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언어 (양장)

우아한 언어 (양장)

$17.00
Description
누데이크 아트디렉터 박선아의 아름다움을 감각하는 시선과 관점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우아한 언어’인 사진을 둘러싼 이야기
“아름다움을 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의 근육이 있다.”
젠틀몬스터의 F&B 브랜드 누데이크에서 아트디렉터로 활약하고 있는 박선아 저자의 아름다움을 포착하는 ‘눈의 감각’과 오랜 경험과 배움으로 천천히 길러진 ‘눈의 근육’, 그리고 그를 통해 발화되는 ‘우아한 언어’인 사진에 대한 에세이. 오랜 취미이자 이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표현하는 또 다른 도구로 역할 하는 사진을 둘러싼 여러 겹의 이야기를 직접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담아냈다.

저자

박선아

대학에서문헌정보학을공부했다.《NYLON》매거진피처어시스턴트를시작으로《AROUND》매거진과안그라픽스에서에디터로일했으며,네권의저서『20킬로그램의삶』『어떤이름에게』『어른이슬프게걸을때도있는거지』『우아한언어』를출간했다.현재는F&B브랜드에서아트디렉터로일한다.명함에적히는직업이바뀌고다루는매체와소재가달라져도늘‘이야기’를만들고있다고여긴다.언젠가는...

목차

프롤로그

배움의감각
작은카메라로충분할까|가만한마음으로바라보는|선생님나의선생님|굳이뮤지엄에가야할까|어쩌면한생을걸쳐천천히그리고오래도록|선택될수없는자유|흑백과고집|첫번째편지.김점선

삶과눈
눈의근육|언어가없어도서로를알아차릴때|혼자임을잊기위해하는일|우리가시간과공간을넘어설수있다면|취중사진|할머니와저녁식사|잠든방|낯선계절들|두번째편지.고레에다히로카즈

아름다운오해
놓쳐버린순간에대하여|파리에서만난사진가|시간의틈에앉아|구멍너머의일|이미정해진환갑선물|어떤주름들|세번째편지.아녜스바르다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내마음과크기가딱맞는
어느아름다움을발견했을때

에디터이자콘텐츠디렉터로활약하다가이제는아트디렉터로서보다복합적인관점에서이야기를다루며메시지를전하고있는박선아저자.그사이직업의명칭은바뀌었을지몰라도“아름다움을탐하는일”을한다는것에는변함이없다.그간저자가펴낸『어떤이름에게』『어른이슬프게걸을때도있는거지』등의에세이가일상의장면이나대상에게서발견한저마다의아름다움을묘사하고있다면,이번신작『우아한언어』는아름다움을포착하는감각과시선그자체에대한본격적이고도내밀한이야기를담았다.

저자는홀로무척이나외로웠던시절,누구에게도말못할감정을사진이나음악,문학,영화같은것들이이해해주는게좋았다고한다.그렇게“내마음과크기가딱맞는아름다움”을찾아한장의사진이나그림에시선을빼앗기고,자연스레미학에관심을갖게되어수업도찾아들었다.대학도서관예술과학자료실에서인턴을하면서틈틈이사진집을들여다보고,거기에서구할수없는책은돈을모아사들였다.본격적으로미학을공부하고싶어유학을준비하다가사정이생겨도중에취직을하게되었지만,돌아보면지금까지해온일들이예술과밀접하게관계되어있으며‘미학’이라는단어와크게떨어져있지않음을깨닫는다.미학이란“자연및인생에있어서의미적현상내지예술현상에대한경탄(marvel)과경이에서비롯된것”이므로.

아름다움을탐하는일을하는
사람들에게는눈의근육이있다

발레를하는데근육이필요하듯아름다움을포착하는데에도‘눈의근육’이필요하다.물론다른근육처럼실제로보이는것은아니라막막하거나답답할수도있다.그렇지만사진집이나전시를통해“깊이예술을탐구한사람들이그것들을충분히즐길수있게마련한구조”안에서좋아하는사진가들의작품을자주마주하고,사진에대한수업을찾아듣고부지런히사진이나예술에관한책을찾아읽는저자의모습에서짐작할수있듯,“본것이쌓인만큼어느정도볼수있게되고자신도모르는사이에근육이생기”게마련이다.

이책은그래서한생을걸쳐천천히오래도록이어지는‘배움’에대한이야기이기도하다.대학시절,지금은‘안목’이라는사진갤러리와출판사를운영하고있는박태희선생의‘사진미학’수업을듣고그와대화를나누며익힌지혜,필름현상수업을찾아들으며배운것과뮤지엄에서거장의작품을마주하며감각한인상,사진가나동료들과의진지하면서도치열한대화,흠모하는예술가들에게쓴편지등저자의배움의여정을따라가다보면아름다움을감각하는관점이날카롭게벼려지는과정을엿볼수있다.

모호하고과묵한,
우아한언어를취미로갖는일

저자의오랜취미였던사진은어느새글이외에아름다움을표현하는또다른‘언어’로자리한다.저자는누군가쓰고싶은글에대해물으면사진처럼기억에남는글을쓰고싶다고답한다며다음처럼말한다.“글자로많은것을기록할수있지만모든것을글로남기다보면아무것도쓸수없는날이올것같다.쓰는자신이밉고싫을때,내게사진을찍는취미가있다는사실이위안이된다.정지시킨영화속의어떤장면이폴더안에쌓이듯,보았던어느장면들이설명없이쌓여가는일이다행스럽다.이모호하고,과묵한언어를취미로가질수있다는사실이.”

그리고그모호하고과묵한언어인사진에‘우아한’이라는수식어를붙여본다.인화지박스를보며‘우아한도구’,약품에뭔가를넣고흔드는‘우아한방식’,암실의빨간시계의초가지나는걸보며‘우아한시간’.사진을이야기하는사람이나그것을다루는장비,해석하는태도같은것들모두우아했다고말이다.그리고이책을읽는이들에게도각자의‘우아한언어’를찾아보라고권한다.말과글이가진정확하고또렷한힘이어쩐지버거운날,그런날에는조심스레한구석에숨겨둔우아한언어를꺼내볼수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