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시가-개인의서정이제국의언어로바뀌어가는과정
1939년부터1944년까지일본어로발표한단카와자유시16편을수록했다.「이따금부른노래」와「새해첫날」에는인생에대한성찰과불교적사유가드러나고,「나의샘」과「강서(江西)에서」에는자연과일상을바라보는서정적감각이담겨있다.그러나「지원병송가(頌歌)」,「선전(宣戰)」,「싱가포르함락」,「징병제에부쳐」,「놋그릇헌납」으로갈수록천황숭배와전쟁찬양,조선인의병력과물자동원을촉구하는목소리가전면화된다.개인의종교적감정과가족애,자연의이미지까지전시동원논리에흡수되는양상을보여준다.
2부수필,기행문,잡감-조선의현실을바라보던시선에서‘일본정신’의수행으로
1910년대에쓴초기기행문에서1940년대의수필과잡감까지가장폭넓은시기의글22편을담았다.「여행잡감(雜感)」에서는귀국길에마주한조선의피폐한현실을개탄하며청년의각성을호소하고,「오도(五道)답파여행」에서는각지방의산업·교육·교통·풍속과명승고적을기록한다.「나의교우록」과「도쿠토미소호(德富蘇峰)선생과만난이야기」에는일본지식인들과의인맥이드러나며,「행자(行者)」에서는자신을‘일본정신’을수련하는존재로서술한다.풍경과역사,인간관계,생활론을따라가면,그의일본어글쓰기가민족계몽에서황민화의자기고백으로이동하는과정을확인할수있다.
3부좌담,대담-전시(戰時)식민지지식인들이만들어낸공적담론의현장
1940년부터1944년까지여러신문과잡지에실린좌담과대담8편을수록했다.이광수는조선과일본의정치인,문인,언론인,종교인들과함께청년교육,근로봉사,종교적훈련,내선일체,신체제,군인의길,대동아문학등을논한다.그는조선인의문제를신앙과규율의부족으로돌리고,조선문학이황국신민의식을확산해야한다고주장하면서전쟁과식민통치에문학이기여할길을모색한다.다듬어진논설문이아니라질문과반론,동조가오가는대화형식이어서,당시지식인사회에서전쟁협력의논리를함께구성하고확대해가는과정을엿볼수있다.
4부앙케트,기사-짧고직접적인발언으로확인하는전쟁협력의언어
1939년부터1945년까지신문과잡지에수록된설문답변,인물기사,시사논평등짧은글18편을수록했다.이광수는「완전한일본국민으로」에서는인터뷰기사에서조선인이도달해야할목표를‘완전한일본국민’으로제시하고,「비상시를자각」과「일미(日米)개전소식을들었을때의기분은」에서는전시체제와태평양전쟁을지지한다.학병출정을독려한「학병을보내는말」,전쟁말기조선인의국정참여를‘봉공’의확대라고평가한「정치처우안(處遇案)상정의기쁨」등에서황민화,전쟁동원,도의문화,교육문제에관한그의공식발언을읽을수있다.짧은글들이지만이광수의후기행적과책임을판단하는데특히직접적인자료들이다.
5부소호에게보낸서간-인맥과사상적변화를보여주는사적기록
일본의언론인이자사상가인도쿠토미소호에게일본어로써서보낸편지14편을수록했다.조선의계절과고궁풍경,책을주고받은일,여행과건강,만남에대한감사등사적인안부에서두사람의교유가오래되었음이드러난다.동우회사건으로투옥된뒤한동안끊겼던서신은1940년창씨개명사실을알리는편지와함께재개된다.이후이광수는‘가야마미쓰로’라는이름으로일선동근론(日鮮同根論)과전쟁,조선학생들의학병출정을소호에게보고한다.개인적인존경과후원관계가이광수의일본인식및전향이후의행보와어떻게맞물렸는지보여주는내밀한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