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맛 2 : 인생의 풍미를 2% 올려주는 열두 가지 이야기

요즘 사는 맛 2 : 인생의 풍미를 2% 올려주는 열두 가지 이야기

$17.00
Description
“멋있게 먹고 맛있게 살면 돼! ”
오늘도 열심히 살아낸 나를 위한 만찬
『요즘 사는 맛 2』는 배민에서 2020년부터 발행 중인 뉴스레터 ‘주간 배짱이’(배민을 짱 좋아하는 이)의 푸드에세이를 모은 두 번째 책이다.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에세이 작가 열한 명의 글에 이번 책에만 특별 참여한 이연 작가의 글을 더해 총 열두 명의 에세이 어벤저스가 모였다. 1편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글맛으로 올 한해도 열심히 먹고 살기 위해 밥벌이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와 재미를 선사하는 책이다. 열두 명의 작가들이 차려내는 한 끼에 담긴 평범하고 장엄한 이야기들은 우리의 오늘이 조금은 더 특별하고 즐거움으로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들로 가득하다.

고수리 작가는 아이가 생기면서 보통의 라면이 ‘우유우유치즈라면’ ‘대파대파후추라면’으로 변하는 마법을 부리게 되었고, 김민철 작가는 푼돈을 모아 거대한 ‘사치 통장’으로 만들어 있는 줄 몰랐던 맛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김신지 작가는 제철의 맛과 함께 제철의 행복을 느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무과수 작가는 그를 행복하게 했던 음식들을 향해 러브레터를 보내는 동시에 독자들에게 그만의 맛집을 공유한다. 스탠딩 에그 작가는 실패해도 크게 상관 없는 일, 고기 굽기에 진심을 다하며 세상 살 맛을 느끼고, 이랑 작가는 반려 고양이를 간병하기 위해 작업실을 정리하며 매일 가던 카페에서 마지막 ‘아이스 카페라테 테이크 아웃’을 외치며 한 시절을 보내고 새로운 시절을 맞이한다.

입시를 위해 상경했던 노량진에서 이연 작가는 돈가스 한입으로 뜻밖의 위로를 받았고, 이유미 작가에게는 직장인 시절을 버티게 했던 믹스커피가, 임현주 작가에는 급박한 방송 생활을 견디게 하는 두유라테가 있다. 정문정 작가는 처음 서울에 상륙한 크리스피크림 도넛 매장에서 생경한 주문 시스템을 겪었던 잊지 못할 초년의 시간을 보여주며 누구에게나 설레고 서툴었던 '처음'을 이야기하고 정지우 작가는 아내 덕에 ‘차가운 면’의 세계를 알았지만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있는 삶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정지음 작가는 누군가에게 손수 먹을 걸 만들어주는 것만큼 숭고한 애정 표현이 없다는 깨달음을 친구가 만든 빵을 통해 얻었다.

저자

고수리,김민철,김신지,무과수,스탠딩에그외

세상에온기와위로를전하는작가.바다에서나고자랐다.웃음도울음도쉽고다정하게나누는여자들틈에서자라작가가되었다.어쩔도리없이사람과사랑에마음이기운다.모쪼록따뜻하도록,잠시나마손바닥에머무는볕뉘같은이야기를쓴다.광고기획피디를거쳐KBS[인간극장],MBC[TV특종놀라운세상]에서방송작가로일했다.보통사람들의이야기를방송으로만들면서특별할것없는우리삶...

목차

들어가는글
한술더뜨며

맛있는걸먹으면떠오르는얼굴_고수리
주먹밥같은사람이되고싶어
한겨울튀김우동에서초여름콩국수까지
얼마나맛있는지묻는다면
너무마음고생하지말고잘살아라
밥하다가울어본엄마라면

좋은음식은여행하지않는다_김민철
동네에서부자로살아가는법
목적지는음식입니다
돈의맛을아시나요
각자의빛나는시간
펄펄끓는귀국길

오늘을가장좋은순간으로만들어주는맛_김신지
가장좋아하는맥주가무엇이냐는질문에대해
누구에게나‘상여음’이필요하다
철없는어른이되지않으려고먹는것들
우리가식탁앞에서나누는것들
두번다시잃고싶지않아

내가사랑했던모든음식들에게_무과수
무과수가사랑한음식①쌀국수
무과수가사랑한음식②크루아상
무과수가사랑한음식③돈가스
무과수가사랑한음식④수제햄버거
추억은음식에남아

오래된노래,오래된맛_스탠딩에그
고기굽기에진심입니다
미식(美食)의세계
순댓국의힘
오늘도고민입니다

혀가‘펑’트이는맛의세상속으로_이랑
아이스카페라테테이크아웃하나요
누룽집밥
메뉴판이있는친구의집
나의해방요아정일지
모두가만든입맛

라이프레시피의달인_이연
돈가스의달인
샌드위치의달인
파스타의달인
샐러드의달인
연식당의달인

누구에게나운명처럼나타날메뉴가있을지어니_이유미
엄마의점심도시락배달
나의믿는구석,믹스커피
안양에서부산돼지국밥을
먹는게달라지고보는게바뀌는나이
만두는엘리베이터를타고

내가아는가장똘똘한한끼_임현주
집밥,집밥같음의위안
지속가능한출근과두유라테
음식앞의페르소나
당신의포스팅
관대함과절제사이

우리일단밥부터먹어요_정문정
초년의맛,동경의맛
부끄러워서말못했지만사실좋아해요
먹고살자고하는거니까,우리일단밥부터먹어요
좋은날도있고나쁜날도있는데오늘은좋은날이에요
제발사라지지말아요

편식하는삶도괜찮습니다_정지우
냉면먹게만든여자와결혼한썰
돈가스와벌레의상관관계에관하여
편식하는사람들이여,단결하라
우당탕탕아이의첫도시락만들기
인생의결핍찾기

입맛의다른맛은사는맛_정지음
빵순이관찰기
식탐왕,그애
추로스걸수난기
꼭두새벽도시락파티
올드보이걸

출판사 서평

먹는것의즐거움,사는것의기쁨
《요즘사는맛》시리즈의두번째이야기

‘평범한하루를특별하게만드는맛있는한그릇의힘’으로가득한'요즘사는맛'의두번째이야기가다시한번한권의책에모였다.‘요즘사는맛’은배민의뉴스레터‘주간배짱이’에서연재되고있는푸드에세이로2022년에첫번째책인《요즘사는맛》이출간되어독자들의많은사랑을받았다.두번째책인《요즘사는맛2》에는사전연재되었던고수리,김민철,김신지,무과수,스탠딩에그,이랑,이유미,임현주,정문정,정지우,정지음작가의글에이번책에만특별히참여한이연작가의글까지총12명작가들의맛있는이야기를한상가득담았다.

열두명작가들의이야기에들어간가장값진재료는
우리모두의안녕과평안,행복

커피,라면,빵,순대국밥등먹는음식은비슷하지만같은걸‘먹고사는’모습은제각각이다.
고수리작가는아이가생기면서보통의라면이‘우유우유치즈라면’‘대파대파후추라면’으로변하는마법을부리게되었고,김민철작가는푼돈을모아거대한‘사치통장’으로만들어있는줄몰랐던맛의세계를여행하고있다.김신지작가는제철의맛과함께제철의행복을느끼는법에대해이야기하고,무과수작가는그를행복하게했던음식들을향해러브레터를보내는동시에독자들에게그만의맛집을공유한다.스탠딩에그작가는실패해도크게상관없는일,고기굽기에진심을다하며세상살맛을느끼고,이랑작가는반려고양이를간병하기위해작업실을정리하며매일가던카페에서마지막‘아이스카페라테테이크아웃’을외치며한시절을보내고새로운시절을맞이한다.

입시를위해상경했던노량진에서이연작가는돈가스한입으로뜻밖의위로를받았고,이유미작가에게는직장인시절을버티게했던믹스커피가,임현주작가에는급박한방송생활을견디게하는두유라테가있다.정문정작가는처음서울에상륙한크리스피크림도넛매장에서생경한주문시스템을겪었던잊지못할초년의시간을보여주며누구에게나설레고서툴었던'처음'을이야기하고정지우작가는아내덕에‘차가운면’의세계를알았지만좋아하는것도싫어하는것도있는삶을여전히지지한다는이야기를전한다.마지막으로정지음작가는누군가에게손수먹을걸만들어주는것만큼숭고한애정표현이없다는깨달음을친구가만든빵을통해얻었다.

정신얼얼하게매운맛으로가득한날에도아무일없는평범한날에도어김없이허기는때마다찾아온다.어떤날이든상관없다.각자의방식으로‘나’를온전히돌볼수있는먹을거리와함께《요즘사는맛2》를곁들이면인생의풍미가2%올라가는'맛'을느낄수있을것이다.

책속에서

우리는몇번의계절동안사랑할까.튀김우동끓여먹던한겨울을지나콩국수들이켜는초여름이되었어도,우리에겐여전히긴삶이남아있다.걸음같은풍경을보고,풍경같은노래를듣고,노래같은대화를나누는,그런평범한날들이이어지고이어진다.돌돌돌실타래를감아가듯이런느슨하고부드러운삶이좋아.콩국수를나눠먹고도,저녁이지나가고도,계절이지나가고도,세월이지나가고도헤어지지않을사람들이곁에있다.나는외롭지않다.
-고수리,<한겨울튀김우동에서초여름콩국수까지>

그렇게평생을살아오다가갑자기생소한땅,시칠리아시라쿠사에서멸치떼를만난것이었다.오늘의파스타를시켰는데,손가락크기만한안초비수십마리가올라간파스타가나왔다.안초비에가려파스타면이안보일지경이었다.잽싸게남편앞으로파스타를밀었다.안초비와눈도마주치기싫어서.남편이한입먹어보더니눈이동그래졌다.얼른먹어보라며내앞으로파스타를다시밀었다.자기를믿고먹어보라며.진짜좋아할거라며.그순간여행자의도전정신이내옆구리를찔렀다.
-김민철,<목적지는음식입니다>

즐길수있을때즐겨둬야한다.기회가되면테라스에앉아맥주를마셔야지하는안일한(!)마음으로는부족하다.이렇게좋은날씨는정말드물다고여겨지는날이면,어떻게해서든그날을테맥의날로만들어야한다.일기예보앱을성실하게들여다보며‘테맥길일’을찾아미리약속을잡아두는정성도필요하다.시간도계절도우리를기다려주진않으니까.선택할수있는가장좋은오늘을지금여기에서살아내야한다.
-김신지,<가장좋아하는맥주가무엇이냐는질문에대해>

사실맛으로만따지면톤키가도쿄에서최고라고말하기는어렵다.하지만고기와두툼한튀김이분리되는이곳만의특징이있고,윤기가자르르흐르는촉촉한밥과아주적절한밸런스의맛을가진돈지루,그리고별거아닌데자꾸리필하게되는양배추샐러드의조화가이곳을‘맛있다’라고기억하게만든다.일본을다시간다면,나는어김없이이곳을또방문할생각이다.10년뒤에도이곳의단골이라말할수있었으면좋겠다.쉽게만들어지고사라지는시대에‘오래도록함께’는너무나소중하니까.
-무과수,<무과수가사랑한음식③돈가스>

새해를맞아여러다짐을해보지만올해라고작년보다훨씬근사한인생을사는것은쉽지않습니다.요즘은누군가가나를앞서가는것만으로내가뒤처졌다고느끼는시대니까요.뭐든나보다잘하는사람들이넘쳐납니다.하지만고기정도는저도잘구울수있을것만같아서오늘도고기를굽습니다.아내와맛있게나눠먹는것만으로소소한저녁식사의행복을느끼기엔충분하니까요.
-스탠딩에그,<고기굽기에진심입니다>

오늘도집에서1분거리에스프레소바에서“아이스카페라테테이크아웃하나”를읊었다.커피를받아들고서서,나의주식인이아이스카페라테를맛있게만들어주던몇몇카페의사장과직원의얼굴들을떠올렸다.헤어진연인의얼굴을종종떠올리는것같은기분이었다.이렇게또한시절이지나가는구나.나는새로운아이스카페라테와함께오늘을맞이한다.
-이랑,<아이스카페라테테이크아웃하나요>

음식이라는건굉장하다.단순히맛을넘어마음을전할수있으니말이다.근데그또한해봐야잘할수있다.그리고그만큼많이받아보기도해야한다.호텔에서난생처음애프터눈티를맛보고거기서영감을받아사무실에서티세트를준비를할수있었다.친구집들이를갔을때메뉴판을손수적어준걸보고나도파인다이닝처럼손으로연식당메뉴를코스로구성하여적어둔다.경험이중요하고,그경험을직접해보면서내것으로만드는것.연식당은내게사람과잘연결되는방법을공부하는장인셈이다.
-이연,<연식당의달인>

내가운영하는‘밑줄서점’의바로옆에카페가있지만문득그때처럼믹스커피가먹고싶을땐커피포트에물을올린다.컵또한머그잔이아닌종이컵을일부러꺼낸다.믹스커피는종이컵에마셔야제맛.돌이켜보면낯설고힘든회사생활을버틸수있던건유일하게익숙한,너무친숙해서다아는그맛때문일지도모른단생각이든다.쓴커피가아니라단커피라서,쓰디쓴현실을달게바꿔줄유일한희망이었달까.달달한게필요할때면뇌리에가장먼저떠오르는믹스커피.그럴리없겠지만그어떤탁월한마실거리가생겨난다해도믹스커피만은사라지지말았으면좋겠다.
-이유미,<나의믿는구석,믹스커피>

누군가차려준한상은그래서이세상에어떤이가나하나를생각해주고있다는증표처럼느껴진다.내가잘못하는일이다보니존경과사랑을느끼게한다.20년이지나도잊지않을각인이되고,사랑을시작하는키가되기도하며,말로다전하지못한위안을담은언어가된다.밀키트면어떻고,배달음식이면어떤가.내앞에있는그‘집밥같음’은곧따끈함,연결,다시일어나게하는힘인것이다.
-임현주,<집밥,집밥같음의위안>

“밥왔어요.식사부터하세요.”음식을세팅하면폴폴흘러나오는냄새에이끌려사람들이기지개를펴며하나둘자리에서일어나고,아직앉아있는이의자리로가서“다먹고살자고하는거아닙니까?빨랑오세요”하며잡아끌죠.그렇게둘러앉아서로왜야근하고있냐고묻고다음에시켜볼음식이야기도하는(먹으면서먹는이야기하는건국룰이잖아요),그별거아닌시간덕에힘내서남은일을마무리할수있었어요.
.-정문정,<먹고살자고하는거니까,우리일단밥부터먹어요>

세상에절반쯤되는음식을먹는다면,나머지절반쯤은싫어해도좋다.무엇이든그럴것이다.나의가족이나친구등내곁의사람이좋아하는것의절반쯤을내가싫어하는건그리이상한일이아닐수있다.우리사회는오랫동안‘같은것’을좋아하지않으면이상한사람으로취급하는집단주의문화를만들어왔다.앞으로는그보다더자유롭고서로의취향도존중하는문화를만들어가면좋겠다.
오이싫다는이야기를너무거창하게한것같지만,사실나에겐편식과관련하여서러운기억들이제법있다.그래서‘편식하는사람들이여,단결하라!’를이번기회에외쳐본다.
-정지우,<편식하는사람들이여,단결하라>

나는정성껏빵을굽고,친구들의머릿수를헤아리고,예쁘게포장까지해내는만두의시간들을자주상상해보곤했다.그러다보면그애의정성이불가사의해지는시점이왔다.요리를형벌로여기는내게는만두의재능과열심,착한마음씨의존재가의아했던것이다.나중에는문득,사람이사람에게손수먹을걸만들어주는것만큼숭고한애정표현도없다는생각이들었다.이후로는더럽게맛없는식당에가더라도예전처럼화가나지않았다.성의가있든없든,돈을받든안받든,그게그사람의직업이든아니든…내게온전한먹거리를내어주는사람에대한존경심이생긴것이다..
-정지음,<빵순이관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