우,맹수용,박영진,방경원,송은하,유소영,윤채은,이건주,이어라

저자:우현주
청소년들이역사공부를통해더좋은사회를상상하고만들어가는자부심을가지기를바랍니다.역사는더디지만천천히진보하고있다고믿습니다.따뜻한마음으로공감하고이해하고연대하는사회,학교안에서부터만들어보고싶습니다.

저자:김태우
세상보는안목이넓어지길바라는마음에역사책읽기와글쓰기수업을꾸준히실천하고있습니다.전국역사교사모임회장(2016~2017)을역임하면서역사교과서국정화반대를주도하기도했습니다.

저자:맹수용
역사공부가공감과연대,성찰의감각을키워줄것이라믿습니다.학생이지닌생각을시작점으로삼아수업을연구하며,논쟁적인주제수업과이주배경학생에게관심이많습니다.

저자:박영진
역사라는안경을쓰고세상을더자세히보고싶은교사입니다.부족하지만,계속영점조정중입니다.사회문제와역사를연결하는수업을실천하려노력하고있습니다.

저자:방경원
중학교시절만난역사선생님의영향으로역사교사가되었습니다.재미있는역사수업디자인을늘고민하며,학생이역사를통해올바른가치판단을할수있는사람으로성장하기를바랍니다.

저자:송은하
역사공부를통해더나은세상을만들수있다고생각합니다.수업시간에학생들과진심으로소통하면서함께성장하는역사교사가되고싶습니다.

저자:유소영
배우고가르치는보통의역사교사입니다.아픈사건들너머로세상이더단단해지길바라며학교에갑니다.

저자:윤채은
역사에서는평범함이때론비범함으로바뀌기도합니다.하지만역사도결국사람사는이야기입니다.학생들이역사를고루하다거나거창한것으로생각하지않고그냥다양한색과모양을가진사람들의이야기로생각하길바랍니다.

저자:이건주
역사를배우는걸정말좋아하는역사교사입니다.과거의수많은사건이오늘날던지는의미에대해고민합니다.역사공부가단순히앎에서그치지않고삶으로이어지길바라며학생들과작은성장을꿈꿉니다.

저자:이어라
평범한사람들의의로운선택이세상을조금씩살만한곳으로만든다고생각합니다.역사속에서수많은의인들의목소리를나누는건강한어른이고싶습니다.

목차


머리말
평행역사여행,준비되셨나요?_미리보는평행세계의열네장면

01.종교,인간의삶에스며들다
372년,불교&크리스트교(313)
나무아미타불…한반도에울려퍼진목탁소리/지구반대편,로마를가득채운십자가/그렇게호락호락허락해줄순없다고!/종교,사람들의삶속에스며들다

02.여성,군주의자리에오르다
632년,선덕여왕&스이코천황(593)&측천무후(690)
여왕의시대?/우리나라최초의여성군주,선덕여왕/선덕여왕은현명한군주였을까,나약한임금이었을까?/일본최초의여성군주,스이코천황/아스카문화를꽃피운스이코천황과쇼토쿠태자/후궁에서황후로,황후에서황제로등극한측천무후/‘무주의치’라불릴만큼안정적인치세를누리다/여성지도자가등장하는날이다시오길

03.대학의탄생,배움의열망들
1055년,최충의9재학당&.볼로냐대학(1088)
천년전학생들은어떻게공부했을까?/최초의사립학교,배움의열정으로들끓다/사학12도에서는무엇을공부했을까?/유럽대학의시작,볼로냐와파리/대학생들의공부와시험/대학이특권을누리다/사학12도와중세대학이우리에게주는의미

04.거짓?진실?최고(最古)의역사책과가짜편지
1145년,《삼국사기》&사제왕요한의편지
거듭되는반란,불안한고려왕실을구해줄역사책의탄생/십자군의거듭된패전,위기에빠진유럽을구해줄편지의등장/위기에대처하는전혀다른방법,우리의선택은?

05.문자발명과기술혁신,소통과지식의폭발
1446년,훈민정음반포&구텐베르크활판인쇄술발명(1450)
세종,훈민정음을만들다/훈민정음은어떻게보급되었을까?/왕에서노비까지,온나라의슬기로운문자생활/구텐베르크,활판인쇄술을발명하다/활판인쇄술이전유럽에확산되다/인쇄술,종교개혁과과학혁명을이끌다/민중의소통,지식의폭발,새로운시대

06.피의두군주,왕권강화에종교를이용하다
1453년,세조&메흐메트2세
형제를죽이고왕위를차지하다/세조는어떻게왕권을강화했을까?/배척된종교를지원하다/오스만제국의탄생/동로마의수도,콘스탄티노폴리스를무너뜨리다!/종교를이용해통치력을강화하다

07.동서양에개혁가들이등장하다
1517년,조광조의개혁&마르틴루터의<95개조반박문>
올곧은조선청년,당당하게정치에입문하다/훈구파의독주와연산군의폭정/조선의혁신을꿈꿨던성리학자조광조/가짜공신을색출하라!/마르틴루터,교황을비판하다/유럽에큰변화를일으킨종교개혁의물결/조광조와마르틴루터,확고한신념을가진개혁가들

08.17세기위기론,기후위기와인류의재난
1670년,경신대기근&스텐카라진의봉기
1670년에무슨일이?/가혹한재앙,경신대기근/소(小)빙하기의17세기세계/러시아의녹두장군,스텐카라진의봉기/하늘이수상해!무엇을할것인가?

09.지식을모은사람들,실학파와백과전서파
1760년,이익의《성호사설》&디드로의《백과전서》(1751-1772)
조선의백과사전들/현실개혁을고민한백과사전,이익의《성호사설》/책만보는바보,이덕무의유작《청장관전서》/디드로,‘지식’에관심을갖다/“위험한사전이니출간을막아야합니다!”/우리모두가지식인인세상

10.여성도남성과동등한권리를갖는다
1793년,임윤지당&올랭프드구주
조선최초의여성철학자,임윤지당/“천부적인인품에는애당초남녀의차이가없다”/프랑스혁명,단두대에서처형된올랭프드구주/<여성과여성시민의권리선언>을발표하다/윤지당과구주,한마디를부탁해!

11.동서양에새로운목소리가울려퍼지다
1860년,최제우의동학&다윈의《종의기원》(1859)
차별사회속에서외친평등의목소리,동학의탄생/전국토에들불처럼번져나간동학농민운동/크리스트교세계관에울린새로운목소리,진화론의탄생/진화론의어두운그림자,사회진화론과제국주의/역사의메아리,우리는오늘도그물결의한가운데에있다

12.식민지에서독립을외치다
1919년,3·1운동&아일랜드독립전쟁
기미년3월1일,터지자밀물같은‘대한독립만세’/3·1운동의여성들,그리고그들이남긴것/푸른눈의후원자,조국의독립을향한공통의염원/아일랜드,영국식민지가되다/영국인들이키운재난,아일랜드대기근/부활절봉기와아일랜드독립전쟁/고통을당해본사람이남의고통에공감할수있어

13.한국과가나,엇갈리고도닮은두운명
1960년,4월혁명&아프리카의해
1960년한국의4월혁명/1960년‘아프리카의해’/독립과민주화의꿈은‘통합’과‘통일’로

14.평화로향하는발걸음
1989년,문익환&넬슨만델라(1990)
명동마을에서태어난소년/신학의길을넘어서민주와평화의길로/1989년평화를향한발걸음을내딛다/검은영국인이될수없었던소년/오랜투쟁의시작/1990년자유와함께평화로향하는만델라/평화는만들어지는것이아니라만들어가는것이다

출판사 서평

역사선생님들이직접뽑은한국사+세계사의결정적장면
평행세계의문을여는마법의숫자14개를찾아라!

이책의저자들은모두중고등학교역사선생님들이다.‘역사에서무엇을,어떻게,왜가르치나’를끊임없이질문하고공부하는선생님들이뽑은결정적장면,그열네가지시간대속으로타임슬립여행을떠나보자.

372년,우리나라에서불교가공식으로인정되었다.비슷한시기에로마에서도크리스트교가공인되었다.이두종교가오랜시련을겪으면서기존의토착종교나정치권력에저항하며전파되는과정은기적과도같은것이었다.이후두종교는사람들의삶속에깊이스며들었고,많은문화적산물이대부분이종교들을바탕으로해서나왔다.인간에게과연종교는어떤의미일까?

632년,신라에서선덕여왕이즉위한다.비슷한시기에중국과일본에도여성군주가있었다.이세여왕은각기신라통일의기반을마련했다거나,일본아스카문화의절정을꽃피웠다거나,중국사회의안정을이루고탁월한정치적지도력을발휘했다는평가도있다.그러면오늘날우리사회는어떠할까?여성의사회적진출이활발해지고,여성지도자가더많이등장해리더십을잘발휘할수있는건강한사회를만들려면어떻게해야할까?

1055년,고려수도개경에최충이라는학자가‘9재학당’이라는사립학교를최초로설립한다.비슷한시기에유럽에서는볼로냐대학과파리대학이생겨났다.고려의사립학교들에서는과거시험준비를위한배움의열정이가득했고,유럽의대학들에서도그동안교회가독점해온교육의한계가극복되기시작했다.과연이학교들에서는어떤공부를,어떻게했을까?

1145년,우리나라에전하는가장오래된역사책《삼국사기》가편찬된다.나라안팎의혼란으로고려왕실의권위가추락하는것을막기위해역사를정리한것이다.이때편찬책임자김부식은역사책에거짓은절대로기록할수없다며,신화나전설등은아예다루지않았다.이시기에유럽에서는십자군전쟁이한창이었다.그런데전쟁의형세가점점불리해지자,가짜편지로위기를극복하려했던가톨릭주교가있었다.두사람모두현실에닥친위기를타개하고자했지만방법은서로달랐다.그렇다면역사에서‘진실’이란과연무엇일까?

1446년,조선의세종은훈민정음을공식발표한다.비슷한시기에유럽에서는구텐베르크가활판인쇄술을발명했다.두사건은그영향력이비슷하면서도또아주막강했다.한글의발명은그동안지식정보에서소외되었던여러계층사람들의슬기로운문자생활을가능하게해주었다.활판인쇄술역시소수에게만집중되었된지식권력을대중에게확산시켜서마침내종교개혁과과학혁명으로이어졌다.그렇다면앞으로인공지능같은기술혁신은또어떤변화를가져올까?

1453년,수양대군은조카인단종을밀어내고왕의자리를차지하기위해정난을일으킨다.바로조선의제7대국왕세조다.같은해에오스만제국의술탄,메흐메트2세는콘스탄티노폴리스를함락하고동로마제국을멸망시켰다.두사람은친족을살해하고권력을차지한피의군주라는공통점이있지만,당시배척받던종교에관심을가지고지원한것도비슷하다.통치력강화를위한수단으로종교를이용한것이다.과연이들의정치적리더십에대한평가는어떻게내릴수있을까?

1517년,독일의마르틴루터가교황청의부패와면벌부판매를비판하는<95개조반박문>을발표한다.돈을내면죄를사면받을수있다는교황의주장은거짓말이라며,그이유를95가지항목으로조목조목반박한것이다.이시기에조선의혁신을꿈꾼성리학자조광조도정계에서활발하게활동했다.기존의낡은질서를비판적이고합리적인시각으로바라볼줄알았던,진보의발걸음을내디딘이두개혁가는이후엄청난탄압에맞닥뜨렸다.그들의삶의행적에서비슷한점은무엇이고,다른점은무엇이었을까?

1670년,조선에큰흉년이들어서굶어죽는이가속출했다.그런데이런재난이닥친것은우리나라만이아니었다.당시세계곳곳에서이상기후와대기근,전염병,전쟁,반란이끊이지않았다.그래서역사학자들은이를‘17세기위기론’이라고도한다.기후위기와인류의재난은역사에어떤흔적과교훈을남겼을까?그렇다면코로나19라는전지구적재앙을겪은21세기의우리는과연인류의공존을위해어떤노력을해야할까?

1760년,조선의실학자이익이《성호사설》을편찬했다.같은시기에프랑스에서는드니디드로가약20년에걸쳐《백과전서》를출간했다.조선후기의실학자나프랑스의계몽주의사상가들모두사회를진단하고대안을모색하기위해,그시대의지식을집대성한백과사전을만든것이다.그렇다면오늘날처럼컴퓨터와인공지능의놀라운능력덕분에누구나지식을얻고생산할수있게된시대에는,나만의백과사전을만들기위해함께질문하고토론하는공부의방법이더중요하지않을까?

1793년,여성도남성과동등한권리를갖는다고말하는것조차죽음을무릅쓸정도의용기가필요했던시대를산두여성이생을마감했다.조선의임윤지당과프랑스의올랭프드구주.지구반대편에살았지만두사람의이야기는너무나닮아있다.세상의절반인여성의인격이존중되어야하고,여성이목소리를내야세상을바꿀수있다는마음이통한것일까?그렇다면이들이남들과다르게상상하고용기를낼수있었던이유는무엇일까?

1860년,조선의최제우는동학이라는종교를창시했다.엄격한신분제사회에서‘사람이곧하늘’이라는이새로운평등사상은백성들에게커다란영향을끼쳤다.비슷한시기에영국의찰스다윈은《종의기원》을출간하며진화론을주장했다.동서양모두격동을겪던시대,지금껏아무도의심하지않았던사실을부정함으로써세상을완전히다르게변화시킬수있음을보여준두사람.이제껏그래왔던것이항상옳은것은아님을역사는늘증명한다.

1919년,식민지조선의한복판에서독립선언서가발표되고,온나라에만세운동이불길처럼번져갔다.같은해에아일랜드독립전쟁도시작되었다.아시아의동쪽끝과유럽의서쪽끝,지리적으로아주멀리떨어진두나라는역사적으로공통점이많았다.당시“한국은동양의아일랜드”라는말도나올정도였으니까.두나라에어떤일들이있었던것일까?한아일랜드인이평생에걸쳐조선의독립운동을적극적으로지원했던이유는무엇일까?

1960년,한국의4월혁명은시민의힘으로민주주의를성취해가는감동적인역사의첫단추였다.그런데그해는세계사적으로‘아프리카의해’라고부른시기였다.그한해동안아프리카에서무려17개나라가오랜식민지배에서벗어나완전한독립을이루었다.이후한국과아프리카의민주주의는어떻게발전했을까?제국주의시대에강대국들이마치땅따먹기하듯지도위에쭉쭉직선으로그어놓은슬픈국경선들을보면서,아프리카의역사와문화에대해좀더관심을가져보면어떨까?

1989년,한국의문익환은제3국을거쳐북한으로가서김일성주석과회담을했다.남북한의평화와통일을이루기위해처음으로대화의물꼬를튼사건이었다.그러나문익환은정부승인없이북한을다녀왔다는이유로곧바로구속되었다.비슷한시기에남아프리카공화국의넬슨만델라는27년간의오랜감옥생활끝에석방되어자유를만끽했다.문익환과만델라,두사람은같은해에태어났고,수차례감옥을오가며일생을헌신했으며,같은해에한사람은삶을마감하고한사람은대통령이되었다.평생을평화통일운동에바친문익환과흑인인권운동에바친만델라,엇갈린듯닮은이들의신념의원천은무엇이었을까?

역사를통해우리가배우고싶은것들

저자들이이책을통해청소년들에게알려주고싶은것은바로이런것들이다.역사를소재로과거인물과사건을재연할수있는역사적상상력을발휘하기.그시절을살던사람들의마음을깊이공감하고이해하기.우리가지금발딛고사는시대는또어떻게역사가되어가고있는지를세심하게살피기.그래서궁극적으로,과거나현재보다더나은미래를만들수있다는믿음을가지고나는어떤사람이되고싶은지,또누구와어떻게도우며살아갈지를궁리하기.

이책은서로다른곳에서일어난각각의특수하고도우연한역사적경험이시대와지역을초월하여,느리지만뚜벅뚜벅인류보편의역사를만들어온과정이었다는것을보여준다.특정국가의역사가지구촌세계의역사와연관되지않을수없고,한국사도인류보편의역사가지나온길이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