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마블 - 위픽 (양장)

블루마블 - 위픽 (양장)

$13.00
Description
위픽 시리즈, 이종산 작가의 《블루마블》
마법에 걸려버린 짝사랑 전문가 이푸른의 사랑 이야기
작가 이종산의 《블루마블》이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작품은 같은 여성인 구슬을 짝사랑하는 푸른이 등장하는 판타지로맨스소설로, 이른바 ‘사랑의 러브 게임’이라는 마법에 걸린 푸른과 그를 돕는 뻐꾸기의 조화가 작품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자신의 사랑을 언제나 모른 척해왔던 푸른이 마법에서 풀려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이다. 게임의 지시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구슬에게 다가가는 것. 이 게임의 결말, 아니 푸른의 짝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저자

이종산

소설가.1988년서울에서태어났다.관만드는여자와드라큘라가동물원에서연애하는이야기『코끼리는안녕』으로제1회문학동네대학소설상을수상했다.2014년에두번째장편소설『게으른삶』,2019년에세번째장편소설『커스터머』,2021년『머드』를출간했다.에세이로는식물과교감하며우울을통과한시간을담은『식물을기르기엔난너무게을러』가있고,현재연애소설과장르문학을주제로한...

출판사 서평

“도망치고싶다는생각이들지않는사랑은처음이었다.”

작가이종산의《블루마블》이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위픽으로출간되었다.이종산은SF,공포,판타지등장르를넘나들며여성혹은소수자의일상과관계에관한상상력을바탕으로서사를확장시켜왔다.이번작품은같은여성인구슬을짝사랑하는푸른이등장하는판타지로맨스소설로,마법에걸린푸른이신들이만들어놓은게임속에갇히면서시작되는이야기다.
매거진《캐치》에서일하는푸른과구슬은잡지창간10주년을맞아기념품으로보드게임을기획하게된다.평소구슬을짝사랑하던푸른은내심구슬과의협업에기쁘지만이내자신의마음을꾹눌러버리고야만다.푸른은그야말로짝사랑전문가였기때문.좋아하는상대에게자신의마음을내보이기보다스스로의사랑을외면하는것이편한푸른에게어느날엉뚱한일이벌어진다.
밤12시.푸른의방에걸린뻐꾸기시계에서자정을알리는뻐꾸기가나오고,모형에불과했던뻐꾸기는어느새날개를펼치고진짜새로변해푸른의앞에나타난다.뻐꾸기의꿈같은등장에푸른은혼비백산하지만곧뻐꾸기의주도로이른바‘사랑의러브게임’이시작된다.마치부루마블을닮은이게임의공략대상은바로푸른이좋아하는‘구슬’.게임을끝내기위한방법은지령에따라구슬에게다가가는것뿐이다.게임의승패는사랑앞에서한없이작아지던푸른에게달렸다.이뤄지지않을것만같은사랑을꿈꿔본이들을위한이종산의사랑이야기앞에서독자는어느샌가푸른의사랑을응원하게될것이다.

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50권의책으로
‘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

위즈덤하우스는2022년11월부터단편소설연재프로젝트‘위클리픽션’을통해오늘한국문학의가장다양한모습,가장새로운이야기를일주일에한편씩소개하고있다.연재는매주수요일위즈덤하우스홈페이지와뉴스레터‘위픽’을통해공개된다.구병모작가의《파쇄》를시작으로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독자를찾아갈예정이다.위픽시리즈는이렇게연재를마친소설들을순차적으로출간한다.3월8일첫5종을시작으로,이후매월둘째수요일에4종씩출간하며1년동안50가지이야기축제를펼쳐보일예정이다.이때여러편의단편소설을한데묶는기존의방식이아닌,‘단한편’의단편만으로책을구성하는이례적인시도를통해독자들에게한편한편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위픽은소재나형식등그어떤기준과구분에도얽매이지않고오직‘단한편의이야기’라는완결성에주목한다.소설가뿐만아니라논픽션작가,시인,청소년문학작가등다양한작가들의소설을통해장르와경계를허물며이야기의가능성과재미를확장한다.
또한책속에는특별한선물이들어있다.소설한편전체를한장의포스터에담은부록‘한장의소설’이다.한장의소설은독자들에게이야기한편을새롭게만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

위픽시리즈소개

위픽(WEFIC)은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입니다.‘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합니다.이작은조각이당신의세계를넓혀줄새로운한조각이되기를,작은조각하나하나가모여당신의이야기가되기를,당신의가슴에깊이새겨질한조각의문학이되기를꿈꿉니다.

책속에서

푸른은짝사랑전문가였다.혼자사랑에빠졌다가혼자정리하는일에익숙했다.이번에도좋아하는마음이사그라들때까지기다릴생각이었다.어설프게다가갔다가는망신만당할것이다.게다가회사동료인데.푸른은구슬과어떻게해볼생각이전혀없었다.얼마나깊게빠지든모든사랑은지나간다.지나고나면아무것도아니다.푸른은그렇게생각했다.오랫동안그렇게생각해왔다.-9쪽

그런데이번에는무슨일인지뻐꾸기가두번을다울고도자기집으로들어가지않았다.
“고장난건가?”
푸른은혼잣말로중얼거렸다.바로그때시계의횃대에앉아있던하얀뻐꾸기(나무조각에하얀칠을했다)가날개를펼치고공중으로날아올랐다.뻐꾸기는점점커지더니진짜새로변해침대위에앉았다.
“고장난건아니고,잠시영혼을되찾았다고볼수있지.”
푸른은너무나놀라고무서워서꼼짝도하지못하고말하는뻐꾸기를쳐다봤다.-17~18쪽

“오호!아주무난한게나왔네.금방끝낼수있겠어.자,어서전화를걸어!”
“누구한테?”
푸른은영문을알수없어되물었다.
“네가좋아하는사람한테!내가말했잖아.사랑의보드게임이라고.이보드게임의승패는네가사랑을이룰지아닐지에달렸어.주사위를던져서네가이동한칸에쓰여있는지령을따르면서앞으로나아가야하는거지.”
‘그걸왜이제말해?’푸른은따지고싶었지만그런다고뭐가바뀌는것도아니다싶어화를꾹삼켰다.하지만좋아하는사람에게전화를걸다니.푸른은구슬의얼굴을떠올리고고개를저었다.-25~26쪽

“꿈이끝나면현실로돌아와도요?”
“글쎄요,그거랑은좀다른것같은데…….저는꿈이현실을바꾸기도한다고생각해요.현재눈앞에놓인상황만생각하면서그게현실이라고생각하다보면체념하게되는것같아요.저는그것보다는내가원하는것을꿈꾸고,그꿈이현실이될수있도록노력하는쪽이훨씬더좋아요.”
푸른은자기도모르게뜨거운목소리로자신의생각을말해놓고는민망해져서머리를긁적였다.-49~50쪽

“난기필코해피엔딩을쟁취해내겠어!”
푸른이주먹을불끈쥐었다.이렇게의지를불태워본것이얼마만인가싶었다.어쩌면인생에서처음있는일인것도같았다.사랑에관한일로한정한다면정말그랬다.
“좋아,좋아.보는내가다가슴이뛰네.
그런태도면충분히승산이있지.나도너도이마법에서풀려나자유를찾는거야.파이팅!”-60~61쪽

‘자꾸좋아져서정말어떡해.’푸른은페이지구석의남은공간에그렇게쓰고,세우고앉아있던무릎에얼굴을파묻었다.“당신이정말좋아.”중얼거리고는자신의마음이그말로가득차서울리는것을느꼈다.‘당신이좋아.정말,정말로.당신이너무좋아.’더이상은아무것도할수없었다.푸른은가만히누워구슬을떠올렸다.사랑이편안한적은처음이었다.도망치고싶다는생각이들지않는사랑은처음이었다.그저더다가가고싶기만했다.-7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