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과 즐겁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누는 법

$22.00
Description
‘그러고 보니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과학 부정론을 연구하는 괴짜 철학자
평평한 지구론자, 기후변화 부정론자, 백신 거부자와의 대화에 도전하다!
탈진실의 시대에 과학 부정론자들과 소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20년 가까이 연구해온 철학자는 어느 날 문득 다음과 같은 의문에 사로잡힌다. ‘그러고 보니 정작 나는 왜 그들과 직접 만나서 대화해볼 생각을 못 했을까?’ 그는 지난하지만 뜻깊은 모험을 거치며 과학의 진실과 가치를 공유하는 방법과 도구를 실험해보고, 과학 부정론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뭔지 몸소 깨닫는다. 바로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존중과 배려가 가득한 자세로 그들과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것. 그것만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인류와 지구를 구해줄 유일한 해결책이니 말이다.

저자

리매킨타이어

보스턴지역의철학자이며일반대중을대상으로한논픽션작가다.하버드대학교와보스턴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으며,보스턴대학교‘철학과과학사센터’의연구원이다.

지은책으로는《진실의존중RespectingTruth:WillfulIgnoranceintheInternetAge》(라우틀리지),《어둠의시대DarkAges:TheCaseforaScienceofHumanBehavior》(MIT출판사),《사회과학의법과설명LawsandExplanationintheSocialSciences》(웨스트뷰),《과학적자세TheScientificAttitude》(MIT출판사)가있다.이책은지은이의국내첫번역서다.

목차

머리말

1평평한지구학회에서배운것
2과학부정론이란무엇인가?
3남의생각을바꾸려면어떻게해야할까?
4다가올미래가아닌눈앞의현실,기후변화
5탄광속의카나리아
6유전자변형생물체:진보성향의과학부정론자도존재할까?
7진실을무기로대화를나눈다는것
8코로나바이러스와앞으로의세상

맺음말
감사의말
후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그들과대화할수있다고믿는다

*2018평평한지구국제학회에참석해지구가평평하다고믿는사람들을만나다
*친환경에너지정책에민감할수밖에없는석탄광부들과저녁식사자리를만들다
*기후위기를실시간으로체감중인몰디브로직접떠나현지인의삶을조사하다
*GMO(유전자변형생물체)에대한강한불신을표명하는친구들과토론하다

★〈스켑틱〉발행인마이클셔머추천
★2022노틸러스북어워드과학우주론부문금상
★2021인디북어워드정치사회과학부문은상
★2021넥스트빅아이디어클럽최고의논픽션선정

21세기에지구가평평하다고주장하다니
대체머릿속에뭐가들었길래저러는걸까?
“지구는사실평평하다.”“기후변화는사기에불과하다.”“백신은몸에해롭다.”누구나한번쯤이런말을들어보았을것이다.지나치게많은정보가세상에넘쳐나는가운데,보고싶은것만보게끔하는소셜미디어알고리즘을통해황당한주장을접하고가짜전문가에게설득당하며음모론에휘둘리는사람들이점점늘어나고있다.탈진실의시대에과학적태도로소통하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20년가까이깊이연구하며《포스트트루스》《과학적태도》등의책을집필한철학자리매킨타이어는독자들로부터다음과같은질문을끊임없이받아왔다.과학을부정하고이성적대화를거부하는이들에게반박하려면무슨말을해야하나요?이들을올바른신념으로인도하려면어떻게해야하나요?사실을믿지않는이들의생각을바꿔서진실을인정하게하려면어떤전략을취해야하나요?이런질문들에언제나그들을일대일로만나진지한대화를나누라고조언한저자는어느날문득다음과같은의문에사로잡힌다.‘그러고보니정작나는왜그들과직접만나서대화해볼생각을못했을까?’그리하여저자는2018년11월,미국콜로라도주덴버의크라운플라자호텔에서개최된평평한지구국제학회에참가하기로결심한다.

그때의복잡한심정은오래전아리스타르코스나코페르니쿠스가정말로지구가둥근지스스로에게되묻던때의외로운마음에비할정도였다.오랫동안책상에앉아과학부정론을연구한내가지금은지구상에서(아니…세상에서)가장눈총받는과학부정론자들무리에섞여앉아있으니,한편으로는야수의배속에들어와앉아있는느낌도들었다.그렇다면나는왜하필평평한지구론부터시작했을까?최악가운데서도최악을고르고싶었기때문이다.심지어다른과학부정론자들마저불편하게여기는유형의과학부정론자들을가장먼저대면하는편이재밌을것같았다.(본문중에서)

평평한지구론자를시작으로저자는기후변화부정론자,백신거부자,GMO반대자등다양한과학부정론자들을직접만나,그들과진정한대화를나누려면어떻게해야하는지실험에나선다.과학부정론자들의논리속맹점을찾아서지적하는편이나을까?실제로만나보면그들은과학부정론자가아니라회의론자일지도모른다.증거로설득하지못한다면그들의주장이얼마나논거가부족한지보여주면어떨까?이책은이런저자의문제의식들을토대로몇년간벌인대화도전의여정이집약된결과물이다.

평평한지구론자부터기후위기시대의석탄광부,GMO에저항하는오랜친구까지
과학부정론자들과함께한대화도전의여정

저자는과학부정론자들과의대화실험에임하는한편으로,과학부정론자에대응하는법을논하는연구들또한꼼꼼하게살펴보았다.2019년6월에〈네이처인간행동〉에실린필리프슈미트와코넬리아베슈의기념비적논문은과학부정론자에대응할수있는실질적인근거를제시하고있었다.그들은두가지접근법을시도했는데,첫번째는전문가가과학적인사실을알려주는내용반박(contentrebuttal)이었고,두번째는과학부정론자들이주로사용하는논증오류에대한기술반박(techniquerebuttal)이었다.하지만이두가지접근법은과학부정론에깊이경도되지않은상태에서주로유효하다는치명적인단점이있었다.이미과학부정론에깊이빠져든사람들의마음을돌려놓으려면대체어떻게해야할까?

저자는이러한이론과주장을시험해보기위해책과문헌이가득한연구실을벗어나현실에서살아숨쉬는과학부정론자들을직접찾아나선다.평평한지구국제학회에참석해지구가평평하다고믿는사람들을만나고,기후변화를막기위한친환경에너지정책에민감하게반응할수밖에없는석탄광부들과모이는자리를만들며,몰디브에가서기후위기를실시간으로체감중인현지인의삶을조사하고,GMO에대한강한불신을표명하는오랜친구들과논쟁을벌인다.

하지만이대화도전의여정은결코호락호락하지않았다.저자의뜻대로일이술술풀린적이라곤거의없었으며언제나예상치못한장벽에부딪히고좌절을맛보는것으로이야기가마무리되곤했다.일례로지구가평평하다고주장하는사람들은증거를토대로한과학적논쟁에는실상전혀관심이없었다.그들에게중요한것은증거가아니라정체성이었다.어떤이념이나신념을믿느냐보다경험적으로어떤편에속하게되었는지,어떤정체성을선택했는지가더중요했다.그렇기때문에합리적이고과학적인사실을설명해주는식으로는그들의마음을돌려놓을수없었다.오히려그들은자신의정체성이부정당할상황임을직감했을때더강하게저항하는한편상대논리가완벽하지않다는궤변을늘어놓으며스스로를정당화했다.

더구나실제로맞닥뜨려보니기후변화부정론을정치적으로이용하는세력과는별개로,개개인이감당해야하는현실은생각보다훨씬복잡했다.기후위기를둘러싸고상반된상황에처해있는두집단(몰디브인과석탄광부)만봐도그렇다.기후위기는머지않아섬이가라앉을위험에직면한몰디브인에게는다가올미래가아닌눈앞의현실이지만,아직도수많은사람들이진위여부를다투며소모적인논쟁을벌인다.저자가직접만난몰디브소년은“몰디브바깥사람들은아무도신경쓰지않죠”라는말을남겼다.반면기후위기를해결하기위해친환경에너지정책을적극적으로펼치는과정에서당장생계를위협받는석탄광부들은어떤입장일까?예상외로저자가만난석탄광부들은대부분기후위기의존재자체는인정했다.다만그들이지금까지살아온삶을송두리째바꿔야하는상황에대해서는한결같이불안과우려를표했다.

한편저자는과학부정론이정치적우파의전유물이라고속단해버리는흐름에도의구심을표한다.과연좌파는이성적이고합리적인태도를견지할까?그주장을반증하는사례가GMO에저항하는진보적환경론자일지도모른다는가설을세우고직접대화에나선다.GMO에반대하는사람들은GMO가안전하다는과학적합의가정말로존재하는지의심하고,몬산토같은부패한생명공학회사가농업산업을지배하기위해GMO를퍼뜨리고있다고주장한다.저자는이번에는2018평평한지구국제학회에서얻은교훈들을거름삼아GMO반대자들과진지한일대일대화를나눠보기로마음먹고GMO를의심하는오랜친구들과심층토론을벌였다.과연그대화는어떻게끝났을까?저자는그들을설득하는데성공했을까?

그래도우리는그들과소통해야한다
하나뿐인지구에서한번뿐인인생을더불어잘살고싶다면!

뼛속까지과학부정론에깊이빠져들어있는사람들을대할때이론적으로가장중요하게언급되는것이바로‘신뢰를구축하는단계’다.과학부정론자였다가전향한이들의경험담을들어보면하나같이자신을믿어준단한사람이긍정적인영향을끼쳤음을고백한다.다시말해사실을확인시켜주는작업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과학부정론자의입장을존중하고기본적인신뢰를표하며따뜻하고적극적인태도로잘못된정보를교정해주려는집요한노력이필요하다.공감,존중,경청이야말로우리가서로의믿음을바꿀수있는기회를획득하는유일한덕목이다.

내가평평한지구국제학회에서아무도전향시키지못한것은당연했다.직접그곳에가기로마음먹은건옳은선택이었지만나는그들의이야기에더귀기울였어야했다.그리고한번이상을방문했어야했고,그들과더많이어울렸어야했다.심리학문헌들이반박하기위해사실과논증전략을사용하는것과관련해그토록제한된성공만보여준것도당연했다.이것들은실험환경에서보통은온라인에서이뤄지는일회성만남으로도출된결론이다.물론,이것도유효할수있지만더풍부한사회적맥락속에서그것들을직접사용했다면얼마나더좋은성과를거둘수있을까?만일우리가상당한수준의신뢰를쌓으려고노력했다면?나는이것이야말로진짜과학부정론자들을효과적으로설득하는유일한방법이라고확신한다.당장효과가나타나지않을수있다.그럴경우기후변화나백신에대한실질적인성과를거두는과정에서전망이매우암울해보일수도있다.하지만이는가능한것가운데가장유효한방법이다.충분하지않다고느낄수도있겠지만나는이것이필요하다고믿는다.(본문중에서)

저자는과학의진실과가치를위한험난한과정을통해과학부정론자들을무시하고그들과교류하기를거부하는사람들만상대하려는선택을가슴깊이이해하게되었다고고백한다.자신또한과학부정론자들과어울리기위해여러차례여행을다녀온후무시와좌절로인한좌절감을느꼈다고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저자는과학부정론자와의대화시도에회의적이고냉소적인사람들을향해다음과같이권한다.지금당장밖으로나가존중과배려가가득한자세로그들과진지한대화를나누자.그것만이지금절체절명의위기에빠진인류와지구를구해줄유일한해결책이니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