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 사람의 무늬 (10개의 문화 코드로 읽는 옛 시인의 노래)

오래된 시, 사람의 무늬 (10개의 문화 코드로 읽는 옛 시인의 노래)

$22.00
Description
오래된 시에 새겨진 다양한 인간의 무늬,
그 날줄과 씨줄을 읽어 내는 공감의 인문학 수업!
삶의 텍스트로 읽는 고전시가
고대가요, 향가, 고려가요, 시조, 가사 등은 학교에서 교과서를 통해 배우던 고전시가 장르들로, 이런 이름들은 듣기만 해도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며, 지금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고리타분한 옛이야기로 여겨지기 일쑤다. 이러한 고전시가 작품들은 시험을 위한 지식으로만 소비되어 왔고, 그 속에 담긴 시인의 감정, 삶의 결은 쉽게 지나쳐 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맨 처음 노래로 불리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문자로 정착된 것으로, 오늘날의 대중가요나 시와 다를 바 없이 당대 사람들에게 각광받던 ‘노래’이자 ‘시’였다. 이 책 『오래된 시, 사람의 무늬』는 이러한 점에 착안해 우리 고전시가 작품들을 더 이상 시험의 대상이 아닌 ‘삶의 텍스트’로 읽고자 한다.

‘문해(文解)’를 넘어 ‘문해(紋解)’로,
이 책은 교과서의 억압으로부터 해방되어, ‘글을 이해하는[文解]’ 수준을 뛰어넘어 그 속에 새겨진 인간의 삶과 감정의 흔적, 즉 ‘무늬를 읽어 내는[紋解]’ 수준으로 우리 고전시가 문학을 감상한 기록이다. 오랜 시간 대학에서 고전시가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저자는 이를 기존의 ‘문해력(文解力)’을 넘어선 ‘문해력(紋解力)’이라 부르면서, 이 책을 통해 문학 읽기의 새로운 차원을 제시한다. 이 책은 10가지 문화 코드로 옛 시인들이 작품에 새겨 놓은 삶의 무늬들을 차근차근 열어 보여 주는데, 수백 년 전 누군가의 입술을 떠난 노래들이 여전히 오늘 우리의 삶 속에 내려앉아 있음을 들려주고, ‘고전은 오래되었지만 그 속의 인간은 여전히 현재다.’라는 사실을 설득력 있게 증명한다.

고전시가에 새겨진 인간의 무늬[人紋]
고전시가 작품 속에 담긴 사랑과 이별, 웃음과 눈물, 낙망과 환희의 무늬들은 오늘의 우리가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삶의 무늬들과 다를 바 없으며, 옛시인들이 새겨 놓은 무늬를 읽어 내는 일은 결국 세상에 대한, 인간사에 대한 안목을 넓히는 일임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역설한다. 이 책은 고전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친절한 입문서가, 이미 고전을 접해 본 독자에게는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열어 주는 교양서가 되어 줄 것이다.
저자

류수열

한양대학교사범대학국어교육과교수.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졸업후동대학원에서국어교육학박사학위를받았다.우리말교육현장학회회장,한국어교육학회회장,한국문학교육학회부회장을역임했다.주요저서로,중등학교교육현장에밀착된관심사를반영하여대학교재로펴낸『고전산문교육론』(공저,2015),『문학교육을위한고전시가작품론』(공저,2019),『국어교육평가론』(공저,2021),중고등학생들이고전문학을향유하는데필요한리터러시를일깨우기위해〈홍길동전〉을풀어쓴『춤추는소매바람을따라휘날리니』(2012),〈흥부전〉을풀어쓴『박을타네박을타흥부가박을타네』(2013),청소년들이고전문학을쉽게이해할수있도록엮은『꽃보고우는까닭』(2007)과『시를품고옛노래를부르다』(2012),그리고『청소년을위한고전소설에세이』(2020)등이있다.

목차

머리말

첫번째이야기:낙원
낙원을꿈꾼다는것
꿈으로서의낙원
도화(桃花)핀들판의심미적황홀
타락한시대,요순시절을향한꿈
일상이라는낙원

두번째이야기:변신
변신과상상
상상의힘
죽어서다시얻는생명
접동새우는사연
성애의열망이부르는변신의욕망
성애의열망과죽음의충동

세번째이야기:영원성
영원성의패러독스
동해물이마르고백두산이닳는다고?
영원을꿈꾸는노래들
소망,배반을만나다
쾌락원칙과현실원칙의사이

네번째이야기:정표
정표(情表)의역리(逆理)
정표라는기호
초목에담은마음
비단자락과보배에담은마음
정표없는세상

다섯번째이야기:거울
거울로서의세계
내면풍경과만나는외부풍경
충족된세계와결핍된존재의만남
결핍된존재들의만남
서정의문화적문법

여섯번째이야기:언어유희
언어유희,번역불가의게임
유희적인간
문자모르는사람들의말놀이
문자깨나아는사람들의말놀이
이중언어사용자들의말놀이
말놀이로본문화간교섭현상
언어유희의번역불가능성

일곱번째이야기:가면
〈사미인곡〉의상호텍스트성
문화코드로서의콘텍스트
‘미인’은누구인가?
왜적강(謫降)인가?
왜허구적인물인여성의목소리를선택했는가?
초물리적상상력의효과는?
〈사미인곡〉의‘사(思)’는무슨뜻인가?

여덟번째이야기:기다림
기다림을견디는얼굴들
무해한웃음으로승화된경거망동
기다림의두가지태도
기다림의시간의식

아홉번째이야기:꿈
꿈의무늬들
꿈의다의성
신세타령과신명풀이사이
시적거짓의리얼리티
적객(謫客)이꾸는꿈
변신의꿈

열번째이야기:자연
자연으로가는길위의발자국
자연물에투영된마음1
자연물에투영된마음2
자연물의인격화
자연공간의정치성
자연공간의상투적심상

덧붙이는이야기
연행문학으로서의한국고전시가
시와노래사이
옛시는어떻게향유되었을까?
옛시의특성은무엇일까?

주(註)
고전시가작품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10개의문화코드로풀어낸고전시가,세상을읽어내는새로운시선
이책의가장큰특징은고전시가를10개의‘문화코드’로재구성하여설명한다는점이다.저자는낙원,변신,영원성,정표,거울,언어유희,가면,기다림,꿈,자연이라는10개의키워드를중심으로‘고전시가읽기’를펼쳐나가는데,각키워드와연관된작품들을제시하면서그속에시인이새겨놓은감정과삶,문화의무늬들을읽어낸다.이는‘작품중심’또는‘작가중심’이라는전통적방식의해설이아닌,문화적·인문학적독법으로고전시가를재해석하는새로운시도이다.또한작품의원문과현대어풀이를함께제시하여접근성·가독성을높이고,교과서적해석에서벗어난유연하고창의적인감상으로독자들을안내한다.

문화코드1.낙원-현실의결핍이만들어낸이상향,또는감각의충일
고전시가속낙원은단순한환상적공간이아니라현실의결핍을비추는거울이다.낙원에는‘무릉도원’이나‘요순시대’같은상상속공간뿐아니라일상에서감각되는충일의순간까지포함되는데,저자는고전시가에서낙원이사회적·정치적이상으로,그리고개인의심미적·정서적차원으로어떻게구현되는지를설명한다.

문화코드2.변신-욕망과상상력이빚어낸또다른존재
인간이죽은후에다른존재로다시태어나거나,욕망의실현을위해다른존재로변모하는서사를중심으로고전시가를살펴본다.저자는‘변신’이라는문화코드가단순한환상이아닌,‘다르게존재하고싶다’는인간의근원적충동의표현이며,그속에는사랑,죽음,성애,결핍이복합적으로얽혀있음을강조한다.

문화코드3.영원성-끝나지않기를바라는마음의역설
고전시가에서흔히등장하는‘영원’이라는언어는단순한과장이아니라,변하지않기를,끝나지않기를바라는마음의절박한표현이다.여기서저자는영원에대한욕망이현실에서는필연적으로배반될수밖에없다는점에주목한다.이러한역설을통해,인간은영원을꿈꾸면서도결국유한한존재일수밖에없는현실을동시에인식하고있음이드러난다.

문화코드4.정표-사물에투사한감정의기호
정표는마음을전달하기위한사물이나자연물로,여기서는꽃,풀,비단,보물등다양한정표가감정의매개로기능하는방식을살펴본다.저자는정표가직접적으로표현할수없는감정을우회적으로전달하는문화적장치라고말하는데,따라서풀한포기,꽃한송이에도실리게되는인간의마음은곧감정의외화이자소통의방식이된다.

문화코드5.거울-인간의내면을비추는세상이라는거울
고전시가에서자연과세상은인간의내면을비추는‘거울’로기능하는데,저자는외부풍경과내면풍경이서로를비추며의미를생성하는과정을‘거울의구조’로설명한다.특히결핍된존재가충족된세계를마주할때,혹은결핍된존재들끼리서로를비출때나타나는정서적긴장속에서서정의문화적문법이형성되며,거울로서의세계는결국‘스스로를이해하는방식’을드러내는장치임이드러난다.

문화코드6.언어유희-번역불가능한말놀이의즐거움
고전시가에는다양한언어유희들이나타나는데,여기서는문자에익숙하지않은이들의말놀이부터고도의문식성을바탕으로한언어유희,그리고이중언어사용자들의복합적표현까지폭넓게다룬다.언어유희는문화간접촉과교섭의흔적이드러나는중요한지점으로,저자는이러한표현들이번역될수없는것임을언어가지닌문화적특수성으로설명한다.

문화코드7.가면-빌려온목소리의전략,그안의진짜의미
정철의〈사미인곡〉을중심으로,화자의목소리가어떻게구성되는지를살펴본다.저자는문학작품에서화자의목소리가언제나‘가면’을쓰고있다는점에주목하는데,특히남성이여성의목소리를빌려감정을표현하는방식은특정한의미를전달하기위한전략이라고설명한다.

문화코드8.기다림-시간을견디는방식과감정의다양함
기다리는사람의감정이어떻게다양한방식으로표현되는지살펴본다.특히저자는기다림의태도,시간의식,그리고이를견디는방식의차이를세밀하게분석한다.기다림은때로고통이지만,동시에삶을지탱하는힘이되기도하고,무해한웃음으로승화된기다림,혹은절망으로이어지는기다림등다양한양상이고전시가속에드러난다.

문화코드9.꿈-현실과허구를넘나드는상상력
고전시가에서매우중요한상상력의장치인꿈의다의성과상징성을중심으로현실과허구의경계가어떻게흐려지는지를살펴본다.꿈은현실을다른방식으로드러내는장치인데,꿈속에서이루어지는만남과변신,그리고신세타령과신명풀이의양가적구조를통해,인간이현실을어떻게해석하고재구성하는지를보여준다.

문화코드10.자연-인간과세계가만나는가장깊은자리
자연물은단순한배경이아니라인간의감정을투영하는대상이며,때로는인격화되어인간과교감한다.저자는자연이인간의내면과긴밀하게연결되어있음을다양한작품을통해보여준다.또한자연공간이지닌정치적의미와상투적이미지의반복에도주목하여,은둔과탈속의공간이면서동시에권력과거리를두는선택의공간이기도함을설명한다.

덧붙이는이야기-연행문학으로서의한국고전시가
한국고전시가를문자로만읽는데서벗어나,본래의성격인‘노래’로이해해야한다는관점을제시한다.고전시가는연행문학으로서,소리와몸짓,향유의맥락속에서이해해야그의미가온전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