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불러보았다(큰글자도서)

한 번은 불러보았다(큰글자도서)

$33.00
Description
“없는 것이 아니라, 보지 않는 것”
인권의 마지막 사각지대를 밝히는 ‘인종감수성’의 시도

과거의 일만도 아니고, 소수의 일탈만도 아닌
바로 지금, 우리 곁의 인종주의 문제를 마주하다
‘흑형’, ‘짱깨’, ‘튀기’, ‘똥남아’, 개슬람’… 이 ‘보통’의 말들을 실마리 삼아, 어느새 인종주의자가 되어버린 ‘선량한‘ 한국인의 모습을 비추는 책. 개화기부터 K의 시대까지 150년의 근현대사를 지나며 오래도록 축적된 혐오와 차별의 증거로서, 누구나 한 번은 불러보았을, 또 들어보았을 수많은 멸칭의 행간을 살핀다.

‘흑형’은 친근함의 표현일까?
어째서 백인 혼혈은 예능에, 동남아시아인 혼혈은 다큐에 나올까?
한국은 왜 ‘차이나타운이 없는 국가’로 불릴까?
‘K-콘텐츠’에 외국인의 리액션을 기대하는 심리는 무엇일까?

환대를 미덕으로 여기고 정이 많다고 자부하는 우리에게 실은 ‘인종주의자’의 모습이 있다고 밝히는 책. ‘소수자 정치론’을 연구해온 저자 정회옥(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 경제성장기, 세계화 시대, K의 시대 등 근현대사의 주요 분기를 거치며 한국만의 ‘특별한’ 인종주의가 만들어져 왔음을 밝힌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인종주의는 없다. 그렇다면 ‘인종주의 청정국’이라는 말일까. 실상은 그 반대다. 우리나라는 차별금지법 등 인종주의에 대한 법적 정의, 행위별 처벌 규정 등이 존재하지 않고, 당연히 관련된 공식 통계도 없다. 가령 누군가를 인종을 근거로 차별해도 ‘인종차별’이 아닌 단순한 ‘모욕’으로 인정될 뿐이다.

‘인종차별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집단 최면을 깨뜨리기 위해, 저자는 그 뿌리 깊은 역사를 파헤친다. 《독립신문》 같은 근대 초기의 신문부터 박정희, 김영삼 등의 대통령 훈화 말씀 그리고 최근의 유튜브 국뽕 채널까지 다양한 문헌과 매체, 인터뷰와 통계를 분석해, ‘한국식 인종주의’의 형성 과정을 추적한 것. 이 땅에서 인종주의는 식민주의, 민족주의, 순혈주의, 반공주의, 발전주의, 우월주의 등 시대별 지배 담론과 얽히고설키며 끈질기게 생명을 연장해 왔다. ‘흑형’, ‘짱깨’, ‘튀기’, ‘똥남아’, ‘개슬람’ 등 우리 모두가 한 번은 불러보았을, 또 들어보았을 수많은 멸칭이 탄생한 배경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00만여 명의 외국인이 산다. 사실상 외국인으로 취급되는 결혼 이주자, 다문화 가족의 자녀 등을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빠른 인구 감소, 노동자의 국제적 이동 등으로 우리는 그들과 더 자주, 더 깊이 만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다양성’은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고, 인종주의는 넘어야 할 벽이다. 벽을 넘으려면 우선 똑바로 마주 보아야 한다. 한국식 인종주의의 연원을 파헤친 이 책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

정회옥

미국아이오와대학교(UniversityofIowa)에서아시아계및중남미계미국인의정치참여를주제로정치학박사학위를받았고,명지대학교정치외교학과교수로‘다문화정치론’,‘소수자정치론’,‘혐오와차별의정치학’등을가르치고있다.논문으로「19대국회의다문화가족관련법안분석」(공저),「계층과탈북자에대한태도」,「한국화교집단에대한분석」(공저),「성소수자이슈를둘러싼우리나라정당과이익집단의상호수용연구」(공저),「재한조선족의민주주의에대한태도결정요인」(공저)등을,저서로『어게인오바마』(공저),『지역다양성과사회통합』(공저),『DemocracyandSocialChangeinSouthKorea』(공저,2021년세종도서학술부문선정)등을집필했다.경실련정치개혁위원회위원으로활동하며,정치개혁을통해차별없는우리사회만들기를고민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
K의시대에드리운‘K-인종주의’의그림자_박노자
바로지금여기의인종차별문제_홍성수
설명할수없는당신을위해_우춘희

들어가며_보이지않는것을보기

1부인종에갇힌역사

1장개화기:인종이라는신문물
인종주의의교과서가된신문│미국을찬양하라│흑인보다는낫지만,백인보다는모자란│서구라는보편문명│한국인이라서죄송합니다│인종개념의위계화와사회진화론│하나님의뜻을따라동포일본을본받자

2장일제강점기:열등감이빚어낸‘우리’민족
역사의심연│망국의학생들에게각인되는열등감│과학으로‘증명’된열등한피│민족개조와인종전쟁│민족주의의등장│황색식민지에가득한배제의논리

3장한국전쟁기:피만큼중요한반공과숭미
반공주의로날을세운공격성│하나의민족,하나의국가,하나의대통령│“뭉치면살고,흩어지면죽는다”│친미를넘어숭미로

4장경제성장기:경제력으로가른인종의귀천
우리‘만’잘살아보세│“민족중흥의역사적사명”│발전주의와가족주의의결합

5장세계화시대:무한경쟁과타자혐오
한민족의생존을도모하라│불안한삶이낳은타자혐오│군부독재시대와민주화시대의공통점

6장‘K’의시대:‘멋진’한국인의그림자
다시태어나도한국인│한국찬양과타국폄훼

2부멸칭의행간:피부색,민족,경제력,종교

1장노란피부하얀가면
백색신화│ColoursMakethMan?│우리안의오리엔탈리즘│그들도안다

2장‘흑형’:개인을집단으로뭉뚱그리는반흑인성
지배당한자의흑인혐오│‘흑형’에대한고찰│한국인의조건│수많은피부색

3장‘짱깨’:국가폭력의희생자가된화교
비슷해서더싫다│당신은몰랐던화교의역사│국가주도의차별│조선족이라는이유

4장‘튀기’:혼혈인배제로쌓은한민족신화
“밑바닥인생중에서도최고밑바닥”│아버지의나라를찾아서│환대의조건,금의환향│다문화없는다문화사회│‘튀기’부터‘순종’까지│피한방울법칙│거부감과우월감사이

5장‘똥남아’:이주노동자차별은죽음을낳는다
미국에서도,한국에서도아시아인혐오│우리도“돈벌러간다”│비닐하우스에서사람이죽는다│인종주의를조장하는언론매체

6장‘개슬람’:무슬림을향한자동화된혐오
이유없는혐오│혐오의회로판│난민인가무슬림인가

나가며_한국식인종주의그후
공론장에서대면하는인종주의│더알면더함께할수있다│차별금지법이필요한이유│새로운‘민족’의탄생을꿈꾸며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