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타오르는 질문들 (마거릿 애트우드 선집 2004~2021)

$32.00
Description
마거릿 애트우드의 에세이 선집.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여러 매체에 발표한 에세이 가운데 62편을 엄선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작품과 글쓰기를 비롯해 문학, 환경, 인권, 페미니즘 등 애트우드가 평생 헌신해온 주제들이 다양한 형식(강연, 서평, 논설, 추도사 등)의 글로 수록돼 있다.

《타오르는 질문들(Burning Questions)》이라는 제목에서 ‘타오르다’는 ‘급박하다’는 의미다. 애트우드는 21세기를 따라온 위기가 이전 시대의 것과 차원이 다르게 화급하다면서, 방대하고 세세한 역사적 지식, 풍성하고 내밀한 경험, 다채롭고 기발한 비유가 담긴 ‘이야기’들로 우리가 당면한 지구적 문제들에 답한다.

놓칠 수 없는 재미 하나는 어떻게 그런 예언과도 같은 소설을 썼는지(마법 구슬이라도 갖고 있는지), 왜 여성 화자로만 소설을 쓰는지(남성 화자로 쓰면 왜 여성 화자로 쓰지 않았는지), 아직 살아 있었는지(!!) 같은, 독자들의 집요하고 애정 어린 질문을 향한 애트우드 특유의 맵고 유머 있는 응답을 소상히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애트우드는 지난 20년간 청탁받은 원고의 90퍼센트를 거절하고도 매년 40편의 에세이를 썼다고 한다. 이 책엔 세계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지 않은 위대한 작가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이 압축돼 있다. 현존하는 가장 치열한 작가이자 독자가 21세기를 돌파하며 세계에 던진 ‘타오르는(급박한) 질문들’과 그 대답들을 지금 만나보자.
저자

마가렛애트우드

MargaretAtwood

소설가,시인,에세이스트,문학비평가.1939년11월18일캐나다오타와에서태어났다.시집《서클게임(TheCircleGame)》(1964)과소설《먹을수있는여자》(1969)로이름을알린이래,장르를뛰어넘는빼어난작품들을발표해왔다.대표작으로소설《시녀이야기》《고양이눈》《도둑신부》《그레이스》와‘미친아담’3부작등이있으며,《눈먼암살자》(2000)와《증언들》(2019)로두차례부커상을받았다.이외에도아서C.클라크상,프란츠카프카상,독일도서전평화상,미국PEN협회평생공로상,데이턴문학평화상등을수상했고,노벨문학상의유력한후보로거론된다.화가,일러스트작가,오페라작사가,극작가,인형극공연자로도활동한애트우드는현존하는가장치열한작가이자독자로서‘타오르는질문들’을세계에던지고또답하며,현재캐나다토론토에살고있다.

목차

서문

1부/2004~2009다음에는어떤일이일어날까?
사이언스로맨스
《얼어붙은시간》
《저녁에서새벽까지》
폴로니아
누군가의딸
다섯번의워드호드방문
《에코메이커》
습지
생명의나무,죽음의나무
리샤르드카푸시친스키
《빨간머리앤》
앨리스먼로:짧은평론1
오래된균형
스크루지
글쓰는삶

2부/2010~2013예술은우리의본성
작가가정치적대리인?정말?
문학과환경
앨리스먼로
《선물》
《브링업더보디스》
레이철카슨기념일
미래시장
내가《미친아담》을쓴이유
《일곱개의고딕이야기》
《닥터슬립》
도리스레싱
어떻게세상을바꾸죠?

3부/2014~2016무엇이주(主)가되는가
번역의땅
아름다움에대하여
스트로마톨라이트의여름
카프카
미래도서관
《시녀이야기》를회고하며
우리는이중으로부자유하다
단추냐리본이냐,그것이문제로다
가브리엘루아
셰익스피어와나
마리클레르블레
《모피여왕의키스》
백척간두의우리

4부/2017~2019파국의시대
트럼프치하의예술
《일러스트레이티드맨》
나는나쁜페미니스트인가?
우리는어슐러르귄을잃었다,우리에게그녀가가장필요할때
세장의타로카드
노예국가?
《오릭스와크레이크》
안녕,지구인들!인권,인권하는데그게다뭐죠?
《돈을다시생각한다》
《불의기억》
진실을.말하라.

5부/2020~2021생각과기억
검역의시대
《동등한우리》
《갈라놓을수없는》
《우리들》
《증언들》집필에대하여
《새들을머리맡에》
《영구운동》과《젠틀맨데스》
시간의흐름에잡혀
〈빅사이언스〉
배리로페즈
바다3부작

감사의말
수록글출처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소설가김보영,시인유진목,에세이스트정혜윤,문학비평가오혜진추천
《시녀이야기》《그레이스》《증언들》의작가마거릿애트우드의2022년최신작
2004년에서2021년까지18년간발표한에세이가운데62편수록

마거릿애트우드가21세기를돌파하며던진타오르는질문들과대답들
“이책에내답변들이있다.”

《시녀이야기》《그레이스》《증언들》의작가,소설가이자시인·에세이스트·문학비평가마거릿애트우드의에세이선집이출간됐다.2004년부터2021년까지발표한에세이가운데62편을엄선해한권의책으로엮었다.작품과글쓰기를비롯해문학·환경·인권·페미니즘등애트우드가평생헌신해온주제들이다양한형식(강연,서문,서평,논설,추도사등)의글로수록돼있다.

“타오르는질문들(BurningQuestions)”이라는제목에서‘타오르다’는‘급박하다’의의미다.애트우드는서문에서1960년대부터2000년대까지의정치적·문화적흐름을자기삶과교차해회고한뒤,21세기의위기가이전시대의문제와차원이다르게화급하다고말한다.그러고는방대하고세세한역사적지식,풍성하고내밀한경험,다채롭고기발한비유가담긴‘이야기’들로우리가당면한지구적문제들에대해질문하고답한다.

---왜이런제목인가?21세기까지우리를따라온문제들은이제화급을다투는문제들이됐기때문이다.물론모든시대가당대의위기를두고같은생각을한다.하지만확실히우리시대의위기는차원이다르다.우선,지구.세상자체가정말로타오르고있는가?세상에불을질러온것이우리인가?그럼우리가불을끌수도있을까?(…)이것들은지난20년동안내가남들에게받았던,그리고스스로던졌던타오르는질문들중일부다.이책에내답변들이있다.(16~17쪽)

책의구성

책은연대순으로구성돼있다.1부는2004년부터2009년,미국세계무역센터와국방부에대한테러공격과이라크전쟁,미국발금융위기가일어난시기이다.2부는2010년부터2013년,오바마정부때다.기후위기이슈가갈수록뜨거워지고애트우드의반려자소설가그레임깁슨이치매진단을받았다.3부는2014년부터2016년,〈시녀이야기〉와〈그레이스〉가시리즈물로제작되고애트우드가《증언들》집필에들어간시기이다.2016년트럼프가미국대통령으로당선됐다.4부는2017년부터2019년,트럼프취임이후반(反)트럼프‘여성행진’이곳곳에서이어지고《시녀이야기》가재조명된시기이다.미투운동이일어나고,소셜미디어를통한온라인고발과문화전쟁이끊이지않았다.《증언들》이출간됐고,《증언들》출판발표회다음날쓰러진그레임깁슨이닷새만에세상을떠났는데도애트우드는북투어를이어나갔다.5부는2020년에서2021년,미국이다시대선을치른시점.팬데믹,전체주의,기후변화가중요하게다뤄진다.

번역불가한말장난과농담을즐기는자칭‘사변소설’작가
“위트와넉살,다채로운이야기들”

---작가는일단책을출판하면그걸왜썼느냐는질문을많이받는다.마치내가재떨이라도훔친것처럼말이다.나는2부의에세이중하나를온전히내범죄를해명하는데바쳤다.(18쪽)

---사람들이“어떻게쓰세요?”라고물으면저는“연필로요”라고답합니다.또는그와비슷하게퉁명스러운대답을합니다.“왜쓰세요?”라고물으면“태양은왜빛나는데요?”라고해요.기분이좋지않은날에는“치과의사에게는왜남들입속을뒤지는지묻지않잖아요”라고합니다.제가이렇게얼버무리는이유를설명할게요.아뇨,설명하지맙시다.대신실화를들려드리겠습니다.(77쪽)

이책에서놓칠수없는재미하나는어떻게그런예언과도같은소설을썼는지(마법의수정구슬이라도가졌는지),왜여성화자로만소설을쓰는지(남성화자로쓰면왜이번엔여성화자로쓰지않았는지),아직까지살아있었는지(!!)같은독자들의집요하고애정어린질문을향한애트우드특유의맵고유머있는응답을들을수있다는점이다.이책에서애트우드는《시녀이야기》《증언들》《오릭스와크레이크》같은자신의대표작과글쓰기에관한소회를나누고,독자들의반복적인요구와의문에대해재치있는비유로답한다.

---저는언제나번역가들에게악몽입니다.저는(번역불가능한)말장난과(번역하기난감한)농담을즐겨쓰고,특히유전자조작생물과상상의소비재영역에서신조어를잔뜩만들어냅니다.제가살인에만역점을두면서의젓한표준영어만쓴다면번역가에게얼마나좋을까요?(341쪽)

---내게는수정구슬이없다.내게정말로미래예측능력이있다면내가이미오래전에주식시장을장악하지않았을까?(585쪽)

---구급대원1:여기가누구집인지알아?
구급대원2:몰라.누구집인데?
구급대원1:마거릿애트우드집이야!
구급대원2:마거릿애트우드가아직살아있어?!(382쪽)

문학,환경,인권,페미니즘…‘애트우드유니버스’를구축한주제들
“불이났을때는경보를울리는사람이좋은사람입니다.”

《타오르는질문들》은애트우드가그간작품에서펼친세계가무엇을자양분삼았는지를잘보여준다.어린시절환경운동가이자곤충학자인아버지와퀘벡의숲에서보낸일,유명작가가되기까지다양한거처와직업을거치며생계를꾸린경험,밭을일구고탐조를하며보내는여가등그가어떤시간을경유해그만의세계를구축했는지자세히보여준다.글에서드러나는문학과영미문학사에관한깊은지식과독창적인해석,변방의작가,특히여성작가와자국작가에대한애정과관심이흥미롭다.이책에서문학작품과작가들에관한서평·서문·강연형식의글들은탁월한작법이론과문학비평의전범이될만하다.

---‘무엇’을아는것과‘어떻게’를아는것은별개입니다.‘어떻게’는다년간의연습과실패에서옵니다.‘어떻게’는모자가낳을달걀을수없이떨어뜨리고,제1장을스무번째구겨서휴지통에다던진끝에실현됩니다.로버트루이스스티븐슨도《보물섬》을마법처럼불러내기전에다쓴원고를세번이나불태웠습니다.그때소각된소설들은그가떨어뜨린세개의달걀이었습니다.하지만깨진달걀이헛된낭비는아니었습니다.(78쪽)

---생전에커트보니것은학생들의질의편지들에이런고무도장을찍었습니다.“네가써라,에세이.”이문장으로티셔츠를찍으면대박날것같아요.작가들만입는티셔츠요.단어만바꾸면됩니다.“네가써라,책.”이게더좋겠네요.“네가써라,가치있는책.”(221쪽)

애트우드는‘페미니즘문학’을따옴표치고거론하기이전부터페미니즘소설을쓴작가다.수십년전에발표한소설이지금까지임신중지권시위같은여성운동에서강력한상징으로활용된다.애트우드는2018년에발표한“나는나쁜페미니스트인가?”라는글에서자신이‘착한페미니스트’들에게비난받는‘나쁜페미니스트’라면서,미투운동에서돌아봐야할지점은망가진사법제도를고치는일이라고강조한다.“안녕,지구인들!인권,인권하는데그게다뭐죠?”라는글에서는자신을장르자체가다른먼행성에서작고늙은여자(애트우드)의변장을하고온외계인이라고설정한뒤불평등,민주주의,환경,인권등의문제를통렬하고또재미있게짚어낸다.‘이야기’를들려줌으로써간단치않은주제들을흥미롭게넘나드는애트우드의입담이돋보이는대목이다.

---많은분들이물어보거나궁금해합니다.“당신도그런경험이있나요?”저도지칠때까지대답합니다.물론이죠.상상하기힘드시겠지만저도한때는10대소녀였고젊은여성이었습니다.다시말해저도한때는기차역같은곳에많이출몰하는더듬이들과노출아티스트들의잠재적표적이었습니다.(…)제가처음부터오늘날여러분이보시는존경받는원로나무서운마녀할머니의모습은아니었어요.제게처음부터어려울때마다저를도와줄도깨비부대와요괴부대가129만트위터팔로어의형태로있었던건아니랍니다.(482쪽)

---사실해결할대형문제들이한둘이아니에요!우선,지구의온도와화학적구성을조절하지않으면머지않아여러분모두플라스틱똥이되고말겁니다.바다가죽고여러분은숨을쉴수없게되겠죠.그러면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와는영원한안녕입니다.우리도여러분의멸종이마음아파요.여러분에게도좋은점이있거든요.모차르트는정말우리취향이었어요.물론우리야악보를저장해서직접연주하면그만이지만요.꼭망할필요는없잖아요.선택은여러분의것입니다.(…)지구인이여,경거망동하지하세요!있을때잘하세요!전체주의를피해요!고양이동영상을즐겨요!인권선언문도읽어봐요!케일을많이먹어요!일회용플라스틱은그만좀쓰고요!(578~579쪽)

무엇보다이책에서애트우드는불이난세상에‘경보를울리는’환경운동가의면모를보인다.수록된글가운데초기작인“습지”(2006)와“생명의나무,죽음의나무”(2007)를시작으로기후변화에관한염려,환경문제에관한지극한관심이책곳곳에녹아있다.이글들이놀라운것은우리에게는근래에야도래한것같은기후정의이슈가이미십수년전에애트우드의곡진한언어로세상에흘러나오고있었다는점이다.지금처럼쉽게기사를찾아볼수없었던시절부터애트우드는이에관해꾸준히글을썼다.

---제게는오래전부터기사를신문잡지에서스크랩하거나인터넷에서다운받는습관이있습니다.2003년에나온제소설《오릭스와크레이크》는지구온난화로해수면이높아져뉴욕이물에잠기고,기후가아열대성으로변해뉴잉글랜드의단풍드는가을이사라져버린머지않은미래를배경으로합니다.이소설을쓸당시저는이런현상들을입증하는기사들을잔뜩모았습니다.혹시누가저를헛소리꾼으로욕할경우에대비해서요.그때만해도그런기사들을과학잡지나신문의과학지면에서나얻을수있었습니다.일부러찾아봐야했죠.(113쪽)

---이쯤에서불필요한불안감을조성하지말라는불평이나올법도합니다.하지만빌딩에불이났을때는경보를울리는사람이좋은사람입니다.경보를울립시다.그리고누군가불끄는데손을보태기를희망합시다.그런점에서이방에있는모두는경보자입니다.우리는모두불길을본사람들입니다.(120쪽)

---사람들은때로제가좀지나치다고합니다.“저기,마거릿.”그들이말합니다.“그런말은좀너무하지않아요?”(…)누구나이런말을듣고싶어합니다.아무일도없고,세상은안전하며,우린모두좋은사람들이고,아무것도아무의잘못도아니야.무엇보다이런말을듣고싶어해요.아무걱정없이,또는라이프스타일을조금도바꿀필요없이,우리좋을대로계속지금처럼살아도무방해.그래도나쁜일은전혀일어나지않을거야.저도그런말을듣고싶어요.그런데문제는그게사실이아니라는겁니다.따라서지금은좀가혹해져야할때라고생각합니다.(112쪽)

우리시대가장치열한‘작가’이자‘독자’
세계에대한희망을저버리지않은위대한작가만이할수있는일
“제대답은‘언제나희망은있죠’입니다.”

애트우드는지난20년간청탁받은원고의90퍼센트를거절하고도매년40편의에세이를썼다고한다.그800여편의글가운데60여편이이책에실렸다.이책엔세계에대한희망을저버리지않은위대한작가만이할수있는놀라운일이압축돼있다.현존하는가장치열한작가이자독자가21세기를돌파하며세계에던진‘타오르는(급박한)질문들’과그대답들을이책으로만나보자.

---제가1960년대에처음청중과질의응답세션을갖기시작했을때사람들은이렇게묻곤했습니다.“언제자살할생각이세요?”저는여성시인이었고,실비아플라스의망령이아직떠돌던시대였고자살이필수로여겨졌습니다.여권운동초기에는이런질문이왔습니다.“남자들을증오하세요?”1980년대가되자사람들이글쓰기과정에대해묻기시작했습니다.1985년이후에는《시녀이야기》에대해말하고싶어했고,그건지금도그렇습니다.국가가여성의신체를관리하는정책에대해제가정곡을좀세게찌른모양입니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