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그리는 마음 : 찬란한 인생의 순간, 꽃에 매혹된 화가의 명작들

꽃을 그리는 마음 : 찬란한 인생의 순간, 꽃에 매혹된 화가의 명작들

$20.00
Description
화가들은 왜 그 꽃을 뮤즈로 삼았을까?
눈이 아닌 코로 감상하는 명화 속 꽃 이야기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은 그 자체로 더없이 훌륭한 그림 소재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의 위안을 주는 꽃은 그림으로 감상할 때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계절마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을 보며 영감을 얻은 화가들은 자연이 선사한 뮤즈를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담아 그림으로 남겼다. 캔버스 위를 수놓은 꽃 그림은 직관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맞이한 화가의 삶을 함께 선사한다. 그림 속의 꽃은 사랑하는 사람이 머물렀던 자리가 되었고, 가족과 보낸 행복한 시간을 되돌리기도 했다. 또한 병마의 고통과 이별의 아픔을 치유하는 매개체가 되었고, 신을 향한 순수한 믿음과 가문의 강력한 권력을 드러내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다양한 꽃을 그림으로 그린 화가들과 꽃 그림에 관한 25가지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담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아몬드 꽃, 클로드 모네의 양귀비, 폴 고갱의 티아레 꽃, 마리 로랑생의 꽃 정물화, 에두아르 마네의 라일락 등 유명 화가들의 명화 속 꽃을 감상할 수 있으며, 고대 이집트 벽화의 수련, 중세 시대 종교화 속 장미, 〈수태고지〉의 백합,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등 꽃에 얽힌 특별한 역사와 상징도 친절하게 설명한다.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아름다운 ‘그림의 꽃’과 꽃처럼 다채로운 인생을 캔버스에 펼친 화가들의 특별한 사연을 감상하면서 명화가 주는 감동과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저자

이옥근

학생시절부터자연을가까이하며매일그림을그리다보니자연스럽게미술의길을걷게되었다.성균관대학교미술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교대학원에서미술사로석사학위를받았다.큐레이터로일하는동안에는전시기획업무를담당하며여러화가와인연을맺었다.이후경희대학교일반대학원에서조경학으로박사학위를받고,2003년부터성균관대학교와용인대학교에서서양미술사와작가연구,기초교양미술등을강의했다.2014년부터이화여자대학교평생교육원,안양문화재단에서‘유럽의미술관’과‘서양미술감상’등의교양강의를진행하고있다.주요논문으로〈17~18c의네덜란드꽃정물화조형적특성연구-네덜란드꽃정물화의조형적특성과미술수요의관계를중심으로〉등다수가있다.그림속에서꽃이나나무처럼흔히볼수있는자연물에담긴특별한의미와상징을찾는데관심이많다.이러한그림이주는감동의순간과독자의일상을연결하고자이책을썼다.

목차

프롤로그_봄을기다리는마음으로

1부화가의꽃밭을거닐다_꽃을사랑한화가들
따스하고화사한아몬드나무처럼빈센트반고흐와아몬드꽃
행복한시간을보낸가족의추억클로드모네와양귀비들판
환상과설렘의황홀한순간구스타프클림트의황금빛정원
그리운봄날의풍경아실로제와피에르보나르의프로방스
강렬하고감각적인색의기쁨앙리마티스와몬스테라
지상낙원에피어난꽃폴고갱과타히티

2부꽃에특별한사연을담다_인생의희로애락을그린화가들
우정과행복을담은노란꽃빈센트반고흐의해바라기
여신으로재탄생한아내들렘브란트와플로라
기억속의사랑하는연인에게마르크샤갈의꽃다발
꽃에담긴사랑의힘마리로랑생의꽃정물화
풍요와행복을바라는마음피에르오귀스트르누아르의꽃과인물화
아마추어화가의천연색꿈앙리루소와꽃
꽃피는환상의세계오딜롱르동의꽃

3부꽃,작품그자체가되다_그림속에감춰진꽃의의미
순결함과고귀함의상징〈수태고지〉와백합
아름다운여신의탄생보티첼리의〈비너스의탄생〉과피렌체
비극적인약혼녀의죽음〈오필리아〉와양귀비꽃
우아한여인들의초상프랑수아부셰와살롱문화
꽃에담긴마지막소망에두아르마네의라일락꽃
어린시절의순수함을담아서존싱어사전트의〈카네이션,백합,백합,장미〉

4부꽃으로다시만나는세계_역사의풍경이된꽃그림
세상에서가장오래된꽃그림이집트벽화의수련
파라다이스를향한완벽한세상고대그리스화가들의꽃
신에게바치는아름다운책중세시대의필사본《성경》과꽃
고난의시간끝에서얻은지혜신화와종교로만나는장미꽃
장미꽃에새긴가문의영광대영제국의발판,튜더로즈
귀하고비싼꽃에깃든욕망네덜란드의튤립과꽃정물화

참고문헌
도판목록

출판사 서평

고갱의그림에는왜흰꽃으로장식한여인이자주등장할까?
아를의아몬드꽃을보면서고흐는어떻게마음의평안을얻었을까?
인생의찬란한순간을꽃그림으로남긴화가들의특별한사연

이국적인타히티섬의풍경을자신만의화풍으로그려낸폴고갱은흰꽃을귀에꽂은여인들을자주그림속에등장시켰다.문명이닿지않은원시의아름다운숲과꽃으로둘러싸인타히티에정착했을때,그를반갑게맞이한것은‘티아레꽃’으로장식한원주민들이었다.‘향기나는꽃’이라는의미가담긴티아레꽃은축제나행사가있는특별한날에귀에꽂아장식하는풍습에쓰인꽃이다.〈마리아에게경배를〉〈해변의타히티여인들〉등을그린고갱은자신의작품을파리로가져가전시했으나당시에는사람들에게외면받은채실패로끝났다.하지만그가세상을떠난다음20세기초에원시주의가유행하면서,그의그림과타히티의삶은이국을향한막연한동경과호기심을이끌어내는데큰역할을했다.

자신의귀를자를정도로정신적으로고통스러운나날을보내고있었던고흐는프랑스의아를에서눈처럼흩날리는아몬드꽃을보며마음의평정을찾았다.네덜란드의습한날씨에서성장한고흐에게화사한아를의봄은눈부신희망과소생의기운을안겨주었다.그는찬란한빛을받으며아몬드나무,배나무,살구나무,복숭아나무꽃등과일나무연작을그려냈다.

“우린아이를형의이름을따서빈센트라고부를거야.
이아이역시형처럼강직하고용감하기를진심으로기원하고있어.”
_테오가고흐에게보낸편지중에서

파란하늘을배경으로대범하게가로지르는아몬드나무꽃이인상적인〈꽃피는아몬드나무〉는사랑하는동생테오와갓태어난조카를위한고흐의선물이었다.하늘을향해쑥쑥자라는아몬드나뭇가지처럼힘차고건강하게자라길바라는마음을담은이그림은암스테르담의반고흐미술관에서지금도사랑스럽게빛나고있다.

고대이집트벽화에그려진꽃은연꽃일까,수련일까?
백합은왜순수함과고귀함의상징이되었을까?
평범한꽃도더욱특별해지는그림의재발견

고대이집트의벽화에는세상에서가장오래된꽃그림이남겨져있다.연꽃인지수련인지헷갈릴수있지만,이꽃은바로수련이다.벽화속에는푸른수련과흰수련이그려져있는데,푸른수련은새벽에열리고오후에다시닫히는태양을닮은꽃이었고,흰수련은밤이되면꽃잎이피고아침에는꽃잎을닫는꽃이었다.이집트인은이푸른수련에만물의생명을잉태하고부활시키는힘이있다고믿었다.흰수련에는죽은다음에도영원히살아갈수있다는영생의소망을부여했다.삶과죽음이공존하는척박한환경은그들의의식세계를지배했고,그일면을수련그림에서찾아볼수있다.
〈수태고지〉는천사가성모마리아에게예수를잉태했다고전달하는장면을그린그림으로,중세부터현대까지도자주그려지는종교화중하나다.〈수태고지〉에서천사는항상백합을손에들고있다.흰색을고귀함,순결,청결의색으로여겼던서양에서흰백합은‘마리아의백합꽃’으로도불렸다.마리아가임신소식을듣고놀란뒤복종하는장면에서백합은순결함과고귀함을강조하는의미였다.하지만19세기이후의화가들은마리아의표정에복잡하고미묘한감정을담아냈고,앞으로다가올운명을두려워하거나남성중심의기독교가치관을거부하는모습으로도묘사했다.각시대별로그려진〈수태고지〉속백합은마리아와함께다양하고흥미로운해석의단서로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