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는 따로 자란다 - 위픽 (양장)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위픽 (양장)

$13.00
Description
나를 무시하고 내가 몰래 경멸하는 여자애들은
서로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겼을 때 나를 찾아온다
위즈덤하우스 단편소설 시리즈 위픽 역대 조회 수 1위, 공개와 동시에 화제에 올라 “섬뜩할 정도의 묘사에 교실 마룻바닥 위에 터진 우유 냄새가 떠올랐다” “마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대사가 내 마음 같았다”는 독자 평을 받은 안담의 첫 소설 《소녀는 따로 자란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온종일 벗어날 수 없는 교실은 아이들에게 그 어떤 곳보다 정치적인 공간이다. 여자애도 남자애도 될 수 없는 아이, 욕망의 대상이 되지 못해 이 작은 사회에서 배제된 ‘나’는 원한 적 없는 자유를 얻는다. 남자애들은 ‘나’를 놀리거나 울리려 들지 않고, 여자애들은 ‘나’와 친구가 되지도, 다투지도 않는다. 소녀들은 여자가 되기 전, 여자가 되는 연습을 하고 싶을 때 ‘나’를 비밀스레 찾아온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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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안담

1992년서울서대문에서태어났다.봉고차를타고전국을떠돌다가강원도평창에서긴시간자랐다.미학을전공했으나졸업후에는예술의언저리에서만서성였다.
2021년부터‘무늬글방’을열어쓰고읽고말하는일로돈을벌기시작했다.2023년에활동가들을초대해식탁에서나눈대화를담은첫책《엄살원》을함께썼다.
가끔연극을한다.우스운것은무대에서,슬픈것은글에서다룬다.그러나우스운것은대개슬프다고생각한다.
정상성의틈새,제도의사각지대로숨어드는섹슈얼리티이야기에이끌린다.존재보다는존재아닌것들의,주체보다는비체의,말보다는소리를내는것들의연대를독학하는데시간을쓴다.
주력상품은우정과관점.얼룩개무늬와함께산다.
@occasional_hug4

출판사 서평

“차라리여자랑사귀고싶다고말하면서운다.”
위픽역대조회수1위,화제의소설,안담《소녀는따로자란다》출간!

“눈이아릴정도로생동감이넘치고,들끓는동시에사방으로튀어오르고,송곳처럼날카롭게기억을찌르는,이런살아있는이야기를우리는늘기다려왔고계속해서열렬히기다릴것이다.”―임솔아
“아마나란히달려가는마음뜨거운숨결불안하게움직이는눈빛같은것만생생하게다가와걸음을멈추게하는것인가보다.”―박솔뫼
“바라건대모든독자여여기적힌문장들을공주의긴머리칼같이애틋하게어루만져주기를!안담의다음을믿는마음으로시간을거슬러맵고짠입맞춤을보낸다.”―현호정

위즈덤하우스단편소설시리즈위픽역대조회수1위,공개와동시에화제에올라“섬뜩할정도의묘사에교실마룻바닥위에터진우유냄새가떠올랐다”“마치초등학생으로돌아간듯한느낌을받았다”“모든대사가내마음같았다”는독자평을받은안담의첫소설《소녀는따로자란다》가단행본으로출간되었다.
온종일벗어날수없는교실은아이들에게그어떤곳보다정치적인공간이다.이제막학교에적응하는저학년도,선배로서으스댈수있는고학년도아닌4학년은사춘기의초입을서성이며소녀에서여자로,여자애에서여자로거듭날준비를한다.어느무리에들어가누구의손을잡을지첨예하게탐색하고,남자와여자로나뉘어역겹다는듯고개를돌리면서도서로를간절하게곁눈질한다.
여자애도남자애도될수없는아이,욕망의대상이되지못해이작은사회에서배제된‘나’는원한적없는자유를얻는다.남자애들은‘나’를놀리거나울리려들지않고,여자애들은‘나’와친구가되지도,다투지도않는다.아이들이‘나’를발견하는것은삼촌이선물한포켓몬도감을가져왔을때,그리고아이들에게고민이생겼을때뿐이다.
소녀들은여자가되기전,여자가되는연습을하고싶을때‘나’를비밀스레찾아온다.대신청소를해달라거나,친구와싸웠으니함께하교해달라거나좋아하는남자애에대한상담을하고싶다며팔짱을낀다.볼일이끝나자“이거다비밀이야,알지?”라는말을남기고는산뜻하게일어나제자리로돌아가는소녀들.다른아이들이있는교실에선‘나’앞에서운적이없는척새침을떨고,교실에서멀어지면‘나’에게다가와“너같은남자친구있으면좋겠다”며몸을기댄다.여자가된다는것은가만히있는다는것.가만히있으면서원하는것을움켜쥔다는것.호강하고싶고,대접받고싶고,사과받고싶고,입맞춰지고싶고,만져지고싶은소녀들을위해‘나’는남자를수행한다.
그러나아무도없는집에돌아오면‘나’는누구도감히의심할수없는여자가된다.연보랏빛나이트가운을입고‘터키쉬딜라이트’를조심스럽게발음해보며리본달린머리띠를쓴다.소녀들은가본적없는세계의여자,어른들만아는진짜여자로다시태어나는꿈을꾼다.‘나’는다름아닌여자가되고싶은걸까?아니면여자애들이‘나’를두고남자애들에게로떠나지않길바라는걸까?
《소녀는따로자란다》는오래전폐쇄되어기억에서사라진우물의뚜껑을열어우리가잊고있던시절로데려간다.자신이누구인지,자신이원하는것이무엇인지알지못하던시절,어른들은모르는소녀들의이야기.

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50권의책으로
‘단한편의이야기’를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
위즈덤하우스는2022년11월부터단편소설연재프로젝트‘위클리픽션’을통해오늘한국문학의가장다양한모습,가장새로운이야기를일주일에한편씩소개하고있다.연재는매주수요일위즈덤하우스홈페이지와뉴스레터‘위픽’을통해공개된다.구병모작가의〈파쇄〉를시작으로1년동안50편의이야기가독자를찾아간다.위픽시리즈는이렇게연재를마친소설들을순차적으로출간한다.3월8일첫5종을선보이고,이후매월둘째수요일에4종씩출간하며1년동안50가지이야기축제를펼쳐보일예정이다.이때여러편의단편소설을한데묶는기존의방식이아닌,‘단한편’의단편만으로책을구성하는이례적인시도를통해독자들에게한편한편깊게호흡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위픽은소재나형식등그어떤기준과구분에도얽매이지않고오직‘단한편의이야기’라는완결성에주목한다.소설가뿐만아니라논픽션작가,시인,청소년문학작가등다양한작가들의소설을통해장르와경계를허물며이야기의가능성과재미를확장한다.
또한책속에는특별한선물이들어있다.소설한편전체를한장의포스터에담은부록‘한장의소설’이다.한장의소설은독자들에게이야기한편을새롭게만나는특별한경험을선사한다.

추천사

모든것을다아는소녀의이야기는늘흥미롭다.끝까지읽고싶고끝까지알고싶다.
그런데끝까지읽어도소녀의얼굴은늘떠오르지않고골목끝까지걸어도누군가나를향해손을흔들지는않고해가질때까지걷고걸어도나만을위해존재하는운명은나타나지않는다.왜그런거야?
시간이흐르고내가무엇이되었는지는모르겠지만더이상그런기대를하지않게된지금도모든것을다아는소녀,따로자라는소녀의얼굴은그려지지않는다.아마나란히달려가는마음뜨거운숨결불안하게움직이는눈빛같은것만생생하게다가와걸음을멈추게하는것인가보다._박솔뫼

도담도담피어나기에는너무대담한소녀들이서로를담금질하며단박에자란다.여담에머물던대담,농담에그치던정담은이제안담의몸을거쳐밀담과기담의담장을넘는다.아무튼아담하지도,얌전히암담하지도않은이성장담아니무용담이모두의월담에기여할것을장담한다.입담을담보로담담히행보를시작한마침표미비의마담.담의담이담을당당히넘어서기를,넘어서담보다멀리가기를결코덤덤할수없는마음으로기다릴것이다.바라건대모든독자여여기적힌문장들을공주의긴머리칼같이애틋하게어루만져주기를!안담의다음을믿는마음으로시간을거슬러맵고짠입맞춤을보낸다._현호정

《소녀는따로자란다》를읽고놀랐다.이소녀들을나는분명알고있다.남자애도아니고여자애도아닌것같아서곤욕스러운여자애.그래서여자애들사이에서는모욕스럽고부끄러운여자애.아닌척하면서내심친구를미칠듯이갈구하고,서로의귀에은밀한비밀을짜릿하게속삭이고,한순간에뒤돌아서며눈을흘기고,수치심에몸을떠는,모든순간에무섭도록진심인소녀들.매순간함께하지만사실은철저히혼자일수밖에없는.
고전을읽는답시고소년들의이야기만읽었던유년의나는이런여자애의이야기를꼭쓰고싶어했다.그래서《나는지금도거기있어》의우주이야기를진심을다해썼다.나는우주가《소녀는따로자란다》의‘나’를만나는상상을할수밖에없었다.그둘이이야기를만든다면,그이야기는내가오래기다려온이야기가될것같았다.《소녀는따로자란다》는분명초대장같은역할을할것이다.다른여자애들의이야기들이더많이솟아나올것같은예감이든다.안담이가장원하는장면일지도모르겠다.눈이아릴정도로생동감이넘치고,들끓는동시에사방으로튀어오르고,송곳처럼날카롭게기억을찌르는,이런살아있는이야기를우리는늘기다려왔고계속해서열렬히기다릴것이다._임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