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설계자들 : 몰입의 고수들이 전하는 방해받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태도

집중력 설계자들 : 몰입의 고수들이 전하는 방해받지 않는 마음, 흔들리지 않는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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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집중에 대한 한 차원 높은 이해 _ 《뉴욕타임스》 ★

“인류는 단 한 번도 완벽히 집중해본 적이 없다!”
결코 완성될 수 없는 집중의 기술 대신
평생 가는 집중의 태도를 단련한
중세 수도자들의 조용한 분투기
전 세계적으로 ‘집중’이 화두다.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때문이든, 쉴 새 없이 알람을 울려대는 스마트폰 때문이든 우리는 자주 집중에 실패한다. 그 원인에 대한 분석은 물론이고, 문제 해결을 위한 조언도 다양하지만, 결론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5년, 10년, 또는 50년 전보다 요즘 들어 더 산만해졌다고” 느낀다.
역사학자인 제이미 크라이너에 따르면, 1500년 전의 중세인들도 산만함에 시달렸다. 심지어 수도자들도 예외는 아니었으니, 그들은 가장 고요한 곳에서조차 끊임없이 흔들렸다! 한마디로 “산만함은 현대 세계와 경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 현상을 신경과학과 심리학에선 “고대의 뇌”라 부르는데, 문제가 시대를 불문한다면 그 해답도 시대를 불문할 테다(19쪽).
사실 집중은 우리보다 수도자들에게 더 중요한 일이었다. 그들은 산만함을 “사악함의 핵심”이자 “악마의 꼬드김”으로 여겨 경계했다. 몇몇은 잠깐의 졸음조차 악마의 손길이 닿은 탓이라며 몸서리쳤다(25쪽). 하여 수도자들은 역사상 그 누구보다 집중에 진심이었다. 경전을 읽으며 정신을 깨우는 얌전한 시도부터, ‘채찍질’이나 ‘거세’ 같은 기상천외한 고행까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책은 이 흥미진진한 분투기로 가득하다. 유럽의 여러 수도원은 물론이고, 교황청의 바티칸도서관 수장고까지 뒤진 저자의 집중력과 집요함이 빛을 발한 결과다.
수도자들의 노력은 헛수고로 그치지 않았다. 당대에 이미 집중의 고수들로 칭송받았고, 거리 두기에서 메타인지로 이어지는 꽤 현대적인 6가지 집중법을 정립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수도자들의 유산에 힘입어 산만함을 끝장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그들이) 특별한 속성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라며, 결국 중요한 건 ‘태도’라고 답한다. 즉 산만함은 당신 혼자만의 문제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가 해결해줄 수도 없다. 그러니 SNS를 끊고 유튜브를 지우는 한편 수도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7세기의 유명한 비유처럼 산만함의 “영원한 불길”을 지나면서도 쓰러지지 않는 단단한 태도를 얻게 될 것이다.

저자

제이미크라이너

미국조지아대학교의역사학교수다.중세초기의생활사를주로연구하는데,당대인들이세상을어떻게이해하고상호작용했는지,그과정에서어떤어려움을겪고극복했는지에관심이많다.아울러오래전부터‘집중’을삶의화두로삼아왔다.학부생시절겨우겨우짬을내참여한클라리넷수업의강사가해준말이그계기였다.“딱두시간만집중해연습하면충분합니다.”

이책은얼핏동떨어져보이는두주제,‘중세’와‘집중’을연결한다.여느때처럼중세의바다를누비던저자는,현대인의‘파리떼’인SNS와유튜브가없던당시에도집중은어려운문제였음을깨닫는다.특히가장고요한삶을살았을것으로생각되는수도자들조차평생산만함에시달렸고,그래서각종집중법을개발했다!

저자는우리와같은문제를앞서겪은‘선배’들의지혜와태도에주목한다.“수세기에걸친그들의분투와성공담은경고이자안내자역할을톡톡히해낸다.”그러니자꾸산만해져고민이라면이책을‘딱두시간만’펼쳐보자.출간직후《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뉴요커》등유수의언론에서추천한이책을통해,집중의다음스텝을밟게될것이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가장고요한곳에서끊임없이흔들린사람들
원치않는생각으로굴러떨어지다│“모든사악함의핵심은방황하는생각”│내부에도사린적│산만함의징후,호기심│악마때문인가,의지탓인가│근원적분열과오염된마음│수도자의탄생│출가와고행부터명상과메타인지까지

1장세상:세상을끊어내는끊임없는과정
평생을바칠첫걸음│가장쉽지만가장어려운일│소유냐집중이냐,그것이문제로다│“수도자의사랑은수도실에만있으니”│머물거나떠돌거나│고수는환경을따지지않는다│사회안에서사회와씨름할것│때로는도움이필요하다│누구나변할수있다

2장공동체:말은홀로달리지않는다
은수자부터SNS까지,어떤기만의역사│분리된채연결된공동체│단순하게함께하기│마음을다스리는육체노동│“누구나군중속에서기도할수있다”│지도자의역할│자신을통제하거나서로를감시하거나│약이되는고난,독이되는고난

3장몸:몸이고요하지않으면마음이고요할수없다
범죄파트너이자구도파트너인몸│몸단장과산만함의관계│몸이아닌열정을죽일것│천가지수면법│포기할수없는침대│성욕,그지독한동반자│“천국에가기위해스스로거세한남자들”│폭풍의눈은고요하다│부른배는마음을짓누른다│즐기는것이아니라연료를채우는것│금식의두얼굴

4장책:무엇을읽느냐보다는어떻게읽느냐의문제
책을개발하고실험하고퍼트리다│읽으면읽을수록산만해지는이유│내면화의힘│쇠처럼단단한독서법│읽는동시에쓰기│집중을돕는텍스트디자인│더많은책,더다양한독서,더깊은이해│형식이메시지를강화한다

5장기억:수동적기억과능동적몰입
감각과기억의관계│육체적상상력을자극하라│기억의지름길이되는이미지│승천의사다리와여섯날개달린천사│현대에도유효한중세천년의몰입법,명상│상호참조와조합의기술│방황함으로써명상하기│개인적통찰을돕는집단적노력│마음이원하는것│“속히나를도우소서”

6장마음:생각을생각하는메타인지
생각을듣고조사하고살피는일│알고리즘이전시대의분별력│“그생각이나를괴롭힌다”│생각을가두는마음속의울타리│자아성찰과자아망각│따라서죽음을생각할것│미시적인동시에거시적인시야│집중의궁극적상태│예상치못한명료함│생각이존재하지않는곳│집중이라는창조적파괴행위

에필로그│또다시산만해진사람들을위해
인류의영원한문제,산만함│집중의천년고수들조차│그러니함께맞서라│끊임없이시도하는태도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수도자들은왜사다리를올랐을까?”
방황하는마음을잠재울중세천년의지혜

수도자들은산만함을이야기하며‘방황’이라는표현을자주사용했다.지나치게관심을끄는것들사이에서길을잃었다는것.“갈수록쇄도하는정보”,“감시자본주의”등을산만함의주요원인으로꼽는현대에도이는유효한진단이다(5쪽).이러한방황을끝내고자수도자들은개인과공동체모두에적절한도구를개발했으니,이를‘집중의사다리’라한다.

[거리두기:평생을바칠첫걸음]

집중의사다리는여섯개의가로대로구성되는데,그중첫번째가거리두기다.곧나를산만케하는모든것과작별하는일이다.최근유행하는‘디지털디톡스’가대표적이다.SNS상의넘치는관계를정리하거나,스마트폰을멀리하는일등이여기에포함된다.
수도자들은더욱멀리나아갔다.우선재산을포기했다.어떤이들은‘내것(mine)’이라는표현조차쓰지않았다(44~46쪽).재산의포기는가족의부양을신경쓰지않겠다는뜻이기도했으니,인간관계도정리되었다(41~44쪽).그런데도만족하지못한수도자들은수미터높이의탑위로기어올라가독존의상태를완성했다!5세기에활동한시메온의탑은2미터에서시작해20미터까지높아졌다(59~60쪽,118~120쪽).그에게중요한것은탑자체가아니라‘계속해서’오르는행위였다.즉산만함과의싸움은중단될수없었다.

[함께하기:격려와감시의공동체]

반면에어떤수도자들은수도원에서함께하기를택했다.같은목표를향해정진하는이들이곁에있다는것만으로도격려와위로를얻었다.이는낯선풍경이아니다.잠시나마함께수행하는‘템플스테이’부터묵묵히공부하는모습을공유하는‘공부브이로그’까지,함께하기의현대적버전을우리주변에서도쉽게찾아볼수있다.
다만집중은“영생과죽음의문제”인만큼,당근뿐아니라채찍도필요했다.하여수도자들은빈틈없이짜인일과가잘지켜지는지서로를감시했다.그들의일과는평범한시간표의차원을넘어삶의모든것을규정했다.자는법과독서하는법(81쪽),기도하는법(85~87쪽)은물론이고,심지어생각하는법(89쪽)과말하는법(93~94쪽)까지정해져있었다.특히육체노동은종류별구성원별계절별등으로세분화되었는데,수도원에서기르는개조차할일을부여받았다(82~85쪽).

[심신수행:욕구를다루는법]

수도자들은평생함께할수밖에없는동료인몸과마음의조화에특히신경썼다.이는현대인들의최대관심사중하나인웰니스와일맥상통한다.그구체적인방법또한식이요법부터수면까지지금과크게다르지않았다(106쪽).
문제는불쑥튀어나오는욕구였다.1500년전에는이를산만함의원인으로여겨억눌렀다.씻지않는것이가장흔한시도였다.사막교모인실바니아는평생몸에물을묻히지않았다(111~113쪽).푹자지않으려고서있거나의자에앉아밤을보낸수도자들은당대의스타였다(116~121쪽).허기로산만해지지않을정도로만,마치연료를채우듯먹는건수행의기본이었다(131~133쪽).이모든걸마스터한수도자도성욕은버거웠다.개중너무나절박한이들은돌아올수없는강을건넜으니,스스로거세했다(126~129쪽).

[독서:악마의공격맞받아치기]

우리는으레독서가집중력을높인다고생각한다.실제로독서가인지능력을관장하는전두엽과해마의활성화에도움이된다는신경과학연구가많다.1500년전의수도자들또한특유의통찰을발휘해독서가집중력을끌어올린다는사실을알아차렸다.
수도자들은한시도책을놓지않았다.직접책을읽을수없을때는당번을정해대신낭독하도록했다(151쪽).이중세의오디오북이중요했던이유는악마의공격이쉬지않았기때문이다.악마는얼음처럼차가운손으로수도자의눈과머리를쓰다듬어잠에빠지게하고(25쪽),과거의화려했던생활을문득떠오르게하며(152쪽)집중을방해했다.수도자는책,특히성경에서그공격을맞받아칠구절들을끊임없이찾았다.이일에너무나집중한나머지“시력을잃을뻔”한건기본이고(170쪽),어느수도자는책상앞에앉은채로며칠밤을새우다가죽고말아그자세그대로묻혔다(151~153쪽).그런데도부족함을느낀수도자들은쓰고편집하고만드는일까지아우르며다양한방식으로책과만났다.이과정에서각종형식의주(158~161쪽),타이포그래피와인포그래픽,레이아웃(162~177쪽)등을개발했으니,오늘날의모든저자와편집자,독자는수도자들에게빚진셈이다.

[명상과메타인지:어질러진마음의방정리하기]

독서는분명집중에도움이되었으나,부작용도만만치않았다.요즘말로‘정보과부화’가수도자들을괴롭혔다.그들의마음은평생쌓인온갖기억과책에서얻은지식으로산만했다.정기적으로이생각들을정돈할필요가있었으니,그방법으로개발된것이바로명상이다.이때명상은신비체험따위가아니라,마인드맵작성에가까웠다.수도자들은종이위에,또는머릿속에“여섯날개를한천사”나거대한“방주”모양의마인드맵을그린다음,그각깃털과각방에생각들을분류해넣었다(195쪽,212~215쪽).
명상에서더나아간것이마지막여섯번째가로대인메타인지다.현대심리학에따르면메타인지란생각을‘판단’하는법이다.이와비슷하게수도자들은생각을“분별”하는것으로이해했다(224~228쪽).즉나쁜생각을걸러내상상속의울타리안에가둬놓고,좋은생각만바라보려애썼다(231~233쪽).생각은부지불식간에떠오르므로,분별작업은깨어있는내내계속되었다.이처럼생각자체에몰두할수록수도자들은세상을잊고자기자신을잊어,종국에는집중하는상태만이남았다(244~246쪽).

“흔들릴순있어도넘어지진않는다”
쇠처럼단단한태도로서의집중

순수한집중에도달한수도자들은기쁨과실망을동시에맛봤다.평생의목표를이루었지만,그상태가오래가지않았기때문이다.고도로섬세한과정인데다가,역설적이게도자신이집중하고있음을의식하는것자체가집중을깨뜨렸다.하여제아무리훈련된수도자라도삶의대부분은“파리떼,불한당,폭풍우같은산만함”가운데있을수밖에없었다.
현대인은부실한직장문화,과도한경쟁,무엇보다스마트폰으로대표되는테크놀로지에서산만함의원인을찾는다.하지만중세천년을빼곡히채운집중분투기는산만함이“인간경험의고유한특징”임을알려준다.신에게집중하지못하면지옥에떨어진다는“종말론적절박함”으로각오를다진수도자들조차산만함을끝내정복하지못한이유다.
그렇다면우리는어찌해야할까.1500년전에도불가능했던집중이,그때보다훨씬소란스러운오늘날가능할까.저자는이에대해7세기에활동한아나스타시오스의이야기를들려준다.자녀를돌보느라항상정신없다고푸념하는어느부모에게그는“어디서사느냐보다어떻게사느냐가중요”하다고답했다(260~216쪽,263쪽).결국산만함과의싸움에서중요한것은조건이나기술이아니라,“산만함이결코사라질것같지않은상황에서도”집중하려는태도다.쉬지않고집중의탑을기어오르는이“마음의습관”이야말로,또다시원치않은생각으로굴러떨어진우리에게수도자들이건네는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