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디지털 장의사, 잊(히)고 싶은 기억을 지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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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호진

국내디지털장의사1호이자온라인평판관리업체‘산타크루즈컴퍼니’대표.어린시절배우를꿈꿨고서울예술대학교에서연극을전공한뒤모델캐스팅디렉터로15년간일했다.그러다2008년한어린이모델에게악성댓글이쏟아진사건이인생을바꿔놓았다.그아이에게예전같은일상을되돌려주기위한방법을고민하다악성댓글과게시물을삭제하는일에직접나섰다.그경험을계기로국내에서는이름조차낯설었던‘디지털장의사’일을최초로시작하게되었다.2013년연예인과기업등을상대로악성댓글과게시물을삭제하는업무를위주로특허를획득하고사업자등록을했으며,그이후본격적으로온라인평판관리사업을운영해오고있다.2020년tvN〈유퀴즈온더블럭〉‘직업의세계’편에출연하는등디지털장의사가하는일과그의미를널리알리는활동도적극적으로펼치는중이다.이일을계속해나가는원동력이정직성과선한마음,그리고피해자의고통을고스란히전달받으며생겨난엄격한원칙이라믿는다.그런마음가짐으로지금도‘잊(히)고싶은기억’때문에고통받는사람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며,항상최선을다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구본권)
프롤로그:잊히고싶은사람들과함께한다는마음으로

1장나는어떻게디지털장의사가되었나
성착취가해를돕는대가,1억
디지털장의사를둘러싼오해와편견
덕분에인생을되찾았다는말
잊히지못해괴로울때찾아갈곳
우연같은운명

2장디지털장의사가필요한사람들
제사진을풀겠다고협박해요[성적촬영물유포협박]
지웠다는동영상이인터넷에떠있어요[성적촬영물비동의유포]
어디에있어도찍힐까봐불안해요[불법촬영]
찍은적없는제사진이돌아다녀요[성적합성물유포]
아이의초상권,생각해보셨나요?[육아관련SNS활동(셰어런팅)]
우리부모님좀말려주세요[가족의신상노출]
거짓소문이퍼졌어요[허위사실유포]
저를공격하는계정이생겼어요[비방계정]

3장디지털장의사를찾는사람들
학교폭력처분이꼬리표가됐어요[학교폭력가해]
생각없이쓴말이었어요[악성댓글기재]
과거게시물때문에취업길이막혔어요[반사회적커뮤니티활동]
성추행의혹이터졌어요[성범죄가해]

4장우리에게는잊힐권리가있다
스스로예방하는방법
스스로대처하는방법
피해발생이후의마음가짐

에필로그:다시잊히기위하여

출판사 서평

국내1호디지털장의사,그치열한14년의이야기
〈한겨레〉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구본권기자추천!
“지워지지않는흔적들로고통받는약자들을도와주기위해
어려움속에서도고군분투한자취가생생히담긴인터넷뒷골목현장보고서”


기억이라는저주를넘어망각의권리를위하여
모든것이낱낱이디지털세상에기록되고남는시대
무심코남긴기록에내삶을지배당하지않는법
인터넷이보편화되고대부분이스마트폰을들고다니는현실에서사람들은숨쉬듯이일상을남기고공유한다.예전같으면지극히내밀한기록으로서혼자서만간직했던글과이미지,심지어영상까지도SNS에공개하기를꺼리지않는다.이렇게만들어진온갖기록과기억은디지털세상에박제되고최초에생성한사람이알수없는저너머의세계까지하염없이흘러가서떠돌아다닌다.그리고서서히사람들은깨닫기시작했다.사라지지않는,망각속에갇히지않는흔적이부메랑처럼저주가되어돌아올수있다는사실을.그저주를풀기위해일하는사람,바로디지털장의사다.
온라인평판관리업체‘산타크루즈컴퍼니’김호진대표는국내1호디지털장의사로유명하다.온라인기록삭제라는개념자체가생소하던2008년,모델에이전시를운영하던저자는운명같은사건을마주한다.당시초등학교5학년이었던어린이모델이광고에출연했다가안티카페,악성댓글,신상정보공개등각종인신공격을당하는일이벌어졌다.그아이를직접캐스팅했던저자는분노와죄책감에휩싸였다.이사태를하루라도빨리해결할뾰족한수는없을까?고심하던그에게한직원이이런말을건넸다.“이댓글들,저희가지워보면어떨까요?”데이터삭제를어떻게해야할지도몰랐지만의욕과열정으로갖은장애물을뚫고일주일만에악성게시물들을모두내리는데성공했다.그리고그때그아이와부모님에게들은인사가김대표의인생을바꿔놓았다.새로운인생을선물받은것같다고,덕분에살았다는말이었다.
사람은망각의동물이다.아무리험한말을들어도,아무리힘든일을겪어도,이또한지나가리라하는심정으로버티다보면아픈기억도옅어지고볕들날도보게되는것이인생이라고들한다.하지만디지털세상에박제되어있는기억들은그순리에훼방을놓는다.잊을만하면끊임없이관심을불러일으키고,잊힌것처럼보이지만검색으로다시기억된다.그래서한번잘못된길에빠지면원상복구할수없을것같다는불안에떨게만들고이대로는도저히못살겠다는생각까지하게만든다.디지털장의사는이런한사람의인생을죽일지도모르는기록을지워줌으로써오히려새로운살길을열어주는일을하는것이다.

“우리는고통을전하는목소리에빚을지고있다.
디지털장의사로서내몫의빚을갚으려면
피해자한명한명의사연에더깊게귀를기울여야하리라.”
이책을통해김호진대표는디지털장의사로일하며맞닥뜨렸던다양한사건을추려소개하고,각각의상황에서어떻게대처하면좋을지조목조목이야기한다.어떤기록이잊히기를,그리고스스로도그기억을잊기를바라는쪽은피해당사자일때도있고가해당사자일때도있다.저자는법과윤리와양심을위배하지않는선에서최대한많은사람들의잊힐권리를지켜주기위해애쓰고있다.그런맥락에서최대한많은사람에게도움이될만한대표적인사례들을중심으로정리했고,당사자가특정되지않도록이름과정황등은모두임의로꾸며냈다.
산타크루즈컴퍼니를가장많이찾는사람들은놀랍게도10대청소년이다.한해에만3000여명에이를정도다.스마트폰사용에는익숙하지만각종위협과협박에쉽사리약해지는아이들을집중공략하는이들이그만큼많다는의미다.랜덤채팅앱에접속했다가속옷사진으로약점을잡힌아이(성적촬영물유포협박),자기도모르는사이에불법촬영의피해자가된아이,SNS에올린얼굴사진이악용되어성적합성물의주인공이된아이,원조교제를한다는누명을입고괴롭힘을당하는아이….급격한사회변화에공권력이발빠르게대응하지못하는빈틈을노려더욱안하무인으로행동하는가해자들이부지기수다.저자는가해자에게돈을주는것도,무작정조용해지기를기다리는것도해결책이아니며적극적으로대응할필요가있다고지적한다.또용기를내사건을공개해준피해자덕분에이런행위가얼마나중대한죄인지,피해자에게얼마나큰고통인지가드러날수있었으며,디지털범죄로파생된이미지나영상을보는것만으로그범죄에가담하고있다는점또한널리알릴수있었다고말한다.
“‘재미로해본장난’이라는가해자의말뒤에가려져있던범죄가만천하에드러난것은피해자덕분이다.피해자가자기노출을감수하고경찰,언론,자신의SNS에피해사실을널리알림으로써대중의눈을밝힌것이다.우리는고통을전하는목소리에빚을지고있다.디지털장의사로서내몫의빚을갖으려면피해자한명한명의사연에더깊게귀를기울여야하리라.”(본문중에서)
그외에도아이의사진을과도하게SNS에올리는부모나비방계정을통해타인을무분별하게공격하는사람의이야기,학교폭력이나악성댓글,반사회적커뮤니티,성범죄문제등인터넷세상에영원히박제됨으로써고통을받을수있는사례들이이책에는두루담겨있다.섣불리누군가의편을들기도,일방적으로누군가의죄를묻기도어려운문제들이허다하지만김호진대표는무고한희생자가영원히괴롭힘을당하지않기를,뼛속깊이반성하고새출발을하려는사람에게다시한번기회가주어지기를바라는마음으로최선을다해이일을하고있다.

디지털장의사가필요한순간,
이런마음가짐으로이렇게대처하세요
지금이순간에도‘잊(히)고싶은기억’때문에억울하게속앓이를하며어떻게해야할지몰라발을동동구르고있는사람들이꽤많을것이다.그런사람들을위해불법콘텐츠의희생자가되지않게위해평소에조심해야하는행동요령,그리고피치못할사정으로피해자가되었을때권할만한마음가짐을상세히정리하여이책에실었다.
김호진대표가디지털데이터유포에의한피해를입은사람들에게가장먼저강조하는일이있다.바로,피해자본인의마음을돌보는것이다.한동안힘든시간을보낼수있음을그누구보다잘알기에스스로에게버팀목이되어줄만한단단한마음가짐을가지기를,저자는간곡히당부한다.가해자의요구에응하지말고가해자에게당당하게법적책임을묻는한편,설사그것이성공적인결과로이어지지않더라도그모든과정자체가당사자의심리적자산이자사회적자산이되어줄것이라조언한다.또한피해자의주변인들에게는피해자를탓하거나가해자를두둔하지말고피해자에게피해자다운모습을강요하지말라고이야기한다.‘재미로’,‘무심코’하는불법촬영물시청이나악성댓글에동조하는행위가범죄에가담하는행위라는사실또한자각해야한다고꼬집는다.
잊히고싶은,잊고싶은디지털기록과의전쟁은이제막시작되었을뿐이다.저자는이렇게이야기한다“인터넷은진화의흐름을거슬러기억이라는저주를걸었다.이제인간본연의능력인망각을디지털세상에전해줄때다.우리는다시,잊혀야만한다.”


추천평

인터넷세상은편리하지만,한번만들어진기록은순식간에온세상에전파되며웬만해서는지워지지않는다.누군가나에관한정보를악용하려들면,막을길이없다.악성댓글피해를유명인이나나와관계없는남의일로여길것도못된다.더욱이미성년자녀를둔부모는자녀가자칫하면피해자또는가해자가될수있는온라인세상의위험에대해알고있어야하고자녀에게가르쳐야한다.이책은인터넷세상을살아가면서편리함을경험하고있는우리모두가곰곰이생각해봐야할그늘에관한이야기다.따뜻한가슴의소유자김호진대표가지워지지않는흔적들로고통받는약자들을도와주기위해어려움속에서도고군분투한자취가생생히담긴인터넷뒷골목현장보고서다.
―구본권(〈한겨레〉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나에관한기억을지우라》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