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연인 (이금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바람의 연인 (이금미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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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금미의 세계인식은 언제나 긍정적이다. 부정을 긍정으로, 슬픔을 기쁨으로 환유하고 환치하는데 그의 시의 특징이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시인에게 긍정의 미학, 사랑의 정신이 있으므로 가능하다. 시인이 이 세상 만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그에 대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도 이 세상에 대한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노래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희망에 대한 시인의 감정은 때로 애절하기조차 한데, 이는 따뜻한 사랑의 감정으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구원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시적 전망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어둠과 슬픔과 절망에 맞설 빛과 희망과 낙관적 전망이 있기 때문에 이금미 시는 그 의미를 더 하고 있다. 이금미의 시는 언제나 다정하고 따뜻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에 외롭고 밝게 떠 있는 한 떨기 별처럼 우리에게 사랑과 희망을 보여주는 시인이다.
저자

이금미

아호: 솔숲, 우담 / 시인
ㆍ 제주대학교 보건복지대학원 재학중 ㆍ 『현대문예』(시) 신인상(2004) ㆍ 『문예연구』(수필) 신인상(2005) ㆍ 『서울문학』(시) 신인상(2009) ㆍ 한국문인협회회원, 제주문인협회회원, 한국미술협회회원, 제주담원선묵화연구회회원 ㆍ 전)제주특별자치도 시낭송협회회장역임 ㆍ 제주특별자치도 한글서예사랑모임 초대작가(2012) ㆍ 한국예술문화협회 초대작가(2019) ㆍ 대한민국 운곡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2021) ㆍ 예술대제전(한글서예) 대상(2019) ㆍ 예술대제전 추천작가상(2020) ㆍ 전통미술대전(선묵화) 대상(2020) ㆍ 대한민국미술대전(선묵화) 특선(2021) ㆍ 제주에 핀 禪. 茶 그림 개인전(2019) ㆍ 저서 - 시집 『바람의 연인』, 수필집 『촛불을 그리다』

목차

1부

바람의 연인·12
가을 잠에 빠진 바다·13
바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울 때만 소리 내어 운다·14
밭담을 보면·16
봄, 서귀포 가는 길에는·17
산 향기·18
산책가는 길·19
연화못·20
이별이 익어 피어난 억새꽃·21
유년의 올레길·22
청보리밭에 가면·24
저녁노을을 보면서·25
콩꽃이 피는 밭에서·26

2부

벚꽃의 연서戀書·30
오월의 서귀포·31
영혼의 향기·32
오월의 아침·34
내 유년의 뜰에서 피웠던 여린 꽃·35
귤꽃 향기·36
살사리꽃 피는 언덕·37
꽃·38
난향천리·39
달빛 품은 살사리꽃·40

3부

내 마음의 연못에 핀 꽃·42
그리운 어머니·43
외국인들의 향수鄕愁·44
나를 닮은 아이·46
내 생애 최고의 선물·47
내 남편·48
당신·50
손녀를 보며·51
어머니가 되고 보니·52
사람 냄새·54
어머니의 연못·56
손녀 탄생·57
메밀꽃으로 피어난 어머니·58
어머니 가슴에서 핀 벚꽃·60

4부

솔바람 흐르는 솔밭에서·64
미소 짓는 새 한 마리·65
봄·66
입안에 어리는 녹차향·67
사랑 담은 도시락·68
허름한 카페에서·70
차茶 달이는 동자·72
파초 아래서 차 한 잔·73
팽나무 그늘에서·74
홍시가 익어가는 가을·75

5부

수묵화水墨畵로 피어난 꽃·78
그리운 별·80
그림을 관람하며·81
기쁨·82
마음의 꽃·83
사랑·84
산방산을 지나며·85
사유思惟의 시간·86
외돌개 앞바다에는·88
유년의 고향으로 돌아가 살고 싶은 집·90
통도사의 종소리·92

해설 | 허상문
공감과 사랑의 서정-이금미의 시 세계·94

출판사 서평

이금미의 시에서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공감의 감정이 가득하다. 자신의 가족은 물론 타자에 대한 공감의 마음이 가득한데, 무엇보다 어머니에 대한 감정에서 시인의 공감 서정은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어느 시인이든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각별하지만, 특히 이금미의 시에서 어머니에 대한 감정은 어머니 연작시가 가능할 정도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리운 어머니」, 「어머니 마음 닮은 벚꽃」, 「어머니의 미소」, 「메밀꽃으로 피어난 어머니」, 「어머니와 도시락」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에
천상에서
바람으로 태어나
먼 길을 달려와
제 볼을 어루만집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살아생전 말씀하셨던
따뜻한 음성이 들려옵니다

부드러운 미소가
바람이 되어
내 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어머니
- 「그리운 어머니」 부분

「그리운 어머니」는 저세상으로 떠나가신 어머니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사모곡 思母曲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은 “천상에서/ 바람으로 태어나/ 먼 길을 달려와/ 제 볼을 어루만집니다”로 표현된다. 나에 대한 관심은 타자에 대한 공감보다 더 강하며, 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보다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더 공감과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는 공감의 감정이 사랑의 깊이에서 유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시인에게 “어머니의 미소는/ 내 마음의 연못에 핀/ 한 송이/ 연꽃입니다” (「내 마음의 연못에 핀 꽃」) 라고 표현된다. 공감과 사랑의 감정은 공통적으로 따뜻한 마음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시인의 이런 감정은 「나를 닮은 아이」, 「당신」, 「손녀를 보며 2」, 「외국인들의 고향」과 같은 시에서 잘 드러나듯이 가족은 물론 이웃들에게도 확산된다.

가을바람이
나무에 기대어
소곤거린다

바람이
나뭇잎을 사랑하는 까닭에
나뭇잎도
붉은색으로 깊어진다

가을바람은
나뭇잎이 그리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나 보다

나뭇잎을 만나면
고요해지는 바람은
나뭇잎을 위해 태어난
보이지 않는 연인
- 「바람의 연인」 전문

시집의 표제작인 「바람의 연인」에서 가을바람은 나무에 기대어 소곤거린다. 가을바람은 나뭇잎이 그리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왔다. 바람은 나뭇잎을 만나면 고요해지고 나뭇잎을 위해 태어난 보이지 않는 연인이다. 또한 「벚꽃의 연서 戀書」에서는 봄바람에 살포시 피어나는 벚꽃잎이 되어 꽃향기 그리워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오기를 바란다. 「바람의 연인」과 「벚꽃의 연서 戀書」에서 보듯이 시인은 봄바람, 벚꽃잎, 나비가 되어 그들과의 낭만적인 사랑을 꿈꾼다. 일견 이금미의 시에서 주목하는 삶은 소박하다. ‘낭만’ 속에서 자연의 대상과 하나가 되기
를 꿈꾸는 시인의 삶은 크게 화려하지도 않고 대수롭지 않은 일로 보인다. 그러나 메를로 퐁티가 말하듯이, 시인은 이처럼 대수롭잖아 보이는 현상에 ‘시적 폭력’을 가하고, 이런 낭만적 풍경들을 통하여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삶의 의미를 생생하게 살려낸다.
한 존재가 다른 존재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그 소리와 모습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것, 그러니까 타자 앞에 서서 그들의 소리를 듣는 것, 큰 목소리가 아니어도 오직 세상과 자연의 목소리를 순수하게 듣고 바라본다는 것은 결코 예사롭지 않다. 이런 공감이야말로 어떤 거창한 규율이나 법칙에 앞선 중요한 삶의 윤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금미의 시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감은 이렇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