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파라거스 꽃다발

아스파라거스 꽃다발

$16.50
Description
일본 각지의 채소 명산지를 무대로 어쩌다 농사일을 하게 된 여자들의 다양한 생각과 고민, 행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 여덟 편의 단편소설집. 따스한 햇볕, 달콤쌉싸름한 흙내음, 신선한 채소와 어우러진 여러 인물들의 아름다운 사연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군마의 양상추, 오카야마의 가지, 홋카이도의 감자, 나가사키의 아스파라거스, 와카야마의 레몬, 이와테의 치즈, 가가와의 올리브, 이시카와의 토마토…처럼 따뜻하고 깊은 맛을 내는 ‘채소 소설’이다.

저자

다키와아사코

1981년효고현에서태어났다.책을사랑하는가정에서자라자연스럽게문학과친해졌다.교토대학교경제학부에진학했지만소설읽기를계속했고,2004년에졸업한후회사를다니면서소설을쓰기시작한다.2007년도쿄로이직한후투고한소설『토끼빵』으로제2회다빈치문학상대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한다.이후교토를배경으로한[사쿄구시리즈],『말도안되게시끄러운오르골가게』등을발표하며왕성한활동을이어가고있다.

목차

새벽의양상추/군마현쇼와무라다카기농장
가지와커피/오카야마현비젠시요코오농원
본부장님의감자/홋카이도교고쿠마치니미농장
아스파라거스꽃다발/나가사키현이사하야시이사하야농업대학교
우리의레몬/와카야마현히로가와초오다과수원
달밤의치즈/이와테현구즈마키마치모리목장
올리브나무아래에서/가가와현쇼도시마초다카야마올리브원
토마토의약속/이시카와현고마쓰시스치토마토팜

출판사 서평

“직접키운채소를매일먹는즐거움을안겨드립니다”
‘어쩌다농사’에빠진여자들의행복찾기프로젝트!
일본각지의채소명산지를무대로어쩌다농사일을하게된여자들의다양한생각과고민,행복을찾아나가는여정을그린여덟편의단편소설집『아스파라거스꽃다발』이위즈덤하우스에서출간되었다.따스한햇볕,달콤쌉싸름한흙내음,신선한채소와어우러진여러인물들의아름다운사연을그리고있는이소설은군마의양상추,오카야마의가지,홋카이도의감자,나가사키의아스파라거스,와카야마의레몬,이와테의치즈,가가와의올리브,이시카와의토마토…처럼따뜻하고깊은맛을내는‘채소소설’이다.

“채소기르는여자들이땀흘려일하고맛있게먹는이야기를읽고있자니
괜히커피를끓이거나,채소를데치거나,생야채라도아작거리고싶어진다”
도쿄의대기업계열사에서시스템엔지니어로일하던사호는격무로몸과마음이모두지쳐회사를그만둔다.그리고재취업을위해찾아간고용지원센터에서담당자가‘건강한직장’이라며자신있게소개한다카기농장으로이직을결심한다.농장주인다카기씨가사장,아내인에쓰코씨가전무를맡고있는다카기농장은삼십대부터오십대까지,총일곱명이일하고있는회사조직이다.다카기농장의주력상품은양상추.새벽부터일어나자연속에서일하고,신선한재료로만든음식을다함께먹고,베개에머리를대기만해도곯아떨어지는삶.도쿄에서와는정반대의일상을살아가며사호는차츰몸과마음의건강을회복해간다.(「새벽의양상추」)
『아스파라거스꽃다발』은이처럼인생에생겨난여러이유들로농업에뛰어들게된여자들이땀흘려일하고맛있게먹는이야기를사랑스럽게그리고있다.“인생에서길을잃은다양한세대의여성들에게가만히손을내밀어주는깊은맛의채소소설”이라는문학평론가요시다노부코의말처럼,가족,회사,친구등인간관계에서어려움을겪고있는사람들이나바쁜일상에지친이들에게갓수확한채소같은싱그러운위로를선사할것이다.

책속에서

“저,근데농사를지어본적이없는데요.”
“괜찮아요.여기,미경험자환영이라고쓰여있잖아요.”
직원이구인공고를검지로톡톡두드리더니사호쪽으로내밀었다.
“이렇게건강한직장,솔직히없어요.일찍자고일찍일어나는규칙적인생활이가능하고,채소도마음껏먹을수있고요.”
사호는잠시생각한후지원해보기로했다.
이렇게까지열심히추천하는데딱잘라거절하기도어렵고,그의직감을완전히부정하는것도실례인것같다.게다가어차피채용될것같지도않았다.농업이니힘쓰는일도있으리라.
뭐든할거라고했으니정말로뭐든할생각이지만‘갓회복한’사람은분명반갑지않을터였다.
---「새벽의양상추」중에서

“쓰루미의가지는전통채소로지정돼있단다.”
비젠야키라면몰라도채소에도그런묵직한벼슬이붙다니.나중에인터넷에서찾아보니오래전부터재배되어온재래종채소를가리킨다고한다.이지역에서는세토나이시의단호박과미마사카시의순무도전통채소로지정되어있다.
하지만전통이라는이름이붙으면으레그렇듯,쓰루미가지도오늘날은쇠퇴일로를걷고있다고한다.
“맛은일품인데키우기어려우니까.이래저래손이많이가.색이옅어서보기에좋지도않고.최근에는품종을개량해서보기좋고키우기쉬운가지가많거든.”
---「가지와커피」중에서

그림을그리고있으면그채소를전부다,더욱깊게이해할수있는듯한기분이든다.우엉의이파리가이런모양이었구나,소송채꽃이몇가지색인지,실제로자기눈으로보고손으로그린다.그저그뿐인일이지만교과서를읽거나강의를듣는것보다는뭐랄까,깊게이해가된다.
지금가장뜻밖의모습을보이는채소는아스파라거스다.
하즈키는잠두콩을다그린후에옆비닐하우스를들여다보았다.한걸음들어갈때마다울창하게우거진초록으로시야가가려진다.숲같다,고언제나생각한다.
---「아스파라거스꽃다발」중에서

미우가특히감동한것은레몬이다.아주작은조각을짰는데이렇게까지나오나싶을만큼즙이나왔고,무농약이라껍질까지먹을수있다.이렇게맛있는데,오다과수원에서는귤에비해존재감이약하다.이해할수없다.레몬밭은집에서가장멀리떨어져있고,홈페이지에소개조차되지않았다.재배를시작한시기가비교적늦었다고는하지만,레몬과마찬가지로나중에들어온미우로서는왠지안쓰러워서편을들게된다.튀김에,샐러드에,생선구이에,온갖요리에뿌렸더니겐고가웃을정도다.
“포장을바꾸면더팔릴거야.안전한것을먹고싶다는니즈는점점커지고있으니까.”
---「우리의레몬」중에서

나쓰미는포크를다시쥐었다.아삭아삭싱싱한양상추를씹었다.갓쪄낸감자도,탱탱하고굵은아스파라거스도,깜짝놀랄정도로맛이깊었다.듬뿍뿌려진농후한올리브오일의풍미에상큼한레몬산미가어우러졌고,튀김옷을입히지않고그대로튀긴가지와부드러운치즈가절묘한향을더했다.다시한번메뉴의지도를가만히바라보았다.홋카이도에서규슈까지,일본각지에서이그릇위로모여든각각의식재료를온마음을담아키워온사람들이있다.사랑으로키워이곳으로보낸누군가가있다.
---「토마토의약속」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