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작품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시인의 우울한 정조에서 나는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보다는 아픔의 고통 속에서 명석한 사고를 아는 것이 낫다’는 프로이트의 말을 상기한다. 심리분석의 원조이자 대가인 그는 67세에 암이 발생하여 87세에 세상을 뜨기까지 진통제를 거부하며 고통스런 투병생활을 하였다. 그는 이 기간 자신의 세계를 ‘무관심의 바다 위에 떠 있는 조그만 고통의 섬’이라고 묘사하였는데, 이는 그의 ‘견인堅忍주의’적 삶과 함께 어떤 ‘비극적 위엄’처럼 다가온다. 나는 굳이 그의 정신분석학을 견인해 작품을 분석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프로이트 개인의 삶과 함께 인간본성의 숨겨진 부분을 들어내고, 그것의 가시적인 것과의 대립을 표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인의 우울한 정조는 설명되었다고 본다. 또한 그것은 새로운 삶과 문학의 방향을 부단히 모색하고 있는 몸짓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 역시 인정하고자 한다.
불안 주택에 거하다 (양문정 시집)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