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인은 사물을 거울이 비추어 내듯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리얼리즘적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 모든 문학 전통 가운데 리얼리즘만큼 생명력이 강한 것은 없다. 사라졌는가 하면 어느덧 불사조처럼 잿더미를 헤치고 다시 부활한다. 어찌 보면 모든 예술은 어느 정도 리얼리즘의 ‘재현’적 속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리얼리즘의 재현성 또한 배제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작가의 관점에서 보면 모든 자연이나 삶의 실재는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한다. 따라서 그것을 객관적으로 재현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관점에 따라 종래의 시공간에 대한 전통적 사고는 버려진다. 시인은 작품 구성에 있어서 논리적 일관성이나 유기적 통일성을 배제한다. 대신 자신의 주관적 의식을 강조한다. 즉 자신만의 내부의식의 ‘위상과 특성’을 주시하며 이것들을 의도적으로 작품 안에 반영시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외부 세계를 향해 들고 있는 거울을 향해 작가는 또 다른 자신만의 거울을 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떨켜 있는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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