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읽는 생활 :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16.80
Description
“우선은 매일 아침 새로이 만나는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나가면 어떨까”

★임진아 작가 본격 에세이★
책을 닮고 싶은 사람, 임진아 작가가 접어둔 오늘의 페이지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읽는 생활
『빵 고르듯 살고 싶다』를 쓰고 『어린이라는 세계』를 그린 임진아 작가가 읽고 그리고 쓰는 사람으로서 기록한 매일의 읽는 생활. 꾹꾹 눌러 접어둔 페이지에 자리한 유년기 여름방학의 속독 교실, 우표 수집 책, 이제는 읽는 용도로만 펼치는 고교 시절 다이어리에 관한 이야기부터 광화문 서점에서 키우던 내일의 취향, 낯선 여행지를 순식간에 동네의 분위기로 바꿔주는 작은 책방 등 독서에 얽힌 선명한 추억들, 그리고 읽는 사람에서 쓰는 독자로 자세를 바꾸는 동안 누리게 된 기쁨과 두려움, 책을 이루는 풍경의 한편을 차지하는 사람과 공간이 안겨주는 위로까지,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고 낯선 책을 읽듯 자신을 읽어가며 부지런히 나를 키우는 시간들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다.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면서 책을 보며 쉬는 사람이기도 하기에, 오래간만에 쉬는 날에도 저자의 마음은 책으로 향한다. 서점을 둘러보며 그간 완전히 잊고 지내던, 실은 향하고 싶은 주제들 안에서 마음껏 유영한다. 빵을 만들지 모르는 나, 소도시로 여행을 갈지도 모르는 나, 어쩌면 방 구조를 바꿀지도 모르는 나. 아직 앞날이 막연하던 대학생 시절, 서점에서 만난 실용서 속 사진들 덕분에 느긋한 미래의 장면을 그려볼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겠다면, 어떤 책을 닮고 싶은지 고쳐 생각해보면 어떨까. 저자 자신은 “서점의 작은 코너에서, 누구나의 생활을 응원하는 한 권의 책”을 닮고 싶다고 말한다.

책을 닮은 나를 상상하듯, 책을 읽듯 나를 느리고 낯설게 읽어가는 것도 자신과 가까워지는 또 다른 방법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가 문득 멈추게 만드는 단어가 있다면, 잠시 읽기를 멈추고 그것으로부터 펼쳐지는 ‘나의 이야기’에 집중해보기를 권한다. 그간 정리되지 않았던 고민들을 알아차리게 될 수도 있고, 결정하지 못했던 문제에 답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음에 남은 자국이 언젠가의 나를 만들고, 부지런히 나를 길러낼 것이다.

저자

임진아

살면서느끼는것들을그리거나쓴다.일상의자잘한순간을만화,글씨,그림으로표현한다.누군가의어느날과닮아있는순간을그리거나쓴다.좋아하는것이있기에스스로감동받는삶을살고있다.연재한만화로는「엊그제」와「임양의사소한일상」이있고,개인작업으로는〈괜찮씨의하루〉,〈이십대쌀상회〉,〈인생아마추어〉등이있다.지은책으로는『사물에게배웁니다』,『빵고르듯살고싶다』,『아직,도쿄』가있으며,그린책으로는『오늘도대한민국은이상기후입니다!』,『마음곁에두는마음』등이있다.『지금은살림력을키울시간입니다』,『나의복숭아』등에글을썼다.

목차

1부접어둔페이지

여름방학속독교실
혼자가되면리코더를부는어른
새로운밤의플레이리스트
울어도되는직업
나의첫우표책
좋아하기에절망할수있는
세명이상이같은걸좋아할때

2부둥그런책벌레

같은줄,같은키
가끔어딘가망가진기분이든다
만화책을기다리는일
책으로통하는작은문
좋아하는책속의좋아하는소품
책을닮은사람

3부마음의절취선

수수하다는단어의색
후기읽기라는위험한취미
괜찮아,살아있고
아무런취향
책에닿지않는그늘
올해도축하할수있어서기뻐

4부책으로스트레칭

마음이끓어오를때
쓰는독자가된다면
실은스트레칭다음은
오늘의단어
없지만있는책
오늘의책을만나러간다
종이세상에서의상상의너비
순서를만드는기분

5부어제의마음과내일의생각

외짝사랑의고쳐쓴다짐
종이로꾸는꿈
평소의시
빈종이를닮은그림
책방주인이되어본이틀
뒤축을먼저땅에댑니다
내글과살아가기

출판사 서평

임진아작가가읽고그리고쓰는사람으로서기록한매일의읽는생활
어제의마음과오늘의표정,그리고내일의생각을읽어가며나를기르는시간

둥그런책벌레처럼몸과마음을스트레칭

때로는글에어울리는삽화를그리고때로는그림에어울리는글을짓는임진아작가는사실자신은“독자에가장가까운사람”이라고말한다.결코다독가라고는할수없지만굳이따지면애서가에가까운,책의겉과안을전부사랑해서“책안의글자만읽는게아니라책그자체에서읽어낼수있는온갖거리들을죄다읽고싶은사람”이라고말이다.그런그가‘읽기’라는행위에관한여러모양의사유를담아낸산문집『읽는생활』은그래서독서록이라기보다는독서생활문에가깝다.
카레를끓이면서국자로휘휘젓는틈틈이속독을하기도하고,자기전에계란을삶으며부엌에서서소리내어책을읽거나,가장읽고싶은책은스트레칭을하다가도시선을맞출수있도록눈높이에맞게바닥에펼쳐두기도한다.하나의만화책을두고서로좋아하는장면을펼쳐드는달뜬감정,연작만화의다음권을기다리는막막한시간,책에따로난작은문같은추천사읽기,우표책을채우기위해하교후에가게로달려가던숨가쁜추억까지,둥그런책벌레의읽는생활을쫓다보면좋아하는대상을나누는순간사람이얼마나환해질수있는지,그리고그것을부지런히챙기는것이얼마나중요한지새삼실감하게된다.

“세명이상의공통된취향이어른을기른다.인간으로자라나면서이런장면은언제까지나필요하다.혼자서좋아하던것들을몇명과나눌때면분명히환해진다.사람은그렇게환해지기도한다.그러니부지런히나를키울순간들을챙겨야한다.좋아하는걸어렵게만나고,시간을들여기다리고,고르고고른순간을충분히누리는정성이필요하다.”(p.73)

가만히들여다보고부지런히나를기르는시간

책을만드는일을하면서책을보며쉬는사람이기도하기에,오래간만에쉬는날에도저자의마음은책으로향한다.서점을둘러보며그간완전히잊고지내던,실은향하고싶은주제들안에서마음껏유영한다.빵을만들지모르는나,소도시로여행을갈지도모르는나,어쩌면방구조를바꿀지도모르는나.아직앞날이막연하던대학생시절,서점에서만난실용서속사진들덕분에느긋한미래의장면을그려볼수있었다.어떤사람이되고싶으냐는질문에선뜻답하지못하겠다면,어떤책을닮고싶은지고쳐생각해보면어떨까.저자자신은“서점의작은코너에서,누구나의생활을응원하는한권의책”을닮고싶다고말한다.
책을닮은나를상상하듯,책을읽듯나를느리고낯설게읽어가는것도자신과가까워지는또다른방법이다.저자는책을읽다가문득멈추게만드는단어가있다면,잠시읽기를멈추고그것으로부터펼쳐지는‘나의이야기’에집중해보기를권한다.그간정리되지않았던고민들을알아차리게될수도있고,결정하지못했던문제에답을찾기도한다.그리고그과정에서마음에남은자국이언젠가의나를만들고,부지런히나를길러낼것이다.

“어떤책은마음을잡아주는돌이되어준다.휘몰아치던생각들을그순간돌아다니지않게하는책이있다.평소엔낯선매일매일을새로마주하느라정신이없어서,그간마음속에어떤바람이불었는지,어떤고민들이정리되지않은채이리저리나뒹굴고있었는지알아채기가어렵다.책을펼쳐서남의이야기를읽다보면그제서야내가보인다.어떤문장은지금껏결정하지못했던나의문제에대한답이되어주기도한다.”(p.39)

읽는사람에서쓰는독자로,내글과살아가기

회사에속해문구디자이너로일하다가이제는책을위한글을쓰고그림을그리며프리랜서로살아가고있는저자는자연스레읽는사람에서쓰는독자가되었다.그덕분에책을중심으로움직이는세상에속해일하며,그과정에서만난사람들이나서점,동네책방같은공간의이야기를더욱가까이에서관찰하며기록할수있게되었다.세상에는태풍이와도묵묵하게책방을여는사람이있고,책방에가기로마음먹은날에는무작정그리로향하는사람이있다.그리고미리서가를비워두고투명한점선으로책모양을만들어출간예고를알리는서점이있는가하면,서점폐점을앞둔날마지막인사를나누기위해계산대앞에길게줄을서서기다리는사람들이있다.책을만드는사람이기에앞서책을보는사람이었기에,책을둘러싼세상을바라보는저자의시선은다정하면서도애틋하다.
저자는한발짝더나아가다같이쓰는독자가되길권한다.오늘하루에어울릴문장을찾아쓰는일을직업으로삼은이후로,읽는생활이더욱즐거워졌다고말이다.책에서내마음을대변하는타인의문장을발견했을때,물론가장쓰고싶은표현은잃은셈이지만그문장과만났기에알아차린내마음에서새롭게출발할수있다.그리고그렇게글을계속해서‘전진하듯’쓰게된다면,삶에‘사고’처럼일어난일이라도글에서는‘사건’처럼여기며,나자신과건강하게거리를둘수있게된다.“언젠가읽은책이아무런날에나를찾아와조용히환기를시키”듯,『읽는생활』은책이우리곁에난작은창문처럼역할하길,그틈으로불어오는바람이우리의매일을가끔은흔들고,가끔은다독이고,가끔은눈물짓게하며,또가끔은웃음을주길바라는책이다.

“글을쓰기시작하면서나는나와거리를두게되었고,어떤나와멀어지면이로운지를알기시작했다.차마말못하는내삶의사고(事故)가어쩌면책속의사건이될지도모르는희망을가졌다.자신의이야기를쓴다는건사고를사건으로만드는일이었다.”(289쪽,「내글과살아가기」중에서)

★이다혜작가추천
“『읽는생활』은둥그런책벌레임진아작가가어린이시절부터의추억을담은독서록이자‘쓰는독자’가되는경험의책이다.느리지만단단한호흡으로오늘의성실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