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박언휘 첫 시집의 음역音域은 단연 ‘사랑’과 ‘그리움’의 몫에 있다. 그녀는 사랑과 그리움을 통해 자신이 앞으로 세월을 거듭하면서 심화해갈 시적 원형들을 보여주었다. 물론 그것은 아름다웠던 지난 시간에 대한 낭만적 추억이나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심한 시간의 흐름 안에서 소멸해갈 수밖에 없는 인간 보편의 운명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증언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다. 시인은 그만큼 사물들의 존재방식을 고쳐보거나 그것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려는 모험을 감행하지 않는다. 뭇 사물들이 뿜어내는 매혹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삶의 형식을 바라보려는 간단치 않은 욕망을 견결하게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녀는 그러한 욕망을 사랑과 그리움의 힘으로 단단하게 담아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이처럼 빛나는 미학적 성취를 이루어낸 이번 시집에 경의와 축하의 말씀을 드리면서, 박언휘 시인이, 사랑과 그리움으로 담아가는 실존적 긍정의 미학을 보여준 이번 시집을 딛고 넘어, 더 깊은 미학적 진경進境으로 훤칠하게 나아가기를 소망하고 또 기대해보는 것이다.
울릉도 (박언휘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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