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신동 여자 (양장본 Hardcover)

창신동 여자 (양장본 Hardcover)

$13.00
Description
“낯선 세상으로 걸어 들어온 여자를 나는 찾고 있다.”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소설가 최현숙의 소설 《창신동 여자》가 위즈덤하우스의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으로 출간되었다. 《창신동 여자》는 요양보호사 및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했고, 가난하고 ‘집’(갈 곳) 없는 사람, 특히 여성 홈리스의 생을 ‘듣고 적어온’ 구술생애사 작가이자 반빈곤 활동가인 최현숙의 주제가 응축된 소설이다. 작가 특유의 ‘두려움 없는’ 서사가 더럽고 폭력적이고 열악하고 혐오스러워 직시하기 어려웠던 빈곤의 민낯 앞으로 독자들을 밀어붙인다. 《창신동 여자》는 독자의 발을 땅에 붙이는 작품이다. 앞으로도 우리가 최현숙 소설에서 바랄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저자

최현숙

구술생애사작가,소설가.2000년부터약10년간진보정치에몸담았다.이후요양보호사와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노인돌봄노동을하며개인의역사를생생히기록하는구술생애사작업을해왔다.2020년부터는홈리스현장에서활동하며주로늙음과죽음,빈곤에대해관찰하고느낀바를글로써오고있다.구술생애사저서로《천당허고지옥이그만큼칭하가날라나?》《막다른골목이다싶으면다시가느다란길이나왔어》《할배의탄생》《할매의탄생》《억척의기원》,산문《삶을똑바로마주하고》《작별일기》《두려움은소문일뿐이다》,소설《황노인실종사건》을펴냈다.공저《이번생은망원시장》《코로나시대의페미니즘》《마스크가답하지못한질문들》《힐튼호텔옆쪽방촌이야기》《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등에참여했다.

출판사 서평

독자들을추악한현실앞으로밀어붙이는두려움없는서사
“같이나자빠져뒹굴면여자의마음을살수있을까.”

구술생애사작가이자소설가최현숙의소설《창신동여자》가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위픽으로출간되었다.최현숙은저서《할배의탄생》《힐튼호텔옆쪽방촌이야기》《그여자가방에들어가신다》등돌봄빈곤페미니즘을넘나드는왕성한저작을펼쳐온생애구술사작가이자,지난해첫장편소설《황노인실종사건》을발표한‘신인’소설가이다.《창신동여자》는요양보호사및독거노인생활관리사로일했고,가난하고‘집’(갈곳)없는사람,특히여성홈리스의생을‘듣고적어온’구술생애사작가이자반빈곤활동가인최현숙의주제가고스란히응축된소설이다.작가특유의‘두려움없는’서사가,‘눈곱’‘눈물’‘콧물’‘침’‘똥오줌’이흐르는,더럽고폭력적이고열악하고혐오스러워직시하기힘든빈곤의민낯앞으로독자들을밀어붙인다.

요양보호사‘정희’는종로구창신동에사는‘명수’의집을처음방문한날부터명수의동거인인‘지연’의걸리적거리는‘시선’을느낀다.“뇌경색으로두차례쓰러져서오른쪽편마비.고혈압,당뇨병,곧투석으로이어질신부전증,전립선비대증,뇌출혈성치매초기.국민기초수급자,의료보호1종,지체장애중증,노인장기요양2등급.방보증금100만원에월세25만원.재개발철거예정지역.도시가스와냉방시설없음.난방은프로판가스,취사는휴대용가스버너.부엌과욕실없음.마당귀퉁이에공용재래식화장실”(13쪽)로파악되는명수의여건에비해,지연은“의료보험증은고사하고주민등록자체가말소되어”(48쪽)주부습진약하나의사에게처방받기어려운미등록상태.정희는클라이언트인명수보다도“하등의공적권리가없는여자”(83쪽)지연의시선을수시로의식하며그의마음을사보려고노력한다.“처음부터여자가더신경쓰였고여자에게마음이많이갔다.돌봄대상자는노인이었지만,내겐일찌감치‘그여자네집’이되었다”(48쪽).그러나엇갈리는시선만큼이나좀체좁혀지지않는두여자의거리.“같이나자빠져뒹굴면여자의마음을살수있을까.나는스스로는절대길바닥에나가떨어지지못하는여자다.잠깐같이나자빠져있는건쓸데없는연민임을여자도나도안다”(90~91쪽).어느날명수가쓰러져병원에실려간뒤지연의행방이묘연해진다.미등록상태의,“하등의공적권리가없는여자”지연은어디로갔을까.

몇해전한북토크에서최현숙은“남의인생을들여다보면맨날떠오르는게내인생이라,계속내얘길쓴다”고말한바있다.노년연구자김영옥과의인터뷰에서는남의인생을듣고그걸해석하는과정이자기해명의과정이되었다며,이제소설로넘어가팩트중심의이야기를비틀거나틈을내면서의제들을꺼내고싶다고밝혔다(《늙어감을사랑하게된사람들》).이작품에붙인‘작가의말’에는“빈곤판에서야말로사회적위치니교양나부랭이때문에덮어두고절대꺼내지않는내속혐오와역겨워함등이적나라하게드러난다.…빈곤판으로들어갈수록…내속지옥도더확인한다”(110쪽)고남겼다.《창신동여자》는남의생을들여다보며누구보다‘내안의지옥’을치열하게‘확인’해온작가가,생의엄연한위계차이와결코‘마음을살수없는’관계의거리,그리고쉬이해결되지않는자기안의숙제에관해쓴작품이다.

얼마전한여성홈리스의비극적부고가뒤늦게알려졌다.그의생사는그가여성이고홈리스이고직계및방계가족과연결이끊긴무연고자로여겨졌기에방치됐고,제대로해명되지못했다.미등록상태로사라져버린‘지연’이스친다.《창신동여자》는독자의발을땅에붙이는작품이다.앞으로도우리가최현숙소설에서바랄것은바로이점이다.

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50권의책으로
‘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

위즈덤하우스는2022년11월부터단편소설연재프로젝트‘위클리픽션’을통해오늘한국문학의가장다양한모습,가장새로운이야기를일주일에한편씩소개하고있다.연재는매주수요일위즈덤하우스홈페이지와뉴스레터‘위픽’을통해공개된다.구병모작가의《파쇄》를시작으로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독자를찾아갈예정이다.위픽시리즈는이렇게연재를마친소설들을순차적으로출간한다.3월8일첫5종을시작으로,이후매월둘째수요일에4종씩출간하며1년동안50가지이야기축제를펼쳐보일예정이다.이때여러편의단편소설을한데묶는기존의방식이아닌,‘단한편’의단편만으로책을구성하는이례적인시도를통해독자들에게한편한편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위픽은소재나형식등그어떤기준과구분에도얽매이지않고오직‘단한편의이야기’라는완결성에주목한다.소설가뿐만아니라논픽션작가,시인,청소년문학작가등다양한작가들의소설을통해장르와경계를허물며이야기의가능성과재미를확장한다.
또한책속에는특별한선물이들어있다.소설한편전체를한장의포스터에담은부록‘한장의소설’이다.한장의소설은독자들에게이야기한편을새롭게만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

위픽시리즈소개

위픽은위즈덤하우스의단편소설시리즈입니다.‘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합니다.이작은조각이당신의세계를넓혀줄새로운한조각이되기를,작은조각하나하나가모여당신의이야기가되기를,당신의가슴에깊이새겨질한조각의문학이되기를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