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 년째 열다섯 - 텍스트 T 1

오백 년째 열다섯 - 텍스트 T 1

$12.50
Description
“돌이켜 보면 같은 삶은 없었다.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다!”
우리 신화와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매력적인 K 판타지
위즈덤하우스의 청소년 문학 시리즈 ‘텍스트 T’의 첫 권으로 김혜정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이 출간되었다. 단군 신화와 우리 옛이야기에서 탄생한 야호족과 호랑족의 참신한 세계관, 두 족속이 최초 구슬을 두고 벌이는 구슬 전쟁이라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오백 년을 열다섯으로 살아온 여자아이라는 독보적인 캐릭터가 더해져 전 세대가 읽을 수 있는 몰입감 넘치는 한국형 판타지가 탄생했다. 또한 '오늘의 만화상' 『연의 편지』로 사랑받았던 조현아 작가가 일러스트로 참여해 여우에서 인간이 된 야호족과 범에서 인간이 된 호랑족의 세계를 매력적으로 보여 준다.

저자

김혜정

1983년충북증평에서태어났다.책,드라마,영화를좋아하는어린시절을보냈고,십대시절부터공모전에도전해100여번떨어진후작가가된성공한이야기덕후.지금도1년에책150권,영화100편,드라마30개를보며이야기에빠져산다.고민많고혼란스러운청소년시절을보냈기에,청소년들에대한애정이아주크다.그래서‘십대를위한’글을쓰고있다.성장담을쓰면성장할수있...

목차

등장인물
프롤로그1:숨겨진신화
프롤로그2:89번째이름

1부수상한세쌍둥이
전학생들
신우
야호족
은혜갚는봄

2부흔들리는마음

선화와두심
너와함께
생일
마음

3부반쪽야호
야호의축제
하얀병
유정
정체
초대
장미는장미

4부구슬전쟁
구슬의무게
사라진아이
훈련
운명

에필로그:새로운삶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영원을산다는것은축복일까,저주일까?
최초의야호에게구슬을받아오백년동안열다섯살로살아온
비밀스러운운명과눈부신성장이펼쳐진다!

나쁜어른들로부터어린이를지키는히어로물『헌터걸』로어린이독자들의열렬한지지와사랑을받고있는김혜정작가가우리신화와옛이야기를바탕으로빚어낸판타지장편소설『오백년째열다섯』으로돌아왔다.환웅이내려와신시를세웠을때인간이되고싶었던곰과범과달리인간이되길거절했던여우가단군을도와달라는웅녀의부탁으로최초구슬을받고야호족을이루었다는기발한상상에‘여우누이’,‘은혜갚은까치','호랑이형님'등우리옛이야기를더해오백년동안열다섯살로살아온여자아이의비밀스러운운명을담았다.

이책의주인공가을은오백년전열다섯살에최초의야호령에게구슬을받아종야호가된다.야호가되면육체의시간이멈추기때문에구슬을있는한영원한삶을살게된다.영원을산다는것은축복일까,저주일까?가을은오백년을살면서계속되는삶에대한회의,매번정체를밝힐수없어서마음을나눈사람들을떠나야했던슬픔,인간에게도야호에게도환영받지못하는존재라는정체성의혼란을겪으면서누구에게도마음을주지않기위해스스로벽을만든채외롭게살아간다.

하지만사람이든야호든마음이있는존재이기에마음이움직이는일을부정할수가없다.가을은열다섯서희였던시절에덫에걸린하얀여우를구했고,하얀여우로변신했던령은서희를살리기위해소중한구슬을기꺼이나눠주었다.그렇게마음과마음이맞닿아이어진인연은누구도예상하지못했던놀라운운명을만들어낸다.인간과호랑사이에서태어나야호가된아이가바로가을이다.완전한인간도완전한야호도아니라서자신의존재가치를부정했던가을은여러삶에서만난소중한인연을통해울고웃으며서서히자신의운명과역할을깨달아간다.마침내최초구슬을둘러싼야호족과호랑족의전쟁한가운데서게된가을은이전과는전혀다른선택을하며눈부신성장을한다.독자들도자신의벽을깨고날아오르는가을의성장을통해어쩌면평생마주해야할성장의의미를다시한번생각해보게될것이다.

“열다섯을일년보내는것도끔찍한데오백년이라니요?”
청소년들의마음을대변하는김혜정표성장담

이책은그동안성장담을쓰면성장한다는마음으로『판타스틱걸』,『다이어트학교』,『학교안에서』,『디어시스터』등여러작품을써왔던작가의또다른성장담이기도한다.특별히이번작품에서는오백년동안열다섯살이라는상징적인인물을통해십대가겪는현실의벽을생생하게보여준다.

가을은오백년동안서당에서학교를간다는차이외에는학생이라는신분을벗어난적이없다.함께야호가된할머니와엄마는이름을바꿔새로운삶을살때마다새로운일을하고새로운사람을만나사랑에빠지기도하지만가을은여전히학교에다닌다.함께학교에다녔던친구들이어른이되고죽음을맞게되더라도가을은변함없이열다섯이다.

작가는십대청소년들을만나는자리에서오백년째열다섯인여자아이이야기를쓴다고말했을때“열다섯을일년보내는것도끔찍한데오백년이라니,주인공에게해도너무하지않느냐.”라는말을많이들었다고한다.우리사회에서십대청소년이할수있는일은그리많지않다.평일낮에교복을입지않고거리를돌아다니기라도하면주변의따가운눈초리를피할수없다.마치오백년을살아도영원히어른이될수없기에끊임없이존재가치를의심받는가을처럼,우리사회는너무당연하게십대가가진여러가능성을거세한채불완전한존재라고규정지은것은아닐까?

작가는이미『텐텐영화단』이라는작품을통해거칠고힘든사회속에서자신의자리를찾아가는학교밖아이들의삶을보여준바있다.이번작품에서는한걸음더나아가열다섯살여자아이가오랜시간되풀이된전쟁을끝낼완전한자로성장하는과정을통해십대에대한우리사회의편견과통념을깨뜨리고십대가가진가능성을거침없이보여준다.이전세대가만든세상은결코완벽하지않다.그러니다른세상을꿈꾸고다른선택을해도된다.

텍스트가주는읽는즐거움을담다
위즈덤하우스청소년문학시리즈'텍스트T'

『오백년째열다섯』은위즈덤하우스청소년문학시리즈'텍스트T'의시작을알리는작품이다.뛰어난영상콘텐츠가넘쳐나는시대이지만,읽는사람의상상력을자극하고깊은감동과울림을선사하는문학텍스트의힘은여전히매력적이다.'십대를위한문학'(Textforteenreaders)이라는의미를담은'텍스트T'는앞으로문학텍스트가주는고유의즐거움을선사하는작품들을선보일예정이다.

이책을먼저읽은청소년들의극찬

◇신비로운여우,야호족의이야기!중반이후마치「트와일라잇」의한국판을보는것처럼순식간에빠져들어읽었다.우리의단군신화와여우전설의재미있는콜라보!_나한사랑
◇오백년동안이나열다섯살인소녀에게닥친대사건속으로빨려들어가는순간,모험이시작된다._아이린
◇앉은자리에서순식간에다읽어버릴만큼재밌었다.벌써부터다음이야기가기다려진다._래곤
◇인간세계에스며든낯선존재의이야기가내가슴을설레게한다.어쩌면내가살고있는이세상에도가을이있을지도._라일락
◇수천년을거슬러올라가는방대한스케일,읽으면읽을수록시간가는줄몰랐고,이야기속으로빠지게된다.마치야호에게홀린듯했다._행복바이브
◇신화속숨겨진이야기들이살아숨쉬는책.순식간에읽어내린야호들의오백년째다른삶이야기가정말신기했다._망고보이
◇영원의무게를짊어지고사는오백년째열다섯인가을과인간계와동물계를오가며환상여행을다녀온것같다._비비엔
◇자신의존재가치에대해스스로도흔들려하던소녀가갈등을겪고문제를해결해나가면서존재가치를확인하고인정받아가는모습에기쁨을느꼈다._서울마망
◇첫장을넘기는순간뒷이야기가너무궁금해그대로오백년의시간속으로빨려들어갔다.판타지와신화의조합이라니.감히상상하지못했던이야기._ufp스파클
◇K컬처의힘.한국신화의원형에깜찍한상상력을더했다._늘보
◇몰입감이장난아님!너무재미있어서시간가는줄몰랐다._얼음별대탐험
◇오백년째열다섯살로사는것이가혹한운명같지만,새로운사람을만나다른삶을살아보고많은것들을깨달을수있다면그것만으로도매력적인삶일것같다._또로롱또또
◇단군신화와여우에관한전설이만나완성한새로운K판타지!오백년째열다섯으로살아가는가을의마음에완벽히빙의되다.어쩌면우리모두의이야기일지모를가을의아픈성장기._rainrain7

<본문속으로>

가을은할머니와엄마를뒤로하고방으로들어왔다.주먹으로양어깨를두드렸다.피곤한건할머니와엄마뿐만이아니다.학교에서둘을돕느라가을도힘들다.할머니는자꾸나이를말하는데,15세와55세는나이차이가크다고말할수있으나515세와555세는별로차이가나지않는다.가을도나이먹을만큼먹었고살만큼살았다.하지만한번손녀는영원한손녀,한번딸은영원한딸이기에어쩔수없다.문제는오백년을이렇게살았다는게아니라앞으로도그럴거라는거다.21쪽

령은야호의시작이자우두머리다.령은본야호이기에가끔원래모습인여우가되어야한다.본야호들에게는야생본능이남아있다.그날령은여우로둔갑하여눈밭을뛰어다녔다.덫쯤이야혼자얼마
든지빼고나올수있지만가을이나타나는바람에둔갑을못했고가을이하는대로두었다.훗날가을은괜한오지랖을피웠다는것을알았다.하지만그덕분에령은가을네세모녀를살려주었다.야호는한번입은은혜는절대잊지않는다는철칙이있다.령은죽어가는세모녀를살리기위해그들을종야호로만들었다.령에게도세모녀에게도선택의여지는없었다.그건령을살렸던가을에게도마찬가지였다.살릴까말까가아니라살리는것뿐이었다.어쩌면인생은선택이아닌그냥흘러가는것인지도모른다.22쪽

그날신단위에는보름달이떴다.월식이시작되는순간하늘에서구슬하나가내려왔고령은그걸삼켰다.그러자붉은기운이령의몸을감쌌다.환웅이다가와령을향해주문을외우자령의입에서구슬이하나씩나오기시작했다.여우들은차례대로그구슬을받아삼켰다.그러자령처럼온몸에붉은기운이맴돌았다.환웅이다시한번주문을외우자여우들은고통스러움에몸을뒤틀었다.이대로죽는건가싶을때모두정신을잃었다.여우들이다시눈을떴을때는월식이끝난뒤였다.
온몸에털이사라지고매끄러운살이드러났다.꼬리가없어지고두손과두발이보였다.변한건령뿐만이아니었다.령앞에는사람이된일족이서있었다.45-46쪽

할머니와엄마는야호들소식에관심을보였지만가을은듣는둥마는둥했다.하긴수수도가을을별로보고싶어하지도궁금해하지도않을거다.수수는가을이반쪽야호라고싫어했다.가을은인간들사이에서도야호들사이에서도외로웠다.가을도완전한야호였다면얼마나좋았을까싶다.이말을하면령은그런소리하지말라고하지만사실이그런걸어쩌랴.71-72쪽

정성들여쓴한글자한글자에서신우의마음이고스란히느껴졌다.가을은카드를꼭움켜쥔채엉엉울었다.할머니가그랬다.우리가야호가됐어도마음은그대로라고.그래서좋아하는마음을없앨수없으니처음부터인간에게마음주지말라고.주의를듣고또들었다.하지만그걸따르는야호들은거의없다.령은가을네세모녀를살렸고엄마는영빈을자식으로받아들였다.매번다짐하는데왜그게안될까.
마음이흔들려서마음이움직여서마음이있어서,가을은울었다.104-105쪽

“가을아,나는운명같은거안믿었거든.그러면내가너무비참해지니까.사람들은나랑할머니를희생자가아니라생존자라고하는데,나는그말이싫었어.엄마아빠는죽고나만살아남은게뭐가그렇게떳떳하겠어.뭐가그렇게좋겠어.”
신우는처음만났을때와같은쓸쓸한표정을지었다.가을은신우의마음을안아주고싶어대신신우의손을잡았다.
“하지만살아있어서너를만난거잖아.고마워,가을아.날살려줘서.”
그말을들으니가을은눈물이났다.신우앞에서울고싶지않았는데눈물이멈추지않았다.신우가휴지를가져와가을의눈물을닦아주었다.16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